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실전 배치됐거나 개발 중인 무인정찰기들. 위쪽부터 미사일을 탑재한 미군의 대형 무인정찰기 프레데터, NASA가 개발한 헬리오스, 독일의 소형 무인정찰기 마이크로드론.
파리만한 크기… 90만원짜리… 불붙은 무인정찰기 전쟁
▲ 미 하버드대 연구팀이 개발한 초소형‘파리 로봇(fly-bot)’.
미국 하버드대학 연구팀은 최근 날개 길이가 3㎝, 무게가 60㎎에 불과한 ‘파리 로봇(fly-bot)’을 개발, 실험 비행에 성공했다. 아직 실험실에서 전선을 단 채 비행하는 수준이지만, 초소형 무인정찰기 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영국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시가지 전투용 무인정찰기를 내년 여름 공개할 계획이다. 손바닥만한 원반 모양의 이 무인정찰기는 반경 500m의 지역을 15분간 날면서 건물 틈에 숨은 적을 탐지할 수 있다.
크기가 좀더 큰 무인정찰기는 이미 사용이 되고 있다. 독일 마이크로드론사가 개발한 무인정찰기는 노트북 정도의 크기로 4개의 프로펠러가 달려 있다. 수직 이착륙을 하며, 비디오 카메라와 적외선 카메라로 20분간 주변을 촬영할 수 있다. 영국 경찰은 올해 초 이 정찰기를 도입, 음악 공연장 등에서 마약을 투약하거나 물건을 훔치는 사람을 적발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 미군이 사용하는 최소형 무인 정찰기인 ‘ 와스프(Wasp·말벌)’를 새총을 쏘듯 쏘아 올리고 있다. 날개 길이 33㎝, 무게 170g인 와스프는 1시간 동안 날며 촬영을 할 수 있다. /미 해군 웹사이트
무인정찰기 개발 경쟁이 치열한 이유는 유인정찰기에 비해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 소형 무인정찰기의 가격은 헬리콥터 가격의 100분의 1 수준이다. 미국의 IT(정보기술) 전문지 와이어드(wired.com)의 편집장인 크리스 앤더슨(Anderson)은 최근 1000달러(약 90만원) 정도의 저비용으로 무인정찰기를 자체 제작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웹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사생활 침해와 항공사고 우려도 커지고 있다. 니컬러스 사바티니(Sabatini) 미 연방항공청(FAA) 안전담당관은 “완전히 새로운 항공시대가 열렸다”며 “(무인항공기로부터) 인명과 재산을 어떻게 보호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