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략함대의 제독, 프랜시스 드래이크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4.27 08:4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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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이면서 해군 제독이 되어 에스파냐의 무적함대를 격파한 프랜시스 드레이크

 

프랜시스 드레이크에 대해 말하려면 우선 해적의 황금시대와 캐러비안해(카리브해라고 더 많이 알려져 있지요)에 대해서 알아야 되는데 일단 제가 아는 부분만 이야기 하겠습니다


신대륙의 발견(아메리칸 원주민 입장에서는 침략이죠)으로 인해 아메리카 대륙에서 막대한 양의 은이 유럽으로 흘러들어오게 됩니다. 특히 당시 해상의 패자 스페인은 최대의 함대 Armada를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에 신대륙 스페인령에서 은을 자국으로 가지고 옵니다.

스페인의 국력이 자꾸만 커가는 것을 보다못한 영국의 여왕 엘리자베스는 외교적 분쟁을 피하고 스페인을 견제할 수도 있는 방안으로 국가에서 은밀하게 해적질을 종용하게 됩니다. 대외적으로는 '쟤네는 해적이다, 우리랑 관계없다'지만 실제적으로는 자국 함선은 봐주고 적국 함선은 무자별 나포하는 해적들인 것입니다.

각설하고,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대략 13세 때부터 배를 탔으며 20세에는 자기 배를 갖게 되었습니다. 자기 배와 사촌이자 일등 항해사였던 존 호킨스와 함께 여러 곳을 항해하였고, 아메리카로도 항해를 하였습니다. 그런데 재미있게도 그 당시 프랜시스 드레이크는 스페인령에 속한 항구에서 적을 만나 자기 배를 잃고 헤엄쳐 달아나 목숨을 구한 일이 있습니다. 그 때문에 스페인 제국을 향해 이를 갈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복수심으로 다시 일어선 드레이크는 그 때부터 한마디로 스페인에게는 대악당, 영국민에게는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사략해적이 되어 적국의 배를 무차별적으로 공격, 약탈하였고 에스파냐, 포르투갈 등 닥치는대로 공격합니다. 당시 그가 활동하였던 무대가 카리브해입니다.

이때 당시에 각 국에서는 전쟁은 피하고 상대국 재물은 약탈하기 위해서 무차별적으로 해적을 운용하였는데 나중에는 하도 해적이 많아져서 강대국끼리 조약을 맺고 반해적법을 통과 해적을 보는 족족 잡아들이게 됩니다. 해적들 입장에서는 완전 '토사구팽'이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그들이 한 순간에 해적질을 그만 둘 수는 없는 노릇이라 여전히 해적으로 들끓었던 것이 18세기까지의 해적의 황금시대인 것입니다.


스페인 입장에서는 화가 납니다. 공식적으로는 아니라지만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것도 아니고 각국에서 자기네 배를 공격해서 이리 뺏고 저리 뺏고, 하여 결국 열받은 당시의 펠리페 2세는 가장 얄미웠던 영국을 공격하기로 합니다. 1585년 집결 명령을 받은 스페인 함선들은 물자를 조달하고 차츰차츰 전쟁 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그러자 드레이크는 당시 영국 정벌용 함대의 물자가 쌓여있던 카디즈 항으로 출격 3일동안 항구를 점령하고 31척의 배를 침몰, 6척의 배를 나포하여 스페인의 영국 침공을 늦추게 됩니다. 그 늦춰진 시간동안 영국함대 역시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방어할 시간을 벌게 되니 드래이크의 공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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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근해에서 벌어진 무적함대와 영국함대와의 전투, 왼쪽에서 우측으로 이어가며 전투가 벌어졌다

 

하지만 전쟁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었고 영국 근해에서 스페인의 무적함대와 영국 함대가 맞붙게 됩니다. 그런데 여기서 양국의 배는 큰 차이를 보였는데 스페인의 배는 컸지만 느렸으며, 영국 함선은 작지만 속도가 빠른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당시 영국군의 대부분은 해적질로 이미 단련되어 있던 강병이었습니다. 전투가 시작되자 영국함선은 장거리포로 스페인의 배를 공격하며 다시 도망가고 하는 '히트앤런'을 제대로 구사하게 됩니다. 당연히 속도면에서 따라잡을 수가 없었던 스페인의 함선은 아무리 응사를 해보았으나 사거리에서 뒤지고 거리도 좁힐 수 없어 결국 패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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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칼레 전투를 계기로 스페인은 해상 최강국이라는 지위를 영국에게 내어주고 쇠퇴하게 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

- 드래이크 제독의 북은 상당히 유명한 이야기입니다. 영국이 위험에 닥치면 북이 저절로 울린다는 전설이 있습니다. 1940년 2차대전이 일어나기 전과 1982년 포클랜드 전쟁이 일어났을 때 울렸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현재는 박물관에 소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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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래이크 함대의 기함 Golden Hind호(영국식 갈레온)
마스트 3개, 길이 36.5m, 폭 6.7m, 높이 4.1m
승무원 80~85명, 22개의 대포로 무장

 

자료제공 :  슈퍼스탈리온 세계해전 자료집 중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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