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155mm 자주포 Panzerhaubitze 2000 ("장갑야포 2000"), 약자로 PzH 2000으로 불리는 이 자주포는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자주포입니다. 독일은 1986년 이탈리아, 영국과 함께 나토 공용 SP70 155mm 자주포를 개발하려했으나 이 계획이 중단된 이후 독일의 Krauss-Maffei Wegmann (KMW) 사와 Rheinmetall사가 독자적으로 PzH2000을 개발합니다.
PzH2000은 Rheinmetall 155 mm L52 Artillery Gun를 장착하며 L15A2 표준탄 사격시 사거리는 30km입니다. base bleed탄을 사격시 35km, 보조추진 사거리 연장탄을 사용할 경우 최대 40km까지 사격할 수 있습니다. 2006년에는 남아공 Denel사의 V-Lap이라는 shot assisted shells 사격시험을 통해 56km 이상, 아마도 60km까지 사격할 수 있슴을 시험하였습니다.
PzH2000의 특징은 빠른 발사속도에 있는데 완전 자동화된 장전 시스템의 도입으로 급속사격시 9초간 3발을, 50초동안 10발의 사격이 가능하며 3분에 20발의 사격이 가능합니다. 지속발사속도는 포신 가열상태에 따라 분당 10발에서 13발이라는 발사속도를 자랑합니다. 또한 자동화된 사격통제 시스템과 항법시스템을 장착하여 독자적인 사격임무 수행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목표에 대한 좌표만 있으면 정확한 사격을 통해 적을 무력화시킬 수 있습니다. 포탄적재량은 M-109 자주포의 두배의 해당하는 60발입니다. 이 자주포는 증가장갑을 채용하여 승무원과 탄약에 대한 방호능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자체방어용 부무장은 Rheinmetall MG3 7.62 mm 기관총입니다.
이 자주포는 MTU 881 Ka-500, 출력 996마력 디젤엔진을 탑재하고 있어 출력대비 중량비는 17.83 hp/ton입니다. 주력전차와의 공동작전을 전제로 개발되어 55t에 이르는 전투중량에도 불구하고 60km/h에 이르는 노상 최고속도와 420km의 항속거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야지기동속도는 45 km/h, 연료소모량은 100km 주행에 240리터입니다.
PzH2000은 미국의 크루세이더 자주포 개발계획이 백지화 된 이후 세계최고의 자주포로 그 위치를 굳혔지만 성능만큼이나 높은 단가(대당 45억 수준)로 인해 대량생산에는 실패하였습니다. 독일군도 최초 소요량이 약 450여대에 달하였지만, 군비축소 추세에 따라 185대만 발주하였으며 그나마도 154대로 대폭 감소되면서 나머지 31대는 AGM 이동식 야포모듈로 대체되었습니다. 기타 주문국가는 2003~2004년에 걸쳐 그리스군이 24대를 도입하며 2005~2009년 동안 이탈리아가 70대를 면허생산하여 조달하고 네덜란드는 57대를 도입하였으나 26대를 예비로 돌리면서 매각을 위해 시장에 내놓은 상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