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제주까지 항공기 연료는 몇 드럼 쓸까?
마치 초등학생이 궁금해할 것 같은 질문이지만, 사실 성인인 나도 아무것도 아닌 게 궁금할 때가 있곤 하니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자동차의 경우도 에쿠스, 벤츠 같은 대형 차종과 마티즈 등의 소형 차종간의 연료 소모량의 차이는 대단히 크다고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서울/제주 구간에는 다양한 기종이 취항을 하고 있기 때문에 기종에 따라 연료 소모량이 달라지게 된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현재 제일 대형기의 대표기종이자 흔히 점보기로 잘 알려진 B747-400 기종의 경우를 기준으로 하여 소개한다.
일반인들은 항공기가 운항하는 데 소요되는 항공유의 분량(부피)을 기준으로 알고 싶어하지만 항공사들은 이착륙 시의 항공기 무게를 중시하기 때문에 소요되는 항공유의 경우도 부피로 따지기 보다는 무게로 환산을 한다.
B747-400 기종은 김포공항에서 제주공항까지 편도로 1회 비행을 하는 데 20,900 파운드가 소요된다. 항공유 6.7 파운드를 통상 우리가 부피의 단위로 많이 인용하는 갤런으로 환산하면 1 갤런이기 때문에 총 3,119 갤런에 해당되며 이를 다시 우리가 쉽게 알 수 있도록 군용드럼으로 환산하면 62 드럼(1드럼은 50 갤런)에 해당된다.
- 김포공항 -> 제주공항 소요 연료량은? 20,900 파운드 (B747-400 기종의 경우)
제주까지 날아가는 내내 공중에 기름을 쏟아 붓는다고 할 수 있다. 콸콸콸~~
2007년 1월 현재 기준 한국 내에서 거래되는 항공유 가격은 갤런당 미화로 1.79달러(거기다 Tax도 포함해야)이며 따라서 제주까지 소요되는 3,119 갤런의 항공유 가격은 약 550 만원 가량이 될 것이다.
그래서 시기, 계절에 따라 유동폭이 큰 유가와 환율이라는 것의 변화에 촉각을 세우고 있는 산업 중에 대표적인 것이 항공산업이다.
요 몇 주는 기름값이 하락 안정세에 있긴 하지만 작년 초에 비해 기름값이 거의 두배 가까이 올라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졸라맨 허리가 더 아프다. 그러나 다행이도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에 있어 급격한 유가 오름세를 그나마 보정해주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럼 승객 몇 명을 태워야 최소한 기름값을 건질 수 있을까?
요즘 서울/제주간 일반석 성인 편도 요금이 약 84,000원 정도니 B747-400 항공기에 최소한 성인 65명 이상은 탑승하고 운항을 해야 기름값이라도 건질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거기다 인건비, 자재비, 각종 영업비 등을 더하면 소위 말하는 BEP(Break Even Point)를 넘기려면 평균 탑승율이 70% 이상이 되어야 한다는... 그렇지만 주말, 여름철 등 일부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그 BEP를 넘기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어서 항공업에 종사하는 샐러리맨으로서 답답할 때가 적지않다.
공상과학 이야기처럼 석유 연료없이 중력만 이용해서 비행할 수 있는 방법은 없나 몰라. 비행접시처럼 ㅋㅋ
서울(김포) - 제주 간 B747-400 항공기도 자주 운항했었으나, 지금(2008년)은 주력기종이 A300, B737로 바뀌었네요.. 이점 감안해서 봐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알 림 : 위 자료는 현재의 유류비..비행기기종과 다소 다를 수 있음을 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