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정비한 전투기에 직접 탔어요" (연합 2008-03-26 15:54)
공군 군수전대 기체검사관 조종사와 시험비행
공군 제18전투비행단(이하 18전비)에서는 26일 전투기가 정해진 비행시간이나 날짜에 도달했을 때 실시하는 정밀 품질검사인 주기검사를 수행한 정비사가 전투기에 직접 탑승, 시험비행을 실시해 화제다.
이 부대의 군수전대 기체검사관으로 근무하고 있는 정영호(37) 상사는 이날 자신이 직접 주기검사를 수행한 KF-5F 제공호 전투기의 후방석에 탑승, 전방석 조종사인 조준범(34) 대위와 시험비행을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정비사들은 직접 전투기에 탑승하지 않고 조종사로부터 항공기의 특성 및 결함내용을 듣고 지상에서 이를 수리하는 실정이어서 공중에서의 항공기 특성을 정확히 파악하기는 힘들다는 게 부대측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18전비는 정비사들의 공중 상황 이해를 돕기 위해 이번 체험을 마련, 전투기의 특성을 좀 더 이해하는 것은 물론 비행 중 결함이 발생할 경우 조치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정비사의 동승 비행은 일반적인 임무 비행이 아닌 시험비행이라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금까지 정비사들의 전투기 탑승은 일반 임무비행에 한해 종종 이뤄지기도 했지만, 이번과 같이 비행안전과 부여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지를 결정하기 위한 비행인 시험비행에 직접 탑승하는 일은 거의 유례없는 일이라 주목을 받고 있다.
전투기에 탑승한 정영호 상사는 "매번 전투기를 정비 만 하다가 탑승하게 돼 감회가 새로웠다"며 "내가 탑승했던 비행기라 더욱 완벽한 정비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