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전/의경 이야기- 사유서 쓰고 외박정지 당할 뻔함.

미연시다운족 작성일 07.02.20 00:5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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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대규모 시위상황이 발생을 할 경우, 모든 작전은 서울청에서 총괄을 하고 현장지휘는 기동단장이 총괄을 하게 된다.(서울청은 정보과 형사들의 첩보보고및 CCTV를 통해서 상황전체를 총괄하면서 무전지시를 내린다.)

현장지휘는 기동단장이 총괄하므로, 각 기동대의 대장격대와 부대장격대는 물론 경찰서 과장급의 지휘를 받는 임시격대들까지 작전지로 총출동을 하게 된다.


이렇게 출동을 나오면, 시위대와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이 농후한 지역에는 기동대 소속 대장격대와 부대장격대가 배치가 되고 우리의 뒤를 임시격대들이 지원을 해주게 되는데, 이때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바로, 무전기 사용이 가장 큰 애로사항을 지니게 된다.

즉 기동대장님과 부대장님이 직할격대를 지휘하는 상황이므로, 무전기 사용이 엄격하게 통제가 된다는 거다.

"현 시간부로, 원활한 작전운용을 위해서 중대의 개별적인 무전기 사용은 금지한다."라는 지시가 무전기를 통해서 각중대로 전달이 되는데,

작전과 관련된 사항(시위대의 출몰, 부상자 발생, 돌발상황등등)에 대한 무전기사용은 재량껏 허용이 되지만, 그외의 사항은 무전기 사용자체가 엄격하게 금지가 되는 거다.(작전자체에 집중하라는 의미도 강하다.)






결국은 대장님이 직접 무전기를 잡고 있는 상황이므로, 우리들 같은 대원들은 물론 중대장님들도 무전기 사용을 극도로 자제를 하는 편이다.(중대장들끼리도 교신 안하는 분위기. 교신할 일 있으면 그냥 달려간다. 하긴, 같은 격대소속 중대들은 언제나 바로 옆에 있으니...)


그런데, 내가 마지막으로 겪은 중대장.... 기동대 경력이라고는  저기 강원도에 있는 유일한 전경대의 중대장이 전부였다는데,


과거에 누차 이야기했듯이, 서울을 제외한 타지방청은 보다 상위개념인 기동대가 아닌 중대가 단독으로 운영이 되는  "기동중대"의 개념이므로 이런 격대편성이 전혀 낯설은 환경이라는 거다.


그러니 서울에서는 "대장"이라는 직함은 "기동대장님만" 허용이 되는 명칭인데, 우리중대장은 자기스스로를 "대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거에 전혀 어색해 하지를 않았다.(강원도의 모 전경 기동중대 대장이 유일한 기동대경험이니까....)


한동안은 스스로를 "대장"이라고 칭하다가, 나중에는 "중대장"이라는 호칭을 사용하게 되었는데(그전까지는 다른 중대장님들하고 약간 괴리감도 보였음. 왠만하면 빨리 적응하시지...)


우리 중대장이 내게 내린 지시는,

"우리 이동하면 이동지역을 중대에 통보를 해줘야, 밥차가 우리를 찾기 편하다."라는 일견 합리적인지시였지만, 이미 큰 상황이 벌어지면 이런 무전사용 자체가 엄격하게 제한을 받는다. 이거 사용하면 엄청나게 욕먹고 영창 갈 수 도 있다.


"중대장님, 지금 무전사용 제한 명령 떨어져서 이거 어기면 영창 갑니다."
"이 중대장이 책임 질 테니까, 무전날려."(둘다 욕먹는다....)


"그리고 이동지역은, 무전기를 행정반에서도 듣고 있어서 우리가 이동하는 지역을 이미 파악을 하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어차피 우리중대 밥차는 본대소속 밥차하고 같이 나오기 때문에 일일이 보고를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그럼 중대장은 "그래?" 하면서 이야기를 끝내지만 다음 큰 상황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위의 대화에 내심 부담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꼭 보면 내가 대놓구 항명하는거 같지 않은가?)







암튼간에 이런 무전통제와 관련해서 내가 사유서를 쓴 후 외박정지를 당할 뻔 한 적이 있었다.



이 날은 정말 강남에서 강북으로 다리를 건너다니면서 이동을하고 시위상황대비를 한 날이었는데, 3기동부대장격대로 출동을 나간날로 기억을 한다.

무슨 노조와 한총련의 연합이 시위를 벌인날이었고, 첫출동지가  현재의 코엑스 건너편의 한전본사 건물에서 대기를 하는 상황이었다. 최고외각에는 이미 시위대를 차단하기위한 경력들이 배치가 되고, 우리 3기동부대장격대를 비롯한 몇몇 격대들은  한전본사 내부로 들어와서 현관앞에서였나? 배치가되서는 무전청취를 해가면서 상황대비를 하고 있었다.


"어차피, 외각에서 다른 격대들이 다 막아줄거다. 하지만 밀릴 것 같으면 우리가 뒤를 받쳐준다."

"아니~~ 저 중대는 방패에 저런 주기표를 붙이다니~~"(다른 기동대들을 보면서)


시위대와 직접대면을 해야하는 다른 격대들에 비해서 안쪽에서 대기해야하는 행운을 지닌 격대소속 중대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오와열을 맞춰서 편안하면서도 신속하게(?) 화장실을 다녀오던가 한전구내식당의 급수대를 통해서 물을 추진해서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리고 있었다.


"와~~ 여기 한전은 물이 아니라 둥글레차가 나옵니다~~!"
"물땅아, 물 다 쏟아버리고 빈 물통에 둥글레차 다 받아와라. 무제한 공급이란다."

"역쉬, 공기업이 좋기는 좋군화~~"
"머리터지게 공부하는 이유가 있었군."

분대장과 열외들이 이런 한가한 대화를 하는 가운데에서, 난 같은 격대소속 중대수하나들과 같이 외각의 상황을 지켜보구 있었다.




외각의 상황을 지켜보면서 시위대의 구호를 들으니, 그들의 주장을 들어보면 마치 한전과 우리나라 정부를 한번 제대로 뽀개서 분해한 다음에 다시 재조립을해야 저들이 만족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드는 구호들이 난무를 하는데, 우리는 이미 그런식의 구호와 민중가요에 익숙해 있었다.(어떻게 된게 시위가 벌어지면 항상 구호마다 박살내자!라는 말은 꼭 들어가나? 무조건 다 박살내잔다.)



잠시후 시위대쪽이 잠잠해지면서 약간의 소강상태가 보이길래,  "드디어 밀어붙이려나?"라는 생각으로 시선을 집중하니,


"시위대가 한전본사 앞에서의 시위를 마감하고 신촌쪽으로 이동한다는 첩보!"가 무전망을 통해서 들렸고, 이윽고 우리 격대 무전망에서도 동일한 내용이 수신이 되면서 "전중대 승차후 이동준비후 보고할 것!"이라는 지시가 내려졌다.


"열,스물,서른승차!, 곧 이동할거 같다!"



그 몇십개 중대가 바로 이동을하기위해서 기대마로 몰려들면서 장비를 걸고, 인원확인하고, 화장실로 가있는 대원들 다시 불러모은 후  승차마감했다는 무전을 각소대로부터 전달받은 후 바로 부대장지휘차로 "승차마감및 이동준비완료!"라는 무전을 송신했다.


잠시후 신촌으로 이동을 지시하는 무전이 서울청으로부터 나왔고, 우리는 바로 신촌쪽으로 이동을 시작했다.

"모든 시위대가 4:30분에 시위를 마감하고 지하철을 이용해 신촌으로 이동한다는 첩보. 출동나온 모든 격대들은 신촌으로 이동할 것. 아울러서 강남경찰서는 시위상황을 서대문경찰서로 인계할 것."(뭐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단지 음어가 아닌 평어로 풀어쓴것일뿐....)





이렇게 각 중대가 신촌쪽으로 긴급이동을 하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우리중대 기대마만 멈춰서는게 아닌가?

"서른, 왜 갑자기 기대마가 멈추나?"
"운전반장님 지시로 라면 싣느라고 잠시 멈춥니다."

한전에서는 자기네와 관련된 시위에 출동나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로 각중대에 라면을 박스로 나눠주기위해서 나오다가 긴급이동명령에  전중대에 라면을 나눠주지를 못했는데 그게 마침 우리 3소대운전반장의 눈에 띄어서 라면을 옮겨 싣느라고 3소대가 멈춰섰다는 거다.(원래 어디를 가면 이런건 기가막히게 잘 발견하고 잘 챙기는 사람들 있지 않은가? 내 장담하는데 3소 운전반장 지역 업주들한테 접대도 많이 받고 스폰서도 좀 많이 받았으리라 장담한다.)


원래, 공기업이나 정부산하 기관으로 출동을 나오면  출동나온 대원들 고생한다면서 신라면을 몇박스씩 중대별로 나눠주고는 했었다.  그런데 삼양사가 있는 종로관내에서는 삼양라면이 나오기는 하더라. (그럼 농심본사는 어디에 있는거지?)


작년인가? 제작년인가?에는 삼양라면이 판매율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본거 같은데, 그래도 당시에는(그리고 현재도) 신라면이 얼큰한 국물로 인해서 가장 인기가 좋은 라면이기는 했다.




근데, 문제는....

경찰서에서 숙영하거나 혹은 단독으로 전진배치된 독립중대들은 자체 취사반이 있으므로 아무때나 라면을 끓여먹을 수가 있지만, 우리중대처럼 숙영지가 본대에 있는 중대들은 취사반이 본대소속이므로 라면을 끓여먹을 수가 거의 없다는 문제가 있다.

거의 생라면으로 뽀개먹은 기억밖에 없다. 라면은 몇번 나오지도 않았고....



근데, 이 라면수령과 관련해서는 항상 라면을 수령받으면 대본부에 보고를 해야한다는 규정이 있다.

즉, 외부로부터 얼마를 받았으면 이에 대해서 보고를 해서 서울청까지 보고가 닿아야 하는데 현재는 무전통제상황이니 무전보고를 할 틈이 없는거다.(이거 보고하기위해서 중대행정반 호출했다가는 욕먹고 영창간다.)




사실, 정부기관에서는 라면을 XXX박스 전의경들에게 보내줬다고하는데 만일 실제로 수령받은 중대들이 없다면 결국은 그 기관이 라면값을 뒤로 꿀꺽하면서 예산을 착복했다는 이야기밖에 안되지 않은가?(이걸 나중에 감사때 전부가 취합해서 예산과 관련한 부정이 없음을 증명해야 한다. 따라서 이런 라면이나 음료수 수령시에는 항상 보고를 해야 한단다.)


결국, 라면수령과 관련해서는 상황종료후 무전통제가 해제가 되면 중대행정반에 통보를 하기로 생각하고는 라면수령과 관련된 생각은 잊었다. 당장 눈앞의 시위가 급한판에 말이다.



신촌으로 이동후, 바로 기대마 배열을 마치고난후 각중대 수하나들은 현장지휘차로 불려가서는 신촌에서 벌어질 시위와 관련된 작전계획을 듣고는 경력배치에 대한 지시까지 듣고 다시 기대마로 돌아왔다.(중대수하나의 재량권과 권한을 상당히 인정받는 대목임.)


대원들 하차해서 대기하는 와중에 갑자기 부대장님이 직접 우리중대에게 현상태 그대로 신촌로타리로 신속하게 이동을해서 지하철입구를 차단하는 근무를 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우리가 그당시 서강대로타리에 대기중이었는데, 오르막길인 신촌로타리로 갑자기 구보로 이동을 하려니 이게 수월치가 않았다.


숨을 몰아쉬면서 겨우 신촌로타리에 도착을하니, 차량으로 이동후 먼저 기다리던 우리 부대장님의 한마디.

"기대마 안타고 뛰어왔어?"
"헉~~!"(순간 다리에 힘이빠지면서 휘청~!하려는 걸 견뎠다.. ^^;)

중대장= "어찌 이런 일이~~"
나= "하차한 우리들에게 현상태 그대로 이동하라는건 구보하라는 소리 아니었습니까?"


중대장= "우리가 뭔가를 잘못한 걸까?"
나= "혹시 부대장님이 우리가 하차대기하는 걸 잊어버렸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러더니 지하철입구에 경력배치를 하는데, 중대장이 비방조에 봉을 휴대하지를 못하게 하는것이 아닌가?


나= "솥뚜껑근무시에는 봉은 꼭 필요합니다."
중대장= "괜찮아, 시위대가 나타나면 그냥 밀어넣으면 된다."(밀어넣어? 어떻게?)


당장에 가장먼저 근무를 나가는 3소대 부관님의 불만이 터져나왔다.(중대장은 지마에 대기한다는 명목에 앉아서 쉬고. 중대수하나는 이런때에는 중대장대신 상황관찰및 통제를 위해서 다른 지휘관과 같이 나와야함.)


"아무리 경험이 없다해도, 주변의견에는 귀를 기울여야 할거 아닌가, 진압봉휴대 말라니 이거 미친거 아냐?"



생각해보니, 우리 중대장 전 근무지인 강원도에는 지하철이 없었던걸로 기억을하는데 그러다보니 솥뚜껑근무 같은걸 서 본적이 없고.... 결국은 시위대가 우리쪽으로 안오기를 빌어야 할 뿐이었다.

기도가 통했는지 별다른 상황은 안 벌어지고 그날의 상황은 종료가 되었다.






암튼 이렇게 저렇게하다가 그날의 상황이 종료가 된 후, 부대로 복귀를해서 무전기를 정리하기도 전에  본대 상황실에서 나를 호출했다.

무슨일인가? 싶어서 상황실로 갔는데.

상황실직원(상황실)= 너네 중대 라면수령한거 왜 보고안했냐?
나= 라면 수령한게 있어서 복귀후 보고하려던 참입니다.


상황실= 야~임마, 이미 서울청에다가 라면 수령받은거 없다고 보고했는데 라면 수령한 중대가 너네 중대라고 한전에서 서울청으로 연락가서 서울청에서 확인요청이 들어 왔어 임마.


나= 작전중이라 무전통제하는데 보고를 할 방법이 없으니 복귀후 보고할 수 밖에 없지 않습니까? 그리고 각 중대수하나들에게도 3기동대 무전망으로도 라면수령과 관련한 확인요청은 상황실에서도 없었지 않았습니까?


상황실= 너네중대 행정반에 경비전화로 확인했더니 행정반대원이 라면 수령한게 없다고 하니까 우리는 당연히 3기동대에는 라면수령한 중대가 없다고 보고할거 아니겠냐?


나=저한테 확인이 아닌 현장에 있지도 않은 행정반대원한테서 수령안했다는 확인이 있었습니까?

  
상황실= 무전이 통제가되었으면 공중전화로라도 행정반에 알려 줬어야 하는게 아니냐?
       어쨌든 네 잘못이니까 너 사유서 제출해라. 아마 다음 외박은 정지 될 거다.

나= 작전중에 중대수하나가 현장지휘부옆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사유서는 제출하겠습니다. 충성~!



경례를 붙이고는 상황실밖으로 나오는데, 솔직히 어이가 없을 뿐이었다.  도대체 저 직원은 작전중무전통제가 되는 상황에서 중대수하나뿐 아니라 대원입장에서 공중전화를 사용하는게 가능한지의 여부나 제대로 알고나 하는 이야기인가?

게다가 현장지휘부가 뻔히 보는 가운데에서 전화를 사용하라고....?(차라리 청장 멱살을 잡으라고하지?)   


그리고 무전이 통제되는 상황에서 중대수하나가 과감하게 무전간섭해가면서 라면의 수령여부를 확인할 깡다구를 지닌 대담한 중대는 서울청 56개 중대중 어떤 중대도 없다는건 상황실에서도 알고 있을것 아닌가?

게다가 요즘처럼 통신의 원활함을 위해서 고참대원들에게 핸드폰의 소지여부를 허용하던 시기도 아니었다.


결국은 자기네들은 제대로 확인조차 안 하고 올린 보고에 오류가 난거에 대해서는 책임지기가 싫다는 말인데, 내가 그 잘못을 뒤집어 쓸 수 밖에 없었다.






그것도 그렇고, 도대체 라면수령여부의 확인도 없이 다짜고짜 라면수령없다는 보고를 올린 중대본부 행정반새퀴는 개념이나 제대로 박힌 새퀴인가?


내 친히 이새퀴의 목을 치리라~~! 라는 생각으로 중대행정반으로 달려갔더니 지휘관분들이 계신다.


울 부관님= "상황실에서 널 불렀다고?"
나= "행정반 대원이 확인도 없이, 라면수령여부가 없다고 보고했다는 이유였습니다."


옆 소대장님= "행정반, 너네들 좀 잘하지 그랬냐? 애꿎은 수하나만 때려잡았구만."
나= (조용한 목소리로) "누구 소행이냐?"


당사자인 그 대원넘의 목을 효수하기위해서 조용히 중대본부 생활실로 대원을 끌고 갔다.


나= "네 죄를 네가 알지, ㅆㅂㄻ~!. 최소한 확인은 했어야 하는게 정상적인 일처리 아닌가? 수령여부에 대한 질문도 없던 새퀴덜이 다짜고짜 라면수령은 전무하다고 보고를 올려?  경찰병원밥 맛이 어떤 맛인지 궁금하더냐? 최소한 서로간에 돕지는 못해도 피해는 주지말고 살아야 할거 아니냐,  이 ㅆㅂㄻ!"


아마 발길질이 몇번 있었고, 다른 후임들이 말려가지고 다시 소대로 돌아왔다.  중대분위기는 초상 집분위기였고, 열외들도 내 눈치를 슬슬보는 와중에 특히 내 소속 소대인 2소대는 거의 폐허의 분위기였는데.....(이미 열외들이나 분대장들은 매점이나 체력단련실로 튈 넘들은 튀었다.)


"각소대 챙들 집합시켜."


모인 각 소대 챙들에게.

"나 혼자 열받은거니까, 괜히 애들 깨스잡지마라. 이런걸로 깨스뿌릴 생각없다. 그리고 너네 행정반새퀴덜은 당분간 내 이름석자만 들어도 자다가 벌떡 일어나서 이를 갈도록 만들어주마."


조용히, 잠시 후 폭풍이 가라앉았다는 소리에 돌아온 차차깃수 후임이 기분풀어주게 매점이나 가자는 권유를 사양을 한 후에 조용히 혼자 책이나 보려구 앉아 있었다.

"말만으로도 고마운데, 혼자있으려니까 오면서 음료수나 한깡 사다주면 고맙겠다."



잠시후 열외 후임들이 데리고 갔던 막내가 음료수하고 빵을 들고와서는 내게 건네준다.

"뭐야, 벌써 다녀왔나?"
"다른 대원들은 매점에 있고, 저만 전해주라는 말듣고 달려왔습니다."


"미안하게, 무슨 이런 수고를... 근데 네건 남겨 놓는다던?"
"잘 모르겠습니다."


"이거 네가 먹구가라. 괜찮다는 말하면 때린다."
"다 먹었음 빨리 매점으로 가는게 네거 하나라도 건지는 길일걸?"




잠시후 본대 상황실에서 다시 나를 호출한다는 연락이 왔다.
"충성! 호출하셔서 왔습니다."

"어, 그래 왔냐? 이 행정반대원이 하도 쫓아다니면서 잘못했다고 빌어서 그냥 사유서는 없었던 거로 할테니까 이 사유서 돌려받아서 네가 폐기하고 앞으로 보고 철저하게 해라.  아주 지독하게 쫓아다니면서 빌더라."

"도대체 얼마나 팼길래 애가 저렇게 쫓아다닐 정도냐? 너, 그러다가 까딱하면 잘못걸려서 영창간다."

"(속으로)생각보다 많이 안때렸습니다."




행정반넘과 상황실을 나오면서 둘이서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나눠먹었다.

"분명히 오늘은 확인없이 무단으로 보고한 네가 잘못한거다.  여태까지의 중대수하나들과 달리 난 행정반에 무리한 걸 요구한 적이 없기때문에, 너네 잘못으로 영문도 모르고 내가 피해를 봐야 된다고는 생각안한다. 앞으로도 이런일로 얼굴 붉힐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혼자 생활실로 돌아가면서 속으로 생각한건데(지금도 마찬가지 이지만.)

"아, 씨바~ 확실히 난 화해라는 걸 잘 못해...."

내가 다툼을 피하는 이유중 한가지가, 다툼 후에 관계가 다시 정상화되기 까지의 과정이 정말 어색해서 그게 싫어서 다툼을 피하려는게 내 평소 습관이다. 한마디로 화해를 잘 못한다. 근데 문제는 그러다보니 주변사람들은 싸움을 안하려는 나를 보면서 바보로 아는 사람들이 많다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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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부터는 통신의 원활함을 위해서, 전의경중의 고참대원들에게는 핸드폰의 소지가 허용된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기동대의 경우는 무전통제때 통신을 자유롭게 하도록 하기 위함인거 같고, 반면에 방순대 대원들은 차량및 기타 조회에 필요한때에 사용하도록 핸드폰의 소지를 허용하고 있는거 같다.


경찰관들 핸드폰에는 여러가지 신분및 차량조회와 기타 경찰용 프로그램이 깔려있어서 핸드폰을 이용해서 여러가지 조회를 한다. 이걸 상부의 허락하에 방순대 대원들도 이용하는 거 같다.

이라크에 파견된 미군은 개인적으로 모토로라에서 나온 이리듐핸드폰을 사용해서 통신의 효율을 높인다는데, 전의경들의 고참들에게 허용된 핸드폰 소지 허용도 괜찮은 아이디어 같다.


가끔 근무시간에 핸드폰을 사적으로 이용하는 전의경들을 보면서 전의경 출신들이 아닌 예비역들이 뭐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당신들은 전역하는 그날까지 100% FM으로 군생활 했나보군?" 라는 답변과 함께 "전의경 대원들도 좀 눈치껏 했으면 한다는 바램이 있다."라는 답을 한다.

 

-디펜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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