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은 지금 짧은 여름의 초입에 들어섰다. 6개월 이상 계속되던 매서운 추위와 눈보라가 잠시 가라앉으면서 겨우내 끊겼던 보급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인력은 물론 각종 물자도 이 시기를 이용해 부지런히 남극으로 향한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서너 달 동안 발이 묶이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남극 기지의 중요성을 감안해 보급 작전에 엄청난 공을 들이고 있다. 대통령령으로 구체적인 지원 업무를 명시해 놓은 것은 물론 '혹한 작전(Operation Deep Freeze)'이라는 작전명까지 붙여 놓았을 정도다. 미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국립과학재단이 남극 대륙에서 운영 중인 3개의 과학기지(맥머도.팔머.아문센-스콧)에 필요한 모든 물자를 공급한다.
3개의 과학기지 중 허브(중심)는 맥머도 기지(McMurdo Station)다. 가장 많이 이용되는 보급 수단은 대형 수송기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맥머도 기지까지 왕복하는 C-141이나 C-17이다. 악천후 속에서도 이착륙과 비행이 가능한 다목적 수송기들이다. 이들이 실어나르는 물품에는 식량.의약품 등 생활필수품에서부터 난방 장비.과학 기자재에 이르기까지 남극 기지에서 필요한 모든 게 포함된다.
수송기는 미국 본토에서 맥머도 기지까지 연평균 25차례씩 오간다. 워싱턴주 매코드 기지를 출발한 수송기는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하룻밤을 머문 뒤 다음날 솔로몬 제도의 파고파고에서 재급유를 받는다. 이어 크라이스트처치에 잠시 착륙했다 최종 목적지인 맥머도 기지로 향하게 된다.
1841년 영국 남극탐험대의 장교 이름에서 따온 맥머도 기지는 남극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1956년에 세워진 이래 50년간 남극 대륙의 관문 역할을 맡아 왔다. 미국 본토에서 실려온 보급품들은 여기서 헬기 등을 통해 다른 기지로 다시 배송된다. 맥머도 기지는 동경 166도37분, 남위 77도51분에 위치해 남극의 다른 기지에 비해 위도가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연안 지역에 난류가 흘러 접안이 용이하다는 게 장점이다.
이곳에는 100동 이상의 크고 작은 건물들이 세워져 있으며, 생활과 연구에 필요한 편의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어 다른 기지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맥머도 기지는 자체 원자력발전소와 바닷물 담수화 설비까지 갖춰 놓고 있다. (글출처 _ 중앙일보)
사진은 McMurdo Station, Antarctica 기지에 착륙하여 물자를 하역하는 C-17 Globemaster III 수송기 모습입니다. 남극에 가장 많이 왕래한 LC-130 Hercules 수송기 모습도 보입니다. 4,5번 사진은 2005년도의 것으로 C-141 수송기가 도착하였을 때 물자를 기다리는 차량과 대형 트럭의 모습으로 미끄러운 빙판에서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