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K MSG90
(MilitarishSchutzenGewehr-90 : 독일어로 군대의 저격수를 위한 소총)
처음 보면 무슨 조미료 이름같은 명칭을 가진 이 총은 PSG-1을 본 사람이라면 금방 알 수 있을 정도로 PSG-1과 흡사한 모양을 가졌다. 그렇다. 이 MSG90이라는 총은 PSG-1의 개량형 총인 것이다. PSG-1의 장점은 높은 정확도와 반자동이라는 이점, 그리고 반동이 적다는 것 이었을 것이다. 그럼 단점은 무엇일까? 정확도를 높여주긴 하지만 가뜩이나 가지고 다니기 힘든 저격 소총을 더 갖고 다니기 힘들게 만들 만한 25.58"(650mm)에 달하는 긴 총열과 비록 반동을 흡수해 주기도 하지만 역시 문제가 될 만한 거의 8Kg 정도의 무게, 그리고 반자동과 정확도. 이 두 마리 토끼를 잡기위해서 정말 정교하게 만들어진 구조....이런 것들이 PSG-1의 단점이라고 볼 수 있다. 한 마디로 PSG-1이라는 총은 값도 값이려니와 말그대로 '귀하신 몸'인 것이다. 즉 환상적인 명중률과 연사력을 보여주지만 관리를 잘 못해서 아무렇게나 굴리다간 대번에 고장나는 총이 바로 PSG-1이라는 것이다.
그럼 다시 MSG90으로 눈을 돌려보자. 우선 외관상으로, 복잡하다 못해 뭔가 알 수 없는 멋까지 풍기는 PSG-1과 달리 MSG90은 사진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매끈매끈한, 말 그대로 심플(Simple)한 디자인이다. 그리고 PSG-1에 비해 50mm가량 짧아진 총열도 다른점이다. 또 카메라 받침대처럼 생겨서는 항상 일일이 들고 다니면서 쓸 때마다 조립해야 하던 PSG-1의 삼각대와 달리 MSG90은 양각대를 부착시켜서 아무데서나 펼치고 엎어지기만(?)하면 된다. 그리고 총열을 줄이고 어쩌고 하다보니 무게도 무려 2Kg가량 줄일 수 있었다. 또 거의 흔들림이 없게 해 주는 거의 느낌이 오지 않는 정도로 당길수 있었던 PSG-1의 방아쇠를 그대로 옮겨 왔다. 마지막으로 정말 거짓말 살짝 보태서 정확도에 거의 모든 비중을 둔 PSG-1과 달리 MSG90은 내구력에도 조금 신경을 써서 만들어진 듯 하다. 게다가 정확도는 (조금 떨어질지도 모르지만...) PSG-1 과 비슷한 수준이고 값은 PSG-1에 비하면 저렴한 가격이다.
한마디로 말해서...PSG-1이 실력은 좋지만 대우를 잘 해줘야 하는 초 일류 엘리트라면 MSG90은 실력은 조금 뒤지지만 조금은 막 부려먹어도 되는 착한(?)일꾼이라고 할까...
한마디 더 하자면... 스코프도 거의 일체에 가까운 PSG-1의 스코프에 비해 MSG90의 스코프는 교환이 용이해서 상황에 따라 나이트비전 스코프등으로도 바꿔가며 사용 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질은 세계 최고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다루기가 힘들고 값이 비싼 것이 PSG-1이다. 그에 반해 MSG90은 우선 PSG-1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필요없이 복잡한 부분은 과감히 생략하고 그러한 과정을 통해 값도 줄여서 꼭 특수부대가 아닌 일반 부대의 저격병들에게 조금은 덜 부담스러운 가격으로 지급할 수 있는 정말 군대에 딱 맞는 저격 소총인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테러부대에서 일부 도입하였으며 PSG-1을 쓰던 기존의 부대도 운용의 편의성 때문에 MSG90으로 바꾸고 있다.
제 원
구 경
7.62 mm
장탄수
5 / 20발
전 장
1165 mm
발사속도
800발 / 분
총신길이
60 cm
중 량
6.4kg(탄창제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