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철 칼럼)베이징의 감동, 정부의 할 일
독도문제, 금강산 피격사건, 이어도 영유권 주장까지
엄혹한 국제정세 상황..정부는 한치 오차없이 일해야 입력 : 2008.08.11 14:02
중국 베이징 올림픽이 성대한 막을 올렸다. 주말에 한국민들에게 청량한 낭보가 전해졌다. 유도의 최민호, 수영의 박태환, 양궁 여자단체의 금메달 장면은 무더위를 잠시나마 잊게 해줬다.
사실 올림픽은, 아니 스포츠는 사람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 국가와 민족에 대해 다시 한번 되새기게도 한다. 인구 5천만의 대한민국 건아들이 인구 13억 중국을 넘어, 저 부자나라 미국을 넘어, 세계무대에서 우뚝 서는 것을 보라. 박태환의 해맑은 웃음이나 최민호의 눈물, 여자 양궁 선수들의 환한 표정은 그 자체가 감동이다. 금메달을 경제위기 극복의 계기로 삼자는 방송사 아나운서들의 ‘오버’ 가 약간 거슬리지만 그것조차 애교로 넘어갈 수 있을 정도다.
스포츠는 그렇게 사람들을 마취시키는 효과가 있다. 그렇지만 마취는 어차피 현실은 아니다. 마취가 풀리는 순간 더 큰 고통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른다. 우리 선수들의 눈부신 활약에 초를 치려는 것이 아니다. 베이징 올림픽을 폄하하려는 것도 아니다. 다만, 약 2주후에 우리는 어차피 현실로 돌아와야 함을 얘기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현실은 무엇인가. 엄혹한 동북아 국제정세다. 중국이 올림픽 개막식 때 노골적으로 드러낸 중화사상의 글로벌화요, 이것이 동북아 국제정세에 미칠 파괴력이다.
여자공기권총 결승에서 맞붙은 러시아와 그루지야 선수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결과에 승복하며 서로를 격려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감동이다. 국경과 이념과 이해를 뛰어넘는 스포츠정신의 발현이다. 그렇지만 이 순간에도 러시아와 그루지야의 전투기는 상대방을 향해 총탄을 퍼붓고 있다. 국가간 이해와 외교란 이런 것이다.
대한민국이 처해있는 대외적인 상황은 총탄만 없을 뿐이지. 결코 이보다 덜하지 않다. 독도에 대한 일본의 도발, 북한 금강산에서 민간인이 북한군 총에 맞아 사망한 사건에 이어 중국이 제주도 남단 이어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상황까지 그렇다. 대한민국이 처한 현실은 이처럼 어렵고 힘들다. 민감한 영토문제가 걸려 있으며 어느 하나 만만한 상대가 없다.
독도 문제는 우리가 백번 일본 정부를 비난해봐야 달라질 게 없다. 독도에 대한 실효지배를 강화해나가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일본 우파들이 전략적으로 독도문제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왜 자꾸 도발을 하는 지를 다각도로 검토해 대처해야 한다. 미국이 독도에 대한 표기를 바꾸어 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것에 만족해 가만히 있을 때는 아니다.
북한과의 관계는 더욱 심각하다. 한국의 민간인이 북한군 총에 맞아 목숨을 잃었는데 정부는 한달 넘어 아무런 대처를 못하고 있다. 어설프게 이를 국제문제화하려다 외교적 창피만 당했다. 무엇보다 큰 문제는 대북정책의 큰 줄기가 없다는 것이다. 그저 전 정부의 대북정책과 반대로 하는 것으로만 대북정책의 정체성을 삼으려 해선 곤란하다.
중국이 이어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상황은 어떤가. 이미 중국은 백두산을 장백산으로 호칭하면서 백두산의 일부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국의 동북공정은 단순한 영토문제가 아니다. 동북아 패권을 놓고 치밀하게 준비되고 있는 중국 국가경영전략의 일환이다. 그 거대한 레일을 까는 사업에 중국 관변 역사학자들이 조금씩 동원되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이나 이어도 영유권 주장 등은 중국 민족주의의 발호이며, 동북아 패권주의와 맞닿아 있다. 그리고 이 문제는 북한정권에 갑자기 문제가 생겼을 때, 그래서 북한이 권력의 진공상태에 빠졌을 때, 과연 북한지역이 대한민국의 영토가 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문제와 연결돼 있다.
이념과 사상을 뛰어넘는 올림픽에서 우리가 느끼는 감동은 한계를 넘어서는 실력과 그 실력을 갖추기 위해 흘린 땀의 무게를 알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의 국내정치에서, 외교에서, 나아가 국가경영 전략에서도 이 같은 감동을 맛보고 싶다. 현실세계에서 느끼는 감동이야말로 더 오래 지속되는 것 아니던가? 중화주의의 결정판인 베이징 올림픽을 보면서 마음 한구석에 큰 두려움이 느껴지기에 하는 말이다.
출처 이데일리 통신 이의철 칼럼리스트
나름 개념글이라서 모두 봤으면 해서 퍼왔습니다
저도 비슷한생각인데 중국 일본 놈들 올림픽하면 또 우리가 잊어버릴줄알고
은근히 묻어가서 뒤통수 갈길 생각인가본데
우리도 잊지말고 준비하고 정부가 앞장서서 해야하는데 말이죠....
밀리터리 내용이 아니라서 죄송합니다;;
(사진은 우리해군의 존심?? 인 세종대왕함입니다)
지적감사합니다 세종대왕함으로 고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