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신문 탈레반 인터뷰 英한국대사관은 “거짓”
한국 정부가 탈레반에 억류된 인질 석방의 대가로 1000만달러(약 92억원)를 지불했으며, 탈레반은 이 돈으로 무기를 구입해 지난 한 달여간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영국군에 대한 대규모 공세를 감행했다고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래프(*day telegraph)가 14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프가니스탄 국경과 인접한 파키스탄의 킬라 압둘라 마을의 탈레반 안가(安家)에서 아프가니스탄 남부지역 탈레반 최고사령관인 물라 만수르(mansoor)의 밀사(密使)인 탈레반 전사 3명을 만나 이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고 전하고, 이에 따라 한국 정부의 인질사태 해법에 대한 국제적 논란이 가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탈레반 전사인 물라 헤즈볼라(hezbollah·30)는 “한국 정부는 우리가 인질 12명을 석방한 날 700만 달러를, 나머지 인질들을 석방한 8월 31일(실제는 8월 30일) 직후 300만달러를 추가로 지급했다. 그 돈은 우리에게 최소 1년 이상 쓸 수 있는 무기와 폭탄을 제공한 ‘신이 내려준 기회(god-sent opportunity)’였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탈레반은 한국 정부가 지급한 돈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 중인 미국과 영국군 등 연합군에 대해 대규모 공세를 펴는 ‘누스라트(nusrat·승리)작전’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탈레반은 한국 정부의 몸값이 미국과 영국, 아프가니스탄 내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수행할 순교자 3000명을 훈련시키는 데도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인터뷰 내용에 대해 “(몸값 지불설은) 탈레반이 만들어낸 거짓말”이라고 부인했다고 선데이 텔레그래프는 보도했다.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