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urtange, 네델란드
오늘 날에는 하나의 도시로 밖에 보이지 않는 이 곳들은 사실상 예전에는 성벽으로 둘러쌓인 요새였던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해자와 성벽으로 둘러싼 도시라면 원형을 생각하기 쉬운데 이렇듯 괴이한 모습의 도시가 등장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미적 기준? 이렇게 높은 곳에서 바라보아야만 그 진가가 드러나는데 그 때문에 만들었다고 보기는 힘듭니다. 그럼 종교적 상징? 전쟁터에서 그러한 것을 찾기는 힘들겠습니다. 그럼 대체 무슨 이유 때문이었을까요?
이러한 별모양의 요새 건축이 나타난 시기는 15세기 중반부터입니다. 바로 흑색화약과 대포가 등장하면서부터입니다. 이제 점차 감이 옵니다. 기존 요새건축의 경우 원형으로만 구축되어 있어 공격하는 측은 어디에서 공격하더라도 성벽과 수직으로 맞붙게 됩니다. 즉, 대포와 같은 공성병기가 성벽을 가격할 때 가장 큰 충격이 가해지는 형태의 건축물이라는 사실입니다. 그것을 보완하기 위해 다각형의 구조형태, 한쪽 성벽을 다른 한쪽이 보호해 줄 수 있는 다각형의 형태로 진화한 것이 이와같은 별모양의 요새가 탄생하게 된 배경입니다. 포탄이 성벽을 비스듬하게 때리면 당연히 그 힘은 분산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마치 경사장갑을 채택했던 T-34에 대포를 날려봐야 비껴나갈 수 밖에 없듯 말입니다. 그렇다고 수직으로 공격하기 위해서 각도를 조절하다보면 다른쪽 성벽에 붙에 되어 오히려 그들이 공격을 받을 위험이 커지게 됩니다. 그 때문에 15세기 중반부터 만들어진 요새의 경우 이와같이 다각형 모양의 요새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독특한 모양새 때문에 관광지로 각광받고 있지만 말입니다.
고류카쿠(五稜郭), 일본 하코다테
Palmanova, 이탈리아
naarden, 네델란드
saint-martin-de-re, 프랑스
Almeida, 포르투갈
이후에 대포가 더 발달하게 되면서 요새 위주의 전투 역시 변화하게 됩니다만 그전까지는 이와같은 건축양식이 발달하게 되었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