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병이라면 생각나는 방화지대 공사.
전역한지 20여일이 넘은 갓 예비역 병장입니다.
복무중에 진짜 억울한일 여러번 겪었는데 그 중 두개 그 두개중에서 한개 있었던 일
올려봅니다.
제가 말할 사연 등장인물은 다음과 같습니다.
1.본인
2.당직부사관(중사)
3.관심병사 이모병장
4.포대장
5.대대장
6.불침번 병사 1 #1포반장
불침번 병사 2 #1조종수
비번 근무자 1 수송분대장
비번 근무자 2 #2 2번포수
저는 포병이었습니다.
군생활중에 이상한 징크스가 있었는데 휴가나가기 전에 꼭 감기를 걸리는 겁니다.
당시 병장이었던 저는 또 다시 감기에 걸리자 너무나도 당황했습니다. 징크스가 실현되면 휴가나가도 맛있는거 많이
못먹잖습니까? -_-;
아무튼 휴가가기 7일전에 감기가 걸리구 말았고
상향식 일일결산 시간에 감기걸려서 몸상태 제로라고 보고를 했고
야간교육도 예정되어 있었는데 분대장이고 해서 열외도 안시켜줄 분위기라서 그냥 야간 교육을 받았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야간교육을 끝내고 새벽 1시쯤에 취침했는데 제가 새벽 3시쯤 불침번 근무가 있었습니다.
제가 왕고라서 제위에 아무도 없었습니다.
저랑 친하게 지내던 3개월 후임(#1포반장)이 저를 깨웠습니다.
근데 완죤 상태가 안좋은 겁니다 아직 3월이라 한참 쌀쌀할때에 바람도 쎄게 불어서 더 악화되었나 봅니다.
낑낑대고 있자 후임이 당직사관한테 보고해줄거라고 합니다.
저는 고맙다고 했지요. 후임이 오더니 보고되었다고 자라고 합니다.
그리고 저 대신 제 옆에서 자고 있던 비번(#2 2번포수)이었던 후임을 깨우는 겁니다.
비번자 중에 땜방으로 보낸듯 했습니다.
너무 미안해서 미안하다고 미안하다고 다음 내가 비번일때 내가 대신 서주겟다고 했습니다.
그러던 찰나 후임(1#포반장)이 행정반에 급히 가보라고 하는겁니다. 먼가 이상하단 느낌을 차리고 행정반에 들어가니
같은 근무시간 부사수인 이모병장(관심병사)이 행정반에서 당직사관한테 멱살을 잡혀 있고
그 시간때 불침번 근무자와 후번 근무자가 엎드려 뻣쳐~하고 있는겁니다.
당직사관이 저를 보더니 옷갖 욕을 해댑니다.
진짜 죽도록 아파서 근무 못서겠냐는 겁니다. 그러면서 계속 욕을 합니다. 나땜에 여럿 피본다면서.
그러더니 울분을 지 성질 못참고 책상 위에 있던 근무명령서랑 각종 서류 다 던지고 책상을 엎어버리는겁니다
욕을 해대고 진술서 쓰랍니다. 진술서를 썼습니다. 그리고 40분동안 엎드러 뻣쳐 했습니다.
사건은 상당히 복잡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제가 아프다고 불침번이 보고를 하자 당직사관은 수송분대장이 비번인걸 확인하고 대신 서라고 했답니다 근데 수송분대장도 아프다고 했답니다. 그래서 이것들이 장난치는거 아니냐면서 엄청 화가 났답니다.
그상황에서 나랑 같은 타임이었던 이모병장(관심병사)이 근무투입시간이 1분 늦게 행정반으로 들어왔답니다.
평상시 관심병사였는데 그 행동은 정말 대단했었고 평상시 그 당직사관이랑 사이가 안좋았는데 그 1분 늦은걸로 트집을 잡았던것입니다.
엎드리라고 햇는데 그 관심병사는 계속 불응 하니까 당직사관이 몇대 치고 멱살잡고 욕을 퍼부었답니다.
엄청 열받아서 그 당시 근무자들과 수송분대장 그리고 저를 이렇게 진술서를 쓰게 하고 욕을 했답니다.
다음날 이 사건은 포대장께 보고 되었고
포대장은 어찌되었던간에 항명죄에 해당된다고 했습니다.
비번대신 떔방으로 들어가려 했는데 아프다고 했던 수송분대장도 명령위반죄라고 했습니다.
아.... 근무명령서는 포대장이 명령한것과 동일한 효력을 발하는데 어찌되었던 간에 저때문인것 같기도 했습니다.
제가 그렇게 일을 저질렀으니 당직사관이 빡돌아서 이렇게 된거고 제가 아프더라도 조금만 참고 근무 섰으면
괜히 곤히 자고 있던 수송분대장이랑 불침번들이 이 사건에 휘말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죄송합니다라고 거듭 말했습니다. 포대장은 징계를 내렸는데 다행히 주말에 개인정비 시간에 토요일2시간 일요일 2시간
각 각 화장실 청소랑 체력단련실 청소를 시켰습니다.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휴가 짤릴줄 알았거든요.
미안한 마음에 락스 뿌려가면 왕고인데 소변기 떄 벗기고 밋싱 열심히 했습니다.
근데 저랑 수송분대장, 그당시 불침번근무자 ,관심병사 모두 똑같은 징계를 받았는데
관심병사가 왜 자기는 이 처벌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청소를 안하겠다는 겁니다.
그래도 사건의 발단이 저라고 생각했던 저는 그냥 하고 깨끗하게 마무리하자라고 햇습니다
워낙 그녀석이 온갖 짓을 많이 했거든요.
결국 그녀석은 안하는겁니다. 부대분위기가 이상하게 선진병영이니 밝은병영이니 해서 후임들을 못건드는
세상입니다. 이녀석이 우리고참들 휴가 30일은 넘게 짤랐을겁니다.
결국 나머지 애들이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인 월요일.!! 휴가를 출발 했습니다.
근데 감기걸렸을때 귀도 아팠는데 아프더니 귀에서 고름이 나오는겁니다.
병원 가보니 감기 합병증으로 중이염걸렸다는군요 머리 띵하고 입맛없고 고름짜내면서 어영부영 휴가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복귀.
더러운 마음으로 복귀했는데 후임들이 저보고 큰일났다고 휴가 다 짤렸다고 하는 겁니다.
거짓말인줄 알았습니다. 제가 다른 사람들에 비해 휴가를 받아서 진짜 모으고 모으고 피같이 모은 휴가였는데
몽땅 짤렸답니다. 확인해보니 15일 짤렸습니다 .
아 처벌 다받고 산뜻하게 출발했는데 15일 짤렸다니까 너무 어이없어서 어찌된거냐 물어보니
관심병사가 마음의 편지로 찔렀다는 겁니다..
존나 빡돌아서 그놈 나오라고 한담에 니가 머라고 찔렸냐니까 자기는 안찔렀답니다.
그러면서 누가 그런 소문내냐면서 오히려 물어보는겁니다. 이새끼랑은 말이 안통할거같아서
다음날 포대장한테 어찌된거냐고 했습니다
너무억울해서 완전 표정도 죽을 표정이었고 진짜 모든게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포대장이 미안하다고 합니다
억울하겠지만 ... 일이 이렇게 되따고..
다음에 기회되면 휴가 챙겨준다고...
누가 자신의 징계에 대해 불만을 품고 다시 찔렀답니다 대대장한테
대대장은 즉각 그날 사건에 대해 어찌된건지 알아보라고 했고 그 날의 사건이 보고되었답니다
그리곤 대대장은 사건의 발단은 저한테 있으며 아프면 자기 자신이 직접 보고해야지 불침번을 통해 보고한것은
잘못되었다고 포상휴가삭제 분대장 해임 분대장 휴가 삭제.. 이렇게 처벌을 되어 14박 15일을 짤렸습니다.
와... 진짜 존나 짜증나는 겁니다 아팠는데
불침번 임무가 원래는 이상유무 보고 아닙니까??
전날 상향식 일일결산시간때에 아프다고 보고한건 말그대로 형식적 보고로만 치부되었던 겁니다.
그리고 포대장이 징계를 내렸는데 그걸로 모자란다고 제 휴가 15일 짤랐습니다.
그 일 있고나서 진짜 군생활 하기 싫었습니다
더 화나는 일은 징계받고나서 관심병사는 휴가나가는 겁니다.
분대장도 해임되야 하는데 포대장이 몰래 계속 분대장 차면 자기가 분대장 교체할떄 5일 챙겨준다고
힘들더래도 차고 있어보랍니다.
(분대장이란게 정말 짜증나는 직책이었습니다. 머 잘못하면 분대장 집합해서 맨날 얼차려주거든요)
그렇게 울분을 참고 참고 견디다가 1달이 지났습니다
인근 대대에서 갑자기 취침 도중 병사 한명이 급사했습니다.
이 사건 후로 부랴부랴 취침등 밝기를 책읽기 수준까지로 바꿔버려서 잠을 못잘정도였습니다.
환자 파악 제대로 해야한다면서 말입니다.
그러면서 불침번 임무에 대해 다시한번 숙지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아픈 병사가 있을시 즉각 당직사관한테 보고한다 라고 강조를 수없이 하는겁니다
순간 그날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전역날이 가까워 분대장을 교체하기로 했었는데(분대장 교체는 대대장실에서 합니다)
대대장실에 들어가기전에 예행연습을 하는데 제 휴가증이 나와 있는겁니다
기분 정말 좋았는데 갑자기 챙겨준다던 포대장이 인사장교한테 재 지난번에 사고 쳐서 못받아 이러는 겁니다
완전 배신감.... 결국 못받았습니다 제 동기가 그 관심병사의 분대장이었는데 그날 사고 책임을 물어
동기역시 받지 못했습니다.
긴 글을 읽고
제가 잘못했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지 모르는데..
어떻게 된건지 좀 판단좀 해주세요..
제가 휴가 짤릴 상황이었는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