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中 무력충돌시 駐韓미군기지 기습공격"<美연구소>
"中, 사거리 1천600km 순항미사일 개발중"
韓, 自意상관없이 분쟁 휘말릴 가능성 지적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과 중국이 대만문제로 군사적 충돌 위기에 처할 경우 중국은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 내 미군기지와 대기권 밖의 미국 인공위성을 선제 기습공격할 것이라는 예상 시나리오가 27일 제기됐다.
미국의 비영리연구기관인 랜드연구소는 미 공군의 후원으로 미중간 군사적 충돌이 발생할 경우 중국이 활용할 군사전략을 연구한 `용(龍)의 굴에 들어가기(Entering the Dragon's lair)'라는 최근 보고서에서 이 같이 전망했다고 군사전문지인 `에어포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보고서는 중국군의 간행물과 전략.전술교범을 분석한 것을 토대로 대만문제를 놓고 미중간 무력충돌이 발생하게 될 경우 중국은 미군을 겨냥해 분쟁지역 `접근억제전략(antiaccess strategies)'을 구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군 증원병력이 태평양 전역으로 배치되는 것을 가급적 늦추고, 분쟁지역에서의 미군 작전에 타격을 주며 미군으로 하여금 먼거리에서 작전을 수행토록 하기 위해서다.
이를 위한 방안으로 중국군은 크루즈(순항)미사일로 한국의 오산.군산, 일본의 미사와.요코다.가데나 등 5개 미 공군기지 지휘통제시설, 활주로, 항공기 격납고, 지대공미사일발사대 등을 우선적으로 선제 기습공격한다는 것.
또한 중국군은 미군에게 자국 영토 내에서 군사작전을 하도록 허용하는 국가들도 공격할 것으로 중국의 국방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보고서는 이어 미중간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 한국이 한국정부의 의사와 상관없이 분쟁의 피해자나 당사자가 되는 등 분쟁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군은 이를 위해 한국과 일본 내 미군기지를 공격할 수 있도록 900마일(1천620km)이상 떨어진 목표물을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를 가진 지상발사 순항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또 중국군 전투기들이 긴급발진해 미군 공중급유기와 수송기가 항공기 연료나 탄약 등 전쟁물자나 병력을 공급.운반하는 것을 공중에서 차단하고 고성능 폭발능력을 가진 집속탄을 조종사 숙소 등에 투하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주장했다.
중국군 국방일보은 미국 여론은 군(軍)희생자 발생에 과민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미군 조종사나 병력이 사망하면 미국 내 반전여론에 불을 붙여 미군의 조기철수를 강제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인용했다.
중국군은 이밖에도 미군의 눈과 귀를 멀게하고 기능을 마비시키기 위해 미군 통신네트워크를 겨냥해 비재래식 공격을 가하거나 `전자폭탄(e-bomb)' 및 `핵 전자기 폭탄'을 발사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와함께 중국군은 작년 1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해 중국의 기상위성을 파괴했던 것처럼 미국의 인공위성을 향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 이를 파괴하려고 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보고서는 중국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한 대응방안으로 한국.일본 내 미 공군기지의 ▲활주로 보강 ▲연료탱크 지하화 ▲전투기 및 폭격기, 공중급유기, 조기경보기 등 모든 항공기 보호 시설물 강화 ▲중국의 미사일 공격에 대비한 지대공 요격미사일 시스템 보완 등을 제안했다.
보고서는 또 중국 해커들의 사이버공격에 대비해 전산망을 강화하고, 통신망을 마비하기 위해 핵전자기 펄스 공격을 감행하면 핵공격으로 간주, 핵보복을 당할 수 있음을 사전에 중국에 강력 경고할 것과 군사용 인공위성 보호대책 강화 등을 권고했다.
bings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