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군이 만든 세계최초의 유도폭탄 Fritz-x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05.24 21:4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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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격은 듣기만해도 무시무시한 공격이다. 저 높은 상공에서 떨어져내려 목표물을 박살내는 모습은 사진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공포스러운 느낌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폭격도 상당히 많은 제약을 받는다. 우선 폭격기는 대체적으로 느리다. 물론 경량화하여 빠르게 제작된 기체도 있긴 하지만 그렇게 만들시에는 탑재되는 폭탄의 양이 줄어들어 큰 위협이 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도 면에서 크게 만족스럽지가 않다.

 

 

목표물을 포착, 투하하면 그 이후로는 바람 등의 영향으로 정확한 목표에 타격하는 건 신의 손에 달려있다. 이러한 제약 때문에 폭격에 대한 연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스마트 폭탄'이라 불리는 유도 폭탄의 경우 고고도에서 투하되어 수십 Km를 날아간 이후 지정된 목표물에 정확하게 떨어진다. 그런데 이런 놀랄만한 기술의 폭탄이 2차대전이 이미 만들어졌다고 한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2차대전 독일 막스 크라머박사팀은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한 유도폭탄을 구상했다. 'SD 1400 X 장갑관통형 폭탄'에 유도장치에 의한 자세제어가 가능한 폭탄으로 그 목표물은 전함이다. 일반적인 폭탄의 경우 뇌관에 충격을 받으면 바로 폭발을 하지만 아머 피어싱 봄의 경우 첫번째 충격은 뇌관을 작동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거나 혹은 두번째 충격을 받을 시에 폭발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이는 전함의 경우 선체 외부에서 받는 충격은 큰 피해를 입히지 못하므로 선체 장갑을 뚫고 들어가 내부에서 폭발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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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8년부터 개발에 들어간 프릿츠X의 경우 문제가 되는 부분은 고속 낙하시 자체적으로 발생하는 재밍현상이었다. 프릿츠X는 투하된 이후 폭탄의 유도불빛을 보고 폭격기내의 조종사가 무선주파수로 조종, 폭표물을 타격하게 되는데 폭탄 낙하 속도가 너무 빠를 경우 무선주파수가 틀어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그래서 결국 꼬리날개 부분에 에어 브레이크를 설치하여 해결하게 되었다.
1942년 시험에서는 13,000피트 상공에서 투하, 거의 정확한 목표물 타격 능력을 보여주었으나 막스 크라머 박사는 '좀더' 완벽한 능력을 원했고, 결국 23,000피트 상공에서 반경 50피트짜리 원형 목표물에 50%이상의 성공률을 보였으며, 100피트 반경 목표물에는 90%이상의 타격 능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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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개발된 프릿츠X는 1943년 최초로 전장에서 선보이게 되는데, 그 첫 목표물은 이탈리아의 전함들이었다. 당시 이탈리아는 독일과의 동맹을 깨고 은밀하게 연합군과 휴전을 맺은 상태였다. 그리고 자국 전함을 연합군과 합류하기 위해 항구를 벗어나고 있었다. 이를 공격하기 위해 독일군은 폭격기를 출진시키는데 여기에 프릿츠X가 탑재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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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릿츠X의 최대 전과가 된 이탈리아 로마함

 

출격한 독일군 폭격기는 보나파시오 해협에서 이탈리아 함대와 마주치게 된다. 공격에 들어간 폭격기는 처음으로 프릿츠X를 투하하고 이것은 아슬아슬하게 전함 비토리오를 빗나가 방향타에만 피해를 주었다. 이탈리아군은 처음 폭격을 단지 위협용으로 생각했다. 일반적인 폭격은 하늘에서 투하, 자유낙하와 폭격기의 속도로 인한 관성으로 80도 경사각에서 떨어지는 반면 프릿츠 X는 원거리에서 투하, 60도 각도로 날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뒤를 이어 떨어진 폭격이 로마함을 향해 날아오는 것을 본 이탈리아 군은 그때서야 대공포로 대응사격을 시작했으나 이미 늦은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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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몰 당시 로마함, 탄약고가 폭발하며 엄청난 연기를 내고 있다

 

로마함에 떨어진 첫발은 90mmAA건 터릿을 뚫고 들어가 선체를 완전히 관통한 후 바다에서 폭발하였고, 두번째 폭탄은 탄약고에 작렬, 결국 배수량 45,752톤짜리 전함이 침몰하게 된다. 이로인해 1600여명이 사망하였으며 596명만이 살아남았다.
이후 영국의 HMS Warspite 미국의 크루즈전함 USS Philadelphia와 Savannah에 피해를 입히고 영국의 HMS Spartan 전함을 침몰시켰다.


여기까지의 전과만을 보면 성공적이다라고 이야기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연합군측이 이를 대비하기 위해 전자기적 방해전파, 재밍을 시도하게 되면서 별다른 피해를 입히지 못하게 된다. 간단한 방해전파만으로 독일군의 유도신호를 차단할 수 있었고 이로인해 프릿츠X는 방향성을 잃고 대부분 그냥 바다 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이후의 전과로는 노르망디 상륙작전이 펼쳐지던 D-Day에 노르웨이의 디스트로이어 HNoMS Svenner가 프릿츠 X에 의해 피해를 입었다고 알려져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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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박물관에 진열된 프릿츠X의 모습

 

개발기간과 그 능력에 비해 전과는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으나 전쟁의 양상을 변화시킨 획기적인 무기였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

 

 

알   림 : 위 자료는 중복이 될 수 있음을 알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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