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남북특사교환 실무접촉에서 북측의 박영수 대표는 '서울 불바다' 선언을 한다. 실제로 이 발언의 밑천이 된 북한군 포병은 한국군에 비해 숫적으로 2배 이상 많은 12,500문 이상(자주포:4,400문, 견인포: 3,500문, 다연장포 2,600문)의 화포를 운용하고 있으며, 특히 그 중 240mm M1991 방사포와 170mm M1989 자주포는 각각 65km, 54km의 사정거리로 수도권을 노리고 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은 이에 대응하여 M109계열 자주포와 MLRS 등의 각종 화포를 운용중인데, 특히 최근들어 양산 배치가 되는 K-9 자주포는 MLRS와 더불어 가장 강력한 전술 체계로 손꼽힌다.
K-9의 개발은 1980년 대 육군이 신형 자주포의 개발을 요구한데서 부터 시작되는데 이에 대한 개념연구는 1992년에 완료된다.
※다음은 주요 요구사항
①최대 40km의 사정거리 확보
②최대 발사 속도 6발/분 확보
③정지시 30초, 이동시 60초 이내로 초탄 발사 가능
④152mm 유탄포에 대한 방호 능력 확보
⑤톤당 20마력 이상의 기동력 확보
위와 같은 요구사항 중 "최대 40km의 사정거리 확보" 는 북한의 OMG(종심전투론)에 대한 대응책으로 보이며, 이를 위해서 155mm/52구경장의 포 개발은 필수였다. 그리하여 ADD(국방과학연구소)는 WIA의 지원으로 155mm/52구경장의 포 개발에 성공하고 1992년 초탄 발사 실험이 이루어진다. 포신은 8m에 달하는 장 포신이고, 제퇴기는 K55 자주포의 단공형과는 달리 다공형이다. 다공형 제퇴기는 포 사격시 폭염을 감소시켜 탐지 가능성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K-9의 155mm/52구경장 포는 M107 표준 고폭탄을 최대 30km 까지 투발할 수 있으며, K-307 항력감소 고폭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41km까지 발사하여 최대 사정거리 40km 확보에 성공한다.
차후 ADD에서 복합추진 고폭탄 개발에 성공한다면 최대 사정거리 50~60km를 확보하여 북한의 170mm 자주포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것으로 본다.
K-9자주포는 급속사격시 15초 내로 3발을 발사 할 수 있는데, 이는 2차대전의 교훈(당시 포병들이 대탄사격에 대비해 걸린 시간이 약 15초)을 따른것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K-9은 최대 6발/분의 발사속도를 자랑하며, 지속사격시 2발/분의 발사속도를 가진다. 또한 K-9은 고각을 달리한 TOT(Time On Target) 사격이 가능한데, 이 또한 북한군 야전 갱도 포병을 노린것이라 해석이 가능하다.
< K-9 자주포의 내부 >
K-9자주포의 강점 중 하나가 자동으로 자주포의 위치와 기울기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는 관성항법장치인 MAPS가 탑재되었기 때문이다. MAPS는 지구 회전 가속도의 10,000분의 1까지, 지구 중력 가속도의 100,000분의 1까지 감지 하여 현재 위치와 고각/경사각을 알아내어 사격 준비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K55자주포와 같이 미리 예정된 사격 장소가 없어도 사격이 가능했다. 또한 영국의 AS-90 자주포에 탑재된 신형 HSU(유기압 현수장치)를 국산화, 탑재하여 굳이 스패이드(사격시 충격을 흡수)를 땅에 박지않아도 사격이 가능하다.
K-9은 MAPS와 자동방열시스템, 신형 HSU 덕에 정지시 30초, 이동시 60초 만에 초탄 발사가 가능하다. 기존의 K55 자주포의 경우에는 AN/ATQ-36/37 대포병 레이더가 적을 탐지하는데 30~60초, FO-DMD를 통해 각 부대에 정보를 하달하는데 60초, 각 부대의 사격 지휘차 K-77의 BTCS(Battalion Tactical Command System:포병 사격 통제 체계)가 사격제원을 산출하고 타격하는데 60초, 이를 자주포에 전달해 포가 초탄을 사격하는데 최소 300초 이상이 걸리고, 초탄이 적진까지 날아가는데 60초가 걸리므로 최소 600~700초 이상의 준비시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K-9의 경우 K-9용 신형 BTCS가 대포병레이더와 직접연동이 가능하고, 초탄을 발사하는데 30~60초 정도가 걸리므로 K-9이 초탄을 발사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180~240초면 적군에 대응사격을 가할 수 있다.
장갑은 152mm 유탄포의 파편에 대한 방호력을 갖추기 위해 강철장갑재를 채용하였으며 155mm 유탄포의 파편을 완전히 방어해낼 수 있다.
고 기동력을 위해서는 독일제 MTU881 Ka-550 4행정 수냉식 디젤엔진을 탑재하였으며 이 엔진은 최대 1000마력, 톤당 21마력의 고출력을 자랑한다. 최대속도는 67km/h로 독일의 PzH-2000(최대속도: 60km/h), 미국의 M109A6 Paladin(최대속도: 56km/h)에 비해 높은 기동력을 자랑한다.
<독일의 신형 자주포 PzH-2000, 현재 K-9의 유일한 맞수이다>
<미국의 주력 자주포 M109A6 Paladin 자주포>
차후에 K-9은 한국육군에 총 477대가 납품되어 기존의 175mm M107 평사포와 203mm M110A1 자주포를 대체할 것이며 현재 터키에 300대 분량의 부품이 수출되고, 스페인 차기자주포 사업에 참여하였다. 2003년 방산전시회에서는 개량형 K9A1이 등장하였고, 육군측에서는 예산만 확보된다면 K-9의 숫적 증강을 원하고 있어 차후에 추가도입될 가능성도 적진 않다.
<터키 수출형 K-9, 터키에서는 푸트나라는 애칭을 사용한다>
제원:
전장 12.00m
전폭 3.50m
전고 3.28m
전투중량 47ton
엔진출력 1000hp
최대속도 67km/h
승무원 5명(포반장, 조종수, 사수, 부사수, 포수)
무장:
155mm/52구경장 유탄포 1문
12.7mm 기관포 1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