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모함 이야기 (3부)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4.27 08: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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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스 소장

 

해군 대학 교수로 재직하다 1차 대전이 발발하자 유럽에서 미해군을

지휘했던 포술 전문가인 윌리엄 심스(William S. Sims)해군 소장은

초기에는 해군항공기의 도입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으나 U보트에

많은 톤 수의 함들이 수장되자 이것을 격퇴할 수상기와

그 운반 함선을개발해야한다고 강력히 촉구한다.

 

전쟁이 끝나고 뉴포트의 해군 대학에 교수로 다시 부임했을 때 그는 더 많은 변화를 맞는다.

 그는 공군의 가능성을 간파하고 이제 전함은 밀려날 것이라는 생각을 갖게되었다.

1921부터 23년 3월 사이까지 버지니아의 여러지역에서 행해진 함정에대한

폭격기공격 시범을 본 심스는 이제 전함은 팔리지 않을 것이다라고말한다.

 

앞의 항공모함 이야기 1에서도 잠깐 소개했지만 일찍이 그 규모가 작았던

해군항공은 1913년 쿠바 관타나모에서 8주간 실시된 당시 워 게임(war game)인

해상 쾌속기동훈련에 전국각지에 흩어져있던 항공병력들을  파견하였던 적이있었다.

거기에서 그들은 기뢰설치와 잠수함수색, 척후활동을 비롯해

해군 항공의 선전병 역할도 수행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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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3년 관타나모 워 게임에 참가한 해군과 해병대로 구성된 항공대원들.

 

1차대전이 시작되었을 때 해군 항공에는 겨우 300명 이하의 간부가 있었으나

전쟁 후에는 2만 명정도로 불어나있었다.

해군은 쾌속 기동훈련을 연속적으로 실시했다.

1919년 1월에 해군은 관타나모 만에 6대의 H-16 커티스 비행정을 파견하기로한다.

이것은 함대가 항공 분견대를 운용 유지할 수 있는지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기

위해서였으며 실제 해군에 항공기가 필요한가를 판단하기 위해서였다.

항공기 유지와 보수를 위해 부품과 수리병력들도 함께 배에실렸다.

H-16외에도 2대의 솝위드 카멜 기가 멕코넬 해군소령의 지휘하에

텍사스(USS Texas)에 실렸다.

 

7월 30일 작성된 해군 항공의 보고서에는

"날씨가 몹시 좋지못하여 항공대는 임무에 실패했다.

항공대는 우천 속에서, 안개 속에서, 바람 속에서, 낮은 가시거리등

온갖 가혹한 조건에서 비행되어지길 강요받았다.

항공대는 우편배달, 폭탄투하, 정찰, 항공 승객 수송등 모든 것에 쓰여졌다.

그러나 이것을 본 해군의 간부들에게 항공기가 해군 선단에서 운용가능하다는

확실한 믿음을 준것같다"

라며 낙관적으로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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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티스 H-16

 

 

함대와 함께하는 항공대의 연습과 훈련은 계속 늘어났고 그럴수록

그들의 역할도 증대되었다.

해군은 전술학을 연구하는 몇 개의 부서를 두었는데 해군에서는 이른바

워 게임(war game)을 통해 실전적인 훈련을 해보기로한다.

 

그리하여 1923년 파나마에서 청군과 흑군으로나눠 파나마 운하를 방어하는것과

파괴하는 가상의 전투를 벌여 파나마 운하를 파괴하는 흑군이 승리한다.

순찰 비행대가 운하를 감시하는 동안에 흑군은 전함 오클라호마 함상에서

척후 수상기를 사출하여 쏘아보낸다.

그 다음날 한대의 항공기가 암초지대에서 출발하여 바다를 통해 운하쪽으로

접근해들어가 10개의 모형 폭탄을 투하하여 운하가 파괴된 것으로 결론이난다.

이렇게되자 항모를 신속히 건조해서 항공정찰및 척후와 공격활동이

실행되어야한다는 주장들이나오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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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으로 솦위드 카멜 기가 올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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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함 USS 텍사스에 적재된 솦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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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pwith f1camel A-5721기체는 1920년 쿠바 관타나모 기지 소속기이다.

 

1925년 3월에 또 다른 워 게임으로는 미국이 청군으로, 태평양하와이 부근 가상의

섬하나가 적국인 흑군에게 무장이 약한 섬의 항구 하나를 점령당했다는 설정이었다.

 

여기에는 항모 랭글리도 참가하였는데 랭글리와 그 함재기들이 자신들의 임무를

완벽히 수행하자 항모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은  미군은 항모 사라토가와 렉싱턴이

가능한한 빨리 건조되도록해야한다는 보고서를 작성하여 올린다.

 

해군은 계속 해상 기동 훈련을 활발히 전개해오다 1927년에 들어와

또 하나의 워 게임을 실행한다.

육군과 해군의 공동 작전으로서 파나마 운하 방어상태를 점검하는 것이었다.

CV-1 랭글리는 육상에서 발진하는 항공기들이 함선을 공격하는 것에 대비한

방어임무를 맡았다.

이임무는 항모가 선단과 승무원을 아군의 항공기를 사용하여 

적 항공기의 공격으로부터 보호하는 첫번 째 사례가된다.

 

그러나 여기에서는 육상에서 발진한 25대의 적항공기에 항모가 당하게되는

결과를 얻게된다.

공격 당하기 수 시간 전에 랭글리는 공중 정찰대를 하늘로 띄워올렸다가 다시 함으로

불러들였던 것이다.

그 때 갑자기 상공에서 들이닥친 항공기의 공격에 함과 함재기는

속수무책으로 당했던 것이다. 해군은 항모의 보호가 시급함을 깨닫는다.

 

함재기는 항모에서 무척 신속하고도 자유롭게 이착륙이 가능해야함을 숙고하게되며

1928년 4월에는 태평양상에서 항모운용과 정찰활동등을 실시했는데 나쁜 날씨에

항공기는 그 활동을 심하게 방해받았지만 랭글리는 충분한 수의 함재기들을

이함시켜 악천후에서도 항모의 운용이 가능함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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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V-3 사라토가

 

1929년, 대규모의 워 게임이 진행된다.

여기에는 CV-2 렉싱턴과 CV-3 사라토가도 참가하게된다.

이제까지 연구와 훈련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해군은 쾌속 기동전술과 전략을

발전시켜왔는데 특히 항공분야에서는 더 많이 향상되어있었다.

이번의 워 게임은 다시 파나마 운하에서 이루어졌다.

파나마 운하의 약점들이 사전에 지적되었고 공습으로 부터 운하를 보호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여태까지는 전함들이 동원되었었지만 이번엔 전함뿐만아니라 항모와 항공기를

총동원하여 여태까지의 경험들을 시험해보자는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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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V-2 렉싱턴

 

워 게임의 내용은 미국(청군)이 태평양의 어느 적국(흑군)과 대서양의

또 하나의 적국(황색) 사이에 끼어 샌드위치상태로  양쪽으로부터 모두

위협을 받는 가상으로부터 설정되었다.

 

청군에는 렉싱턴이, 사라토가와 랭글리는 각각 흑군과 황군으로서 적국들에 속했다.
랭글리는 워 게임에 들어가기전 함에 조그마한 문제가 생겨 항공기 몇 대가

사라토가로 이동한다.

황군은 무력한 종이 호랑이 국가임이 밝혀지고 흑군이 위협적인 국가여서

2:1 이었던 것이 1:1의 전투 상황으로 변한다. 

흑군이 파나마 운하를 기습공격하려하자 청군의 일단은 렉싱턴과함께 태평양을

횡단하여 달려가고 나머지 부대는 햄프톤을 출발하여 파나마 운하로 달려간다.

흑군은 이 두 부대가 파나마에 닿기 전에 운하를 파괴하는 역할을 맡았던 것이었다.

한마디로 렉싱턴과 사라토가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는 상황이다.

 

청군이 태평양의 측면에서 공격을 시도하자 흑군은 놀랍게도 순식간에

두 개의 부대로 분리하여 멋들어지게 이들을 공격해들어간다.

청군의 RS-3항공기 대대는 공격을받게되자 장거리비행으로 도피해들어간다.

그러나 이 항공기들은 대서양쪽 해안에 착륙하여 항복하게된다.

동시에 사라토가는 결정적인 행동에 들어간다. 태평양상으로의 공격을위해 

함상 발진 항공기로 남쪽을 공격해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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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콜스키 RS-2 수륙양용기

 

1929년 1월 25일 아침, 안개가 낀 해상에서 5척의 흑군 소속 전함이 렉싱턴에게 접근한다. 전함들은 근거리에서 포격을 가하기 시작하고 렉싱턴은 심하게 두들겨맞아 많이

손상된 것으로 간주하여 워 게임 심판관들은 렉싱턴에게 오직 18노트 이하로만

운항하라고 명령한다.  

 

속력이 떨어진 렉싱턴은 아주 불리한 입장에 놓였으며 이것은  청군의 파멸을

알리는 첫번째 신호였다.

전함들의 공격이있기전 렉싱턴은 이미 몇 대의 항공기를 띄웠었는데

전함들의 공격이 끝난 뒤 이 항공기들을 찾아다녀야만했다.

그러는 사이에 사라토가는 남쪽을 공격하고있었다.

여기에서 사라토가도 구축함의 8인치 함포에 피격당하는 것으로 설정된다.

전방 엘리베이터와 갑판에 손상을 입고 항공기도 파괴된다.

심판관은 사라토가에서 한 대의 T3M기를 뺀다.

불운에 빠진 사라토가를 렉싱턴이 느린 속도로 추적해들어간다.

만신창이가된 렉싱턴은 밤새도록 추적해들어가지만 속력이 느려

사라토가를 잡지못하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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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3M

 

새벽 5시 25분에 워 게임 심판관들은 렉싱턴이 회복한 것으로 설정해주고

속도제한을 풀도록 지시한다.

하지만 사라토가는 이날 아침, 파나마 운하로부터 140마일 떨어진 곳에서

 70대의 항공기들을 발진 시킨다음 07시경에는 나머지 함선의 항공기도 상공에 띄워

사라토가의 상공에서는 모두 83대의 항공기가 날았다.

 

결국 수에즈 운하는 파괴되어진다. 사라토가를 호위하던 화물보급선

USS 아루스투 (Aroostoo)에서 발진한 한 대의 시콜스키 RS-2 수륙양용기가

운하의 측면을 달려가 폭격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운하의 대서양쪽 터미널 부근에 착륙하여 항복한것이다.

 

이날 렉싱턴에서 날아오른 항공기가 아군 함선을 오폭하기도하고

항모와 전함 선단 사이에 무선이 잘못 연결되는 등의 혼란이 야기되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해군은 많은 것을 얻는다.

항모가 미래의 해상 기동타격 부대의 주력이 되는 것은 당연시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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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S AROOSTOO

 

자료제공 : 사진으로보는 세계대전 중에서...

4부 기대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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