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전에서 가장 유용한 무기 중에 하나가 권총입니다. 상대를 보고 빨리 총을 돌려 발사! 그래서 극단적으로 좁은 곳에서는 권총이나 혹은 권총처럼 짧은 총신의 총들이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미니'서브 머신건(uzi나 MAC-10, MP5k 등등)이 나오기 전에 개발하던 것이 연사가 가능한 권총입니다. 아, 물론 꼭 그 이유만은 아닙니다. semi-auto pistol의 개발과정 중에 진보되어 나온 것일 수도 있으니...
그래서 소개하는 연사 권총들입니다
HK VP70
상당히 혁신적인 모델입니다. 1968년 개발을 시작하여 1970년에 처음 나왔습니다. VP70에서 70이 70년에 나왔다고 하여 붙은 모델명이라는군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당시로서는 매우 혁신적인 권총이었으나 매우 적은 수만 생산되었습니다. 1970년부터 1989년까지(하지만 1989년까지 생산된 모델도 일부 민수용 모델인 VP70Z였음).
혁신적이라 할만한 점은 역시 3연사(흔히 3 bursts 샷이라 부르는)가 가능한 권총이라는 것입니다. 이런 군용으로 나온 모델을 VP70M이라고 하는데 전용 홀스터를 개머리판으로 장착하면 연사가 가능해집니다.
전용 홀스터
총에 연결한 모습
사진을 보시다시피 개머리판에 셀렉트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1발과 3발 연사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홀스터에 수납한 모습
홀스터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평소에는 이렇게 수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연사가 필요한 시점에는 총기 뒤에 장착, 개머리판으로 활용됩니다.
또한 VP70은 최초의 폴리머 몸체를 사용했습니다. 폴리머 몸체를 사용하면 총이 상당히 가벼워집니다.
그런데 문제라면 더블액션을 채용하여 트리거가 상당히 무겁고 깁니다. 한번 발사하는데 힘이 많이 들고, 반드시 개머리판을 장착해야만 연사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군에서도 외면받았습니다.
덕분에 VP70M 모델은 금방 단종되고 VP70Z 모델만 1989년까지 생산되었습니다.
연사속도는 분당 2200발 정도라고 합니다.
다음은,
Stechkin APS
구소련, 러시아에서 개발된 연사권총입니다.
1920년대 발사모드 선택이 가능한 군용 권총을 개발에 착수하지만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1951년 이고르 스테츠킨에 의해 설계된 것이 바로 스테츠킨 APS입니다. APS라고 하니까 이전에 소개한 수중소총이 생각나는데 여기서 APS는 Automaticheskij Pistolet Stechkina의 약자입니다. 소련어는 모르겠지만 대충 스테츠킨이 설계한 자동권총 쯤 되지 않을까 하네요. 소련에서는 개발자에게 어떤 금전적 이득은 없지만 총에 이름을 붙여주나 봅니다(AK-47의 K도 아마 설계자 칼라시니코프의 이름이 들어간거겠죠?).
처음에는 전차병, RPG-7 사수 등에게 지급했으나 너무 크고 거추장스러워서 곧 사장되었다고 합니다.
1970년대 들어와 약간의 개조를 거친 APB 모델은 독일 특수부대 스페츠나츠 등에서 사용되었습니다
나무로 만들어진 전용 홀스터는 개머리판으로 사용가능하다
홀스터에 총을 수납한 모습
APS 풀셋
1970년대 APS를 개량해 만든 APB 사일런스 모델 . 사일런스를 장착하고 개머리판을 장착가능.
지금까지 소개한건 상당히 구형모델이었다면 지금 소개할건 현재 사용 중인 모델들.
Glock 18 시리즈
Glock 18 초기 형태(후기 모델은 돌출된 바렐이 사라집니다)
Glock은 이미 상당히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것입니다. 폴리머 몸체로 인한 가벼운 무게, 상대적으로 작은 반동, 머즐 브레이크를 이용한 총구앙등 억제. 확실히 자동권총 가운데 손에 꼽힐만한 명품입니다.
글록은 글록사에서 개발한 권총으로 다양한 베리에이션이 있습니다.
Glock 17, 17c, Glock 19, 19c, Glock 26 등등 총알 구경에 따라서도 탄창규격 작동방식 등 온갖 다양한 모델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3점사가 가능하며, 풀오토가 가능한 모델이 바로 글록 18 시리즈입니다. 분당 1100-1300발의 연사속도를 가지며 그 무게가 탄창을 끼웠을 때도 700g 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Glock 18C와 매우 긴 탄창
Beretta M93R
미군의 제식총기가 되면서 세상의 그 명성을 떨친 베레타 M92를 개량해 만든 M93R은 베레타의 명성에 걸맞는 명기 가운데 하나입니다.
3 Burst 발사시 연사 속도가 분당 1100발 정도이며, 약간의 개조로 풀오토샷이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물론 그렇게 개조하면 3연사는 안됩니다).
지금은 군경 라인업에서 빠져있습니다만 아직도 이탈리아 내의 대테러 특수경찰들은 사용중입니다.
무게가 1129g으로 다소 무거운 편이지만 검증된 성능과 사용성에서는 자동권총 가운데 최고봉이라 뽑힐만 합니다.
개머리판을 장착한 모습
자동권총은 서브 머신건이나 돌격소총에 비해 연사시 집탄력이 떨어지며 장탄수가 작아 실제적으로 대테러부대 등에서는 모두 서브머신건 kurt 모델들에게 자리를 내준 상태라 볼 수 있습니다.
자료제공 : (주) 천년천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