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뉴스 2008-01-11 08:10:58]
일본 문부과학성 산하 과학기술진흥기구가 운영하는 사이언스포털이 눈에 띄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건담을 실제로 제작한다면 그 비용이 어느 정도일지 추산해낸 것이다.
인건비나 로봇 운용에 필요한 기반 시설 건설비용은 제외하고 재료비와 가공비만을 따지면 7백9십5억 엔을 조금 넘는다. 우리 돈으로는 7천억 원에 육박하는 액수이다.
예상 견적서에 따르면 4만4천개의 알루미늄 알로이는 총 87억 엔, 금속 가공비 약 2백60억 엔, IBM의 슈퍼컴퓨터 블루진 1대가 1억7천만 엔, GE의 가스터빈 엔진 7대는 약 4백억 엔이다.
그 외 400KW 모터 30개(하반신에 12개, 몸통에 2개, 팔에 14개, 목에 2개)와 모터 드라이버 30개와 감속기와 센서 그리고 조종석을 갖추어야 하는데, 모든 비용을 합치면 한화 7천억 원을 조금 밑돌게 된다.
달릴 수 있을까. 건담을 실물 크기로 만든다면 키는 18미터이며 무게가 43.4톤이다. 사람이 걸을 때 체중의 130% 내외가 한 쪽 다리에 실린다고 보면, 여간 다리가 두껍고 발바닥이 넓지 않고서는 실물 건담이 질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한다. 건담은 사뿐사뿐 걸어야 할 운명인 것이다.
사이언스포털은 탱크의 가격은 50억 원, 전투기는 1천억 원, 항공모함은 4조 원 정도라면서 건담의 제작비가 불가능한 고가는 아니라고 말한다. 문제는 비용대비 효과다. 예컨대 실물 건담이 전투기 7대 보다 더 큰 효용이 있을까.
그러나 건담은 ‘꿈’이기 때문에 그자체로 가치를 갖는지 모른다. 먼 미래, 전투기보다 더 효율적인 전투 로봇이 나오지 말란 법은 없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