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7mm 또는 50 이라고 말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M2HB 기관총을 떠올린다. 조금 더 깊게 안다면 Barret 대물저격총을 떠올릴 것이다.
문제는 이 총알이 전차의 장갑을 관통하는 것이 가능한가 이다. 대물저격총의 기원은 2차 대전 대전차라이플로부터 기원한다. 2차 대전 초기 전차는 장갑이 얇아 대전차소총의 공격으로 승무원을 잃고는 했다. 하지만 장갑이 40mm 가 넘는 전차들이 등장하고 나서는 소용이 없게 되었지만, 구경이 큰 데다가 사거리까지 긴 대전차소총은 새로운 용도로 등장하는데 바로 참호 또는 엄폐물 뒤의 적을 공격하는 것이었다. 아직까지는 이 총으로 스코프를 달아 본격적인 저격용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1980년 아르헨티나와 영국의 포클랜드 분쟁 당시 아르헨티나군은 산을 점령하기 위해 산 아래 먼 곳으로부터 공격을 시작한 영국군 해병대와 SAS를 향해 저격을 시작했다. 당시 산아래쪽은 거의 불모지로 나무하나 보이지 않는 평평한 지형이었다. 그런데 저격 거리가 상상 초월이었다. 보통 소구경 라이플의 저격 거리는 최대로 잡아야 1500m. 그런데 저격을 시작한 거리는 무려 2km가 넘는 거리였다. 정확하지 않았지만, 심리적 효과는 상당한 것이었고, 나중에 조사 결과 대공용으로 거치한 M2HB를 사용한 것이었다. 스코프는 대공용 원형 가늠좌... 전후 연구 결과, 효과가 입증되어 사거리 1~2km 이상의 원거리 저격총을 연구하였고, 이 때 나온 물건들이 RT-20, Barret 같은 놈들이었다. 이것말고도 1980년대 중반이었던걸로 기억하는데, 미군이 훈련시킨 파키스탄의 대테러팀이 있었다. 이 때 파키스탄에 항공기 테러가 발생하는데, 파키스탄은 이 팀을 자신있게 투입하였다. 그러나 인질구출작전은 대실패... 그 이유는 민항기 조종석에 있던 테러범들의 대장을 저격후 돌입할 예정이었으나, 파키스탄의 저격수들이 사용한 7.62mm NATO는 유리창 관통을 실패했고, 이에 놀란 테러범들이 인질을 마구 쏴버렸다. 대물저격총의 필요성이 다시금 입증된 순간이었다.
먼저 2차 대전 각국의 대표적 대전차 라이플의 성능을 살펴보자.
1. 독일
Panzerbüchse 39
Operation : Bolt Action
Feed : Single Shot Manual Feed
Cartridge Name : Patrone 318 Sm.K.H.
Cartridge Size : 7.92mm x 94mm
Bullet Weight : 14.6 grams
Weapon Length : 162 cm
Barrel Length : 108 cm
Muzzle Velocity : 1265 meters per second
Effective Range : 500 meters
관통력 : 100m 거리에서 RHA(균질압연강판) 34mm
300m 거리에서 29mm
500m 거리에서 14mm
2.소련
PTRD-1941 (PTRS-1941 : Semiauto type of PTRD-1941)
Operation : Bolt Action
Feed : Single Shot Manual Feed
Cartridge Name : 14.5mm Soviet BS-41
Cartridge Size : 14.5mm x 115mm
Weapon Length : 200.8 cm
Barrel Length : 122.7 cm
Muzzle Velocity : 1010 meters per second
Effective Range : 600 meters
관통력 : 300m 거리에서 35~40mm (정확치는 않으나, 독일군이 대량 노획해서 제식 사용)
3. 영국
Boyes .55 Mk.I
Operation : Manual Bolt Action
Feed : 5 round stripper clip
Cartridge Name : Kynoch .55 Boyes
Cartridge Size : 13.9mm x 99mm
Weapon Length : 161.4 cm
Barrel Length : 91.5 cm
Muzzle Velocity : 990 meters per second
Effective Range : 800 meters
관통력 : 100m 거리에서 21mm
300m 거리에서 17mm
4. 미국
M2HB (대전차총은 아니지만 논란거리가 되고 있으므로 대략의 자료를 살펴보자.)
Operation : Recoil Operated Full Automatic
Feed : 100 round belt
Cartridge Name : 12.7mm U.S. Ball M2
Cartridge Size : 12.7mm x 99mm
Weapon Length : 165 cm
Barrel Length : 114 cm
Muzzle Velocity : 856 meters per second
Effective Range : 1830 meters
관통력(AP탄 기준) : 100m 거리에서 28mm
300m 거리에서 23mm
500m 거리에서 19mm
5. 미국
M82A1 (대전차총은 아니지만 M2와의 비교를 위해 살펴보자.)
Caliber: .50 BMG (12.7 x 99 mm)
Operation: short recoil, semi-automatic
Overall length: 144.8 cm
Barrel length: 73.7 cm
Feed device: 10-round detachable box magazine
Sights: 10x telescopic
Mass: 12.9 kg [about 28.5 pounds] empty
Muzzle velocity: 854 m/s (M33 Ball)
Max effective range: 1800 m
7.92x87(replica of Spanish ATR round, reputedly only one rifle made but used in Spanish Civil War),
7.92x107 (Polish Maroszek), 7.92x94 (German Panzerbuchse),
13.2x92SR (German Mauser M1918 - the original anti-tank rifle), 13.9x99B (British .55" Boys),
12.7x108 (Soviet HMG round; used briefly in the Sholoklov ATR), 14.5x114 (Soviet PTRD/PTRS),
15.2x114 (US .60" experimental (tripod-mounted), 12.7x99 (.50 Browning for scale) - 총알은 왼쪽부터 차례대로
대략 보면 300m 거리에서 10mm 이상의 관통력을 보여주고 있다. 유효사거리에 있어서는 M2HB를 따라올 놈이 없다. M2HB의 유효사거리는 인마살상력을 기준으로 한 유효사거리 같다. 다른 대전차 라이플도 인마살상력을 기준으로 한다면 유효사거리가 더 늘어날 것이다.
아래의 자료는 12.7mm 에 관한 미군 교범에 나와 있는 자료이다.
Cartridge, Caliber .50, Ball, Armor Piercing, M2 (M2 Ball탄도 있다.)
Armor Penetration.
500 meters: 0.75 in (19 mm) (위의 제원에 있는 값이다.)
1,200 meters: 0.39 in (10 mm)
Cartridge, Caliber .50, Saboted Light Armor Penetrator (SLAP), M903
(이 총알은 1980년대 개발되어 1990년대초에 표준화, 제식화 되었다.)
Armor Penetration.
500 meters: 1.34 in (34 mm)
1,200 meters: 0.91 in (23 mm)
M2HB와 바렛의 바렐 길이를 보자. 각각 114cm와 73,7cm 이다. 상식적으로 바렐이 길면 화약의 힘을 많이 받으므로 총구속도가 빨라진다. 하지만 총구속도로 봐서는 별로 차이 안난다. 기술의 발전으로 봐도 될 듯하다. 실험 총알이 다른데, M2HB에서 M33 Ball 탄을 사용하면 초속이 887㎧ 정도 나오니 M2HB가 약간 우세하다. 따라서 M2HB의 자료를 M82A1의 자료로 써도 비교에는 무리가 없겠다.
이제 전차의 장갑을 알아볼 차례인데... 2차대전 이후 바로 나온 명전차...
T-55 의 장갑 두께를 알아보자.
Hull front, upper: 3.8 in (97 mm) Turret front: 8 in (203 mm)
Hull front, lower: 3.9 in (99 mm) Turret sides: 6 in (150 mm)
Hull sides, upper: 3.1 in (79 mm) Turret rear: 2.5 in (64 mm)
Hull sides, lower: 0.79 in (20 mm) Turret top: 1.5 in (39 mm)
Hull rear: 1.81 in (46 mm)
Hull floor: 0.79 in (20 mm)
Hull top: 1.3 in (33 mm)
Hull Top 전차 차체의 상부라는 것이다. 전차 차체 밑바닥(Hull Floor)을 쏠 수는 없지...즉 전차 파괴를 위해 전차 상면을 M2HB의 M903 Slap 탄을 사용해 500m의 근거리에서 저격하지 않는 한 관통할 수 없다. 그럼 묻자. M82A1 같은 저격총을 산 위에서 500m 의 거리에서 엔진룸에 수직으로 쏠 수 있는가? 왜 수직이냐고 묻는가 하면 비스듬히 쏘면 경사장갑 효과가 나기 때문이다. 경사장갑의 효과에 대해서는 따로 말하지 않겠다. 현대전의 APFSDS탄도 아니고 일반 총알의 철갑탄이 경사에 대응하는 능력이 있을리가 만무하다. 고로 2차 대전 이후 생산된 전차는 통상 장갑관통에 의한 파괴가 불가능하다고 보아도 무방하다. 현대전에 쓰이는 전차가 T-55 의 장갑보다도 못한가?
그럼 대물 저격총은 대전차전에서 어떤 용도로 쓰이는가? 바로 외부 관측 장치 파괴와 반응장갑 파괴다. 반응장갑은 과거에는 7.62mm 소이탄에 대해 폭발을 일으켰으나 지금은 개량되어 7.62mm에 반응장갑이 터질 정도는 아니며, 12.7mm 소이탄에 대해 폭발한다. 반응장갑의 파괴는 2세대 전차가 대전차 유도탄에 의해 공격, 파괴됨을 의미한다. 현 3세대 전차는 외부관측 장비가 없으면 전투가 불가능하다. 관측장치를 봐서 알겠지만 이 관측장치들의 크기가 사람 머리보다 훨 크다. 전차에서 상반신 내놓은 사진과 비교해보면 알 수 있다. 훈련받은 저격병이 이거 못 쏠까?
이제 마지막으로 시험단계로 아직 제식화가 안된 총인 XM109에 대해 살펴보자.
XM109
Caliber: 25 x 59 mm
Operation: Short recoil operation, semi-automatic
Overall length: 46 inches (1168 mm)
Feed device: 5 round detachable box magazine
Weight: 33.2 lb (15 kg)
Muzzle velocity: 2600 ft/s (790 m/s)
Max effective range: 3000 m
이 총에 쓰이는 탄두는 아래 그림에 나와 있다. XM307 에 쓰이는 유탄류다.
설명도 나와 있으니 잘 살펴보기 바란다. 이 탄종은 XM307과 보병용 OICW에 사용될 예정이었다. AP탄은 51mm 의 고강도강판을 관통한다고 나와있다. 균질압연강판도 아니고 고강도강판이다... 이 정도라면 T-55 전차 엔진룸 정도는 비스듬히 쏘아도 관통할 수 있겠다. 그런데 현존하는 3세대 전차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느 전차가 25mm 유탄에 장갑을 관통당하는가? 그렇다면 대전차 투척 수류탄은 아직까지 사용되고 개발되어야 할 것이다.
결론은 대물저격총으로 불리우는 놈들로 전차를 직접 공격 장갑을 관통하여 파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며, 실험중인 25mm 탄을 사용하더라도 전차 공격에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사실이다. 다시는 대물 저격총으로 탱크를 파괴하는 용도네, 장갑 관통이 가능하네 이런 소리들은 하지 말아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