#. 민간인에서 대한 육군으로...
군대 생활 2년 + 2개월이던 그 때... 참~
군생활의 자기 위안을 삼은 선배들(아부지, 삼촌.. 등)은 3년을 나보다 더 험하게
보냈다라는 점을 자꾸 머리 속에 그려보아도... 수양록 한 페이지 뜯어서 작성한
D-Day 날짜는 왜 이리 더디게만 흘러가 주는지...
군대에 입대하기전 격투기쪽을 많이 배웠다. 물론 입대전에 특전 하사관을 지원했다가
아부지 한테 맞아 죽을 뻔 했다. 시기가 매우 안 좋았던 것이 설악산에서 임관한지
얼마 안된 하사 네 명이 동사하는 사건이 발생했고... 고등학교 친구중에 한 녀석이
공수도중에 발목위로 골절... 임관복까지 나온 상태에서 집으로 내쳐졌다...
(회복 후 일반병으로 다시 입대... 쯔쯔)..
IMF 속에 학교 친구들은 학업을 중단하고 모두 군대로~ 의경으로 지원해서 떠나갔다.
나 역시 그들과 같이 집 떠나 306보충대에서 3사단까지 빠르게 가게 되었다.
조교가 건내준 담배 한 개피... 한 달 안피웠다고 쓰러질뻔 했다...
군입대전 운동을 했었다. 일반 도장을 다닌 것 뿐이었지만 체력적으로 도움이 많이
되어주었다. 얼차례라 불리우는 것도 하다 보니 요령이 싹튼다. 요령이 늘고 얼차례를
즐기면서 체력은 점점 늘어나고 규칙적인 생활에 몸이 좋아지다 못해 딱~ 적성이라
여겨질 때... 정든 훈련소를 떠나 무시무시한 소문 속 자대 배치 3일전 연대에서의
환상적인 휴식기간.
#.자대배치
연대 수색중대에 배치 받았다. 난 학창시절 통일 전망대는 가봤지만 이렇게 철책 뒤에서
막사 차려 놓고 사는 사람들이 있는지 몰랐다... 더 충격인 것은 철책 뒤에 논이 있다는..
이등병 시절. 인간의 오감이 얼마나 발달 되었는지 새삼 깨달는다. 작은 소리에도 반응하
여 잠에서 깨어 온 내무실에 고참들을 나의 목소리로 여는 나날들...
북녘에선 방독면 구보를 하는날... 군가 목터져라 부르는 것도 모자라서... 이 넘들이
날 잡는다... 점호가 끝나고 막사 앞에 둥그렇게 한 사람을 중심에 세우고 서서..
아침부터 깨지고 있다... 한 명의 군기반장 때문에 여럿이 기분이 상했다.
이등병의 마음 속에서는 '내가 이 넘의 군대를 꼬옥!! 바꾸리라~!!'
가끔 스치는 훈련소 동기와는 눈 빛으로 대화를 나누고, 일병 뒤만 졸졸 따라 다닌며
하루를 보내고, 자대에서 첫 불침번 근무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집에 대한 그리움에
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게 또 다시 하루가 시작되고,
여러날이 흘러 일병, 상병 계급장에 내무반에 사람들도 많이 바뀌고 어느 정도 위치에서
여유가 생기고 부대에 간부들과 친해서 살살 미꾸라지로 변해가며, 이등병 때의
다짐은 모두 다~ 짬통에 같이 버렸는지 맘에 안드는 부분이 말로 해결이 아니
된다. 굴려야만 할 것인가??? 바로 윗 고참들은 참 좋은 사람들이었다.
제대했지만 그 독했던 고참들 밑에서 어찌 저런 천사표 성격의 막고참이
견디어 왔을까? 의문 투성이지만 오늘도 고참과 나는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친구처럼 편하고 즐겁게 살자는 ~ 막고참의 말이 와 닿지가 않는다.
이등병과 일병들을 너무 편하게 해주는 것 같아 불길했다.
훈련 때... 이등병들이 대거 퍼져버렸다... 눈물나게 짜증나버렸다...
군대에서 하체 단련은 필수인 것은 예비군들이 모두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체력적인 것이 뒷받침이 되더라도 정신력이 버텨주어야만 했던 훈련들...
그랬던 것이다... 고참이 무서워지기 보다 친근해지면서 생긴 정신력의
부족으로 ... 좀 더 쉬운 방법을 택해버린 것이었다.
전쟁 영화에서만 전우애가 있는 것은 아니다. 2년 동안 같은 내무반에서 같이
밥먹고 힘든 훈련 받으며, 희노애락을 모두 발산하는 군대 내무반.
모두가 힘들고 쓰러지고 싶어도 같이 고생하는 전우들을 생각하며, 나와 같은
처지에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님에 위안 받던 훈련 속에 이제 막 어렵다면 어려운
군생활에 발을 딛은지 얼마 안된 이등병의 낙오는 충격이었던 그 때...
누군가 편하기 위해선 누군가 힘들어져 버리는 단체 생활...
거꾸로 말해서 누군가의 힘든 고생이 있어야 다른 누군가는 편해지기도 하는 곳.
한 순간의 의무대 차량에 몸을 실은 이등병은 몰랐을 것이다... 덕분에 훈련 복귀
해서 와장창 깨지던 고참들의 수모를... 에휴
낮선 강원도 땅에서 우리집 냉동실의 온도보다 차가운 겨울 바람 앞에 자신의
정신력을 한 없이 테스트 받던 곳. 요령 하나로 같이 근무하던 후임병들과
겨울밤 하늘의 달도 얼었다고 생각하던 그 시린 겨울밤, 근무 후 언 몸 녹인다는
핑계로 뜨거운 물 부어 먹던 뽀글이와 취침전 담배 한모금.. 크~
내년이면 7년차 예비군이 되어 버리지만. 흘러간 군대 시절의 여러가지 재밌었던
기억은 지난 2년 2개월의 잊혀진 기간이 아닌 오늘까지 내가 있어야 된 하나의
필수적인 기간으로, 힘들때 어렵던 군시절의 기억을 머리속에 그려보면 위안이 되는
경우도 많더군요. 지금도 생각이 나지만 추운 겨울 근무 후 먹었던 뽀글이 맛~
지금은 누구의 간섭도 없이 군대에서 그리던 라면보다 더 좋은 먹거리가 있어도
그 때의 즐겁던 뽀글이 탐의 기분은 없더군요.
군입대를 앞 둔 여러 대한의 젊은 이들이 모두 나름대로의 추억과 경험을 가지고
이 시간에도 추억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생활 속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만들어
왔음 좋겠군요.
개인적으로 전 군생활에 대한 기억은 100점 주는 바입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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