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3일전.. 저희형이 군대를 갔습니다.. 저희집은 제가 초등학생때부터 아빠가 없었습니다 저희형이 장남이구요..밑에 여동생도 있습니다.. 형과 저는 4살 차이가 나네요.. 다행히 아빠가 생활비를 보내주셔서 학교다니고 학원다니고 어렵지 않게 자랐습니다 어렸을때는 형과 항상 공원에서 배드민턴치고 놀러다녔습니다. 롤러브레이드도 타고.. 자전거도 타고..뭐 어느형제나 그렇게 지내는게 당연한 거겠지만요.. 초등학교때는 형과함께 매일 등교를 했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손잡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형뒤를 졸졸 따라다니면서.. 그렇게 학교를 다니고.. 형이 중학생이 되면서 점점 함께하는 시간은 줄어들고.. 함께 웃으며 즐긴 시간은.. 게임같이 할때 뿐이 없더군요..나이가 먹었을때는.. 제가중2 일때 형은 수시 준비 하다가 떨어져서 집을 나가서 친구집에서 살았습니다.. 중학생이라면.. 어떤 시절입니까.. 아무생각도 없던시절에.. 아빠도 없고 잡아주던 형도 없었습니다.. 정말 놀지는 않았지만 개같이 살았습니다.. 엄마가 공부하라 그러면 욕하고 문 쾅 닫고.. 게임만 했습니다.. 친구를 잘못 사귄건 아니지만.. 그냥 담배만 피는 정도였습니다.. 학교폭력 그런건 절대 안했구요....오히려 같은학년 모두와 친했으니까요.. 그러다 친구와 저희집에서 담배를 폈습니다.. 그리고 엄마한테걸려서.. 엄마가 형을 불렀습니다.. 그날 형이 뭐하는짓이냐고.. 일년만에 본 형이었습니다 정말 싫었습니다.. 정말 죽이고 싶었습니다.. 안오던집 왜왔냐 집나간거 아니냐고 이제 더이상 안들어올거 아니냐고 혼자살거 아니냐고 죽여버리기전에 나가라.. 미친놈이 왜 기어들어왔냐고 다신 오지말라고 하면서 주먹질을 했습니다.. 물론 쳐맞긴 했지만요.. 정말 안될욕을 다했습니다.. 형은 어이없는 표정으로 가버렸습니다.. 그때 생각하면.. 형이 저한테 주먹질을 안했습니다..머리만 붙잡긴 했지만.. 그리고 형이 수능 보고 다시 집으로 왔습니다.. 그때이후로.. 형과 재밌게 이야기한적이 없었습니다.. 별 상관도 하지 않았고.. 형도 절 상관 하지 않았습니다.. 몇달후 엄마가 형보고 재수하지 말라고 하고.. 세종대에 들어갔습니다 정말 저와 형이 싸운후.. 집은 사랑이 아니라.. 여관이었습니다.. 저한텐 게임방이었군요.. 그리고또 몇달후 형과 간단한대화 정도는 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대충 형 과 대화는.. 밥 없냐. 옷 그거 입지 말아라. 오늘 집 들어올거냐. 이정도 였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진학을 안하고 검정고시를 보았습니다.. 물론쉬웠기때문에 바로 통과 하긴했지만.. 그후 정말 죽어라 게임만 했습니다.. 죽어라.. 게임만 했습니다.. 이번년초 까지 게임만했습니다.. 형은 정말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밤새 게임해도 아무말도 안했습니다.. 저는 집이 정말 싫었습니다.. 아무 대화도 없고 웃지도 않는집.. 제성격이 그렇긴 하지만요.. 그러다 저는 어느순간부터 가야할길을 찾고 있었고..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공부를 시작했지만.. 정말 짜증나서 관두고 미술쪽으로 나가려고 하고있었습니다.. 형은 역시나 관심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뭐 당연한 거일수도 있겠네요.. 그러다 미술을 관두고 다시 공부에 매진 했습니다..그러다 형이 모르는 수학문제 항상 풀어 주었고.. 저는 형을 받아들이며 열심히 했습니다.. 형은 몇달동안 술만 마시고 친구만나러 여자만나러 다니기만 했습니다.. 저는 형이 이제 휴학하고 미쳤구나 라고 생각 했습니다.. 신경쓰지 말아야지 이런생각하면서 공부 했습니다.. 2주일전 더욱 심해지더니.. 어제 동생이 형 핸드폰을 가지고 있는것을 보았습니다.. 3일전 군대갔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방은.. 똑같았습니다..어질러져있는.. 무슨 군대냐고.. 뭐 별 상관 안했습니다.. 그리고 방에서 공부하다가.. 문득 형 생각이 났습니다.. 눈물이 마구마구 나오더군요..얼마나 힘들까.. 집안도 이런데 잘 갈수 있었을까.. 싸우지 말걸.. 얼마나 외로웠을까.. 배웅도 못나가주고..가족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 혼자서 잘 갈수 있었을까.. 그렇게 아무말도 안하고가면 난 괜찮을줄 알았을까.. 형이 보고 싶네요..아무리 생각은 안해도.. 형제는 형제 인것 같습니다.. 아무런말도 안하고 지내도.. 신경안쓰고 지내도.. 절 위해 해준게 없어도.. 눈물이 나는건 당연한 걸까요.. 휴가나오면 같이 밥이나 먹으러 가야겠네요.. 형이 너무 보고 싶습니다.. 잘 다녀와 형 열심히 하고 있을께.. 걱정 안해도돼 정말 잘하고 있을게 열심히 공부해서..좋은대학 갈께 형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