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에 참전했다 부상을 입고 귀국한 미 해병대원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4살의 에릭 홀이 요양차 지내고 있던 친척집(플로리다) 문을 나선 것은 지난 3일. 그가 타고 갔던 오토바이는 시동이 꺼지지 않은 채로 길거리에서 발견됐다.
홀 실종 소식을 보도한 FOX뉴스 인터넷판 지난 2005년 6월, 이라크에서 순찰 중에 폭탄 폭발로 팔과 다리 등을 다친 홀은 13주간 병원치료를 받은 후에 전역 명령을 받았다. 하지만 그는 정신적 충격에서 좀처럼 헤어나오지 못했다. 사고 당시 그는 가장 절친한 동료의 처참한 시체를 목격해야 했으며, 전역 후에도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의 행방이 묘연한 가운데, 홀의 실종이 그가 즐겼던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과 깊은 연관이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돼 주목을 끈다.
홀의 한 친구는 최근 헤럴드 트리뷴(플로리다)과의 인터뷰에서 홀은 게임 ‘콜 오브 듀티’(Call of Duty·동영상)를 한 직후 “지금 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홀의 가족과 친구들은 경찰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플로리다로 갔다. 홀의 아버지는 아들이 집에 돌아올 경우에 대비에 고향(인디애나)에 남아있다. 홀의 친구는 “홀이 일부러 숨어 있다면 그를 찾기 힘들 것이다”면서 “그는 어떤 악조건의 상황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해병대원이다. 우리는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무사히 돌아오길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