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자 연합뉴스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제38차 한미연례안보회의(SCM)에서 핵우산 문제가 집중적으로 다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미 동맹을 통해 제공받는 핵우산은 북한의 핵위협에 대응하는 방법 중 하나다. 연합뉴스의 보도대로 만약 이번에 우리가 미국의 핵우산을 다시 쓰게 된다면 어떤 무기들이 배치될 것인지가 주목된다.
1991년 한반도 비핵화 선언이 있기 전까지 한국에 핵무기가 배치되어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이 전까지 주한미군은 한국에 랜스 미사일 및 공중 투하용 전술 핵폭탄, 핵지뢰 등을 배치해놓고 있었다. 특히 사정거리 120킬로미터에 10킬로톤의 핵탄두를 탑재한 MGM-52 랜스 지대지 미사일은 유럽 지역에 배치됐던 퍼싱Ⅱ 지대지 미사일과 더불어 미국과 소련 간의 첨예한 갈등을 불러일으켰던 핵무기였다. 하지만 이런 갈등도 이제는 모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지난 9일 실시한 북한의 핵실험으로 한국이 다시 미국의 핵우산을 쓰게 된다면 과거와는 다른 무기들이 배치될 것으로 보인다. 미군은 일단 한반도 내에 핵무기를 배치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을 쓸데없이 자극할 수 있는데다 소위 '환경단체'와 '시민단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과격한 행동으로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제는 기술 발전으로 공중과 해상에 배치된 순항 미사일과 항공기 탑재 전술 핵폭탄만으로도 한국에 대한 핵우산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미군은 우선 범용성이 높은 BGM-109 계열의 순항미사일과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인 AGM-86B과 AGM-129A, 전술용 소형 핵폭탄인 B-61계열을 한반도 주변에 배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BGM-109계열의 순항미사일은 우리에게는 토마호크 미사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길이 5.56미터, 날개 폭 2.67미터, 무게 1.3톤 가량인 이 미사일은 무인기처럼 생겼다. GPS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면서 미리 입력된 지형과 현재의 지형을 대조해가며 880㎞/h의 속도로 목표를 찾아간다. 최대 사정거리는 약 2500㎞. 그 정확도가 매우 높아 한때는 동전도 맞출 수 있다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BGM-109순항미사일은 이지스 순양함이나 공격용 잠수함에서 주로 발사한다. 최근에는 길이 170미터, 만재배수량 18000톤인 오하이오급 전략핵잠수함 중 일부를 개조, 150발의 순항미사일을 탑재해 운영하고 있다. 이 미사일에는 150킬로톤급 W80 핵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
공중발사순항미사일인 AGM-86B와 AGM-129A는 BGM-109의 파생형에 가깝다. AGM-86B는 길이 6.29미터, 날개 폭 3.64미터, 무게 1.4톤이며 사정거리는 약 2400㎞다. 탑재하는 핵탄두는 BGM-109와 같은 W80이다. BGM-109보다 정확도는 더 높아졌다. AGM-129A는 AGM-86B를 더욱 개량한 것으로 사정거리가 3000㎞로 늘어났다. 순항미사일 외에 항공기에서 투하되는 전술용 핵폭탄이 B-61이다. 길이 3.5미터, 폭 0.3미터 가량이며 0.3킬로톤짜리부터 350킬로톤짜리까지 다양한 파생형이 존재한다. 파괴력이 작은 것은 소위 '벙커버스터'라고 하는데 적의 지하기지 파괴용으로 사용한다. 미군은 F-15, F-16, F-18 등에 이 폭탄을 장착해 사용한다.
그러나 미국이 한국 방어를 위해 투입할 수 있는 이런 무기들이 '미국과 한국은 절대 자신을 징벌할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김정일 정권에게 어느 정도의 억지력을 가질지, 일부 친북적 시각을 가진 정치인의 거부감을 불러일으키지 않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진설명 1)미해군의 알레이버크급 이지스 구축함 콜(Cole)호에서 B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2)미공군의 B-52 폭격기에 메달린 AGM-129 공중발사순항미사일(ALCM)의 모습 3)미공군 B-2 스피릿(Spirit) 전략 폭격기가 B61 투하훈련을 하고 있다 *기사내용 및 사진출처는 글로벌 시큐리티 입니다*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