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리인가, 스파이 곤충인가?’
최근 미국 워싱턴과 뉴욕의 정치 집회장에 잠자리를 닮은 초소형 비행 물체가 자주 목격되면서 그 정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9일 보도했다.
미 중앙정보국(CIA)과 국토안보부, 연방수사국(FBI) 등은 최근 시위 현장의 비행 물체가 자신들과 상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WP는 그러나 CIA가 1970년대에 이미 잠자리 형태의 초보적인 정찰로봇을 비밀리에 개발했다며, 일부 정부 기관이 현재 이 같은 로봇을 활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시위 현장 목격자들의 증언에 비해 다소 작은 크기이긴 하지만, 지난 7월 하버드대학 연구진도 무게가 0.65g에 불과한 초소형 로봇을 만들어낸 바 있다.
미 국방부 문서에 따르면 정찰 목적의 비행로봇은 새만한 것에서부터 작은 비행기만한 것까지 종류가 100여 개에 달한다. 이에 비해 초소형 곤충 로봇은 특히 그 활용도가 높다. 용의자를 미행하기도 하고, 목표물로 미사일을 유도하는 역할도 한다. 무너진 건물 잔해 속으로 파고들어가 생존자의 위치를 파악해내는 데 쓰일 수도 있다. 하지만 로봇의 크기가 너무 작아지면서 새들의 먹잇감이 돼 체면을 구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고 WP는 전했다.
<사진> 지난 7월 하버드대학 연구진이 만든 무게가 0.65g에 불과한 초소형 로봇.
- 유용원의 군사세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