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개조의 천재인 북한?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8.10.14 18:3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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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5 SS-N-2C Styx 함대함 미사일

 

 

 

북한은 지난 10월 7일 부산에서 국제 관함식이 열리는 시간에 지대함, 함대함 미사일인 러시아산 Styx 미사일, 혹은 이를 북한이 모방 생산한 사거리 100km인 KN-01 대함미사일을 개량하여 공대함 미사일로 만든 것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발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습니다. 혹은 중국으로부터 도입한 Styx의 중국판 모방품인 Silkworm 미사일을 개조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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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사진은 중국군이 Silkworm 미사일을 공대함으로 개량한 KD-63 미사일을 H-6 폭격기에 장착하는 장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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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크기가 보통이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는 사진입니다.북한이 발사했다는 미사일도 이와 유사합니다.

 

북한군이 시험발사를 위해 미사일을 장착했다면 앞서 소개한 바 있는 러시아 IL-28 폭격기를 중국이 모방 생산한 Harbin H-5 폭격기를 이용하였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 폭격기는 북한이 80여대를 도입하여 운용중인데, 사실 폐기품에 가깝다고 봐야할 기체입니다. 일부에서는 자살 폭탄기로 운용될 지도 모른다는 예상을 할 정도로 낡은 폭격기입니다.
그렇지만 아래 사진을 보면 KN-01 미사일을 장착하기 어려운 기체로 보이기도 합니다. 내부 폭탄창이 있지만 6m길이의 미사일 적재가 불가능하며 외부에도 마땅한 탑재장소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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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마니아공군이 운용하는 중국산 Harbin H-5 폭격기 

 

 

KN-01을 공대함으로 개조한 것이라면 추정사정거리는 180km에 달하므로 원거리 공격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KN-01의 제원은 Silkworm 사거리 83~95km을 사거리 100km 이상으로 개량한 지대함 미사일로, 길이 5.8m, 직경 76cm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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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군 H-6D Badger 폭격기에 YJ-6/C-601 혹은 CAS-1 Kraken Silkworm 미사일을 개조 순항미사일을 장착한 모습.
미사일이 상당히 대형인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점은 북한이 지난 7일 서해 상공에서 발사한 단거리 미사일 2발은 병력 수송용으로 쓰이던 AN-2기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소식입니다. 북한이 병력수송용 항공기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AN-2기가 새로운 위협으로 부상했다고 하는데, 하지만 여기에서 사실 관계를 검증할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Styx 미사일 제원을 보면 부스터를 제외한 중량이 2300~2600kg이고 길이 6.6m, 직경 0.8m, 날개폭 2.4m, 탄두 중량 400㎏의 순항미사일인데, 최대 적재량이 2,000kg에 불과한 AN-2 수송기로 이와 유사한 KN-01 미사일을 운반하여 발사했다는 것은 진실여부를 파악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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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군 H-6D Badger 폭격기에 장착된 YJ-6/C-601 혹은 CAS-1 Kraken 미사일

 

먼저 미사일을 AN-2 수송기에 적재하는 방법을 검토해 봐야 합니다. 아래 AN-2 사진을 보면 고정식 착륙기어의 삼각형 구조물이 기체하부에 장착되어 있습니다. 게다가 후미의 착륙용 보조바퀴를 이용하는 기체구조상 직경 80cm에 길이가 6m에 달하는 미사일을 장착할 방법이 없습니다.
혹시 기체 내부에 넣어 미사일을 운반한 후 어디든 동체에 만들어야만 하는 투하구를 사용하여 미사일을 낙하시킨 후 점화하여 발사하였다고 우길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또한 목재 구조에 천으로 된 날개의 특정 부분에 장착하였다고 주장할 수도 없는 구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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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토니아군이 운용중인 AN-2 모습으로 길이 6m에 직경 80cm인 미사일을 장착할 구조가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알려진 소식에 따르면, 군 사정에 밝은 한 소식통은 9일 “북한은 7일 서해 상공에서 AN-2기를 이용해 미사일을 발사했다”면서 “군당국은 AN-2기를 이용한 미사일 발사에 주목하고 AN-2기의 위협을 새롭게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는데, 이런 정보가 미칠 영향을 생각한다면, 좀 더 신중한 발표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AN-2기는 원래 농약 살포와 인원 수송용 항공기로 북한은 300여대 이상을 대량으로 도입하여 특수부대원등의 병력 수송용으로 개조 운용중입니다. 이 수송기의 위험성은 거의 30여년간 지속되고 있습니다.
AN-2는 최대 속력 250km/h로 1500㎏의 화물과 완전무장한 특수부대원 13명을 태울 수 있으며 길이는 13m, 기폭은 18.2m이며 동체는 목재에 방수천으로 만들어져 레이더에 거의 잡히지 않아 육안 관측으로 움직임을 파악해야 한다고 합니다. 
참고로 AN-2같은 수송기 격추에 적절한 방공수단으로 거론되어 도입 확대를 주장해 온 것이 바로 비호 자주대공포입니다.

IL-28도 어렵고 AN-2도 Styx/Silkworm/KN-01의 탑재가 불가능하다면 이번에 발사된 미사일이 어떤 종류인지, 사용된 기종은 무엇인지 좀더 철저한 조사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북한이 최신형 공대함 미사일을 도입한 것은 아닌지 다각적 검토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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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해군 H-6D Badger 폭격기에 장착된 대형의 YJ-6/C-601 혹은 CAS-1 Kraken 미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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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gu급 미사일정에서 발사되는 중국산 HY-2 Silkworm 미사일로 사정거리 95km에 탄두중량 513kg의 대형미사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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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함미사일 도면, 우측에 Styx 계열의 그림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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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발사 대함미사일 Rubezh 혹은 Styx 혹은 SS-N-2

 

이스라엘 구축함을 격침시킴으로써 일약 함대함 미사일 시대의 서막을 연 유명한 대함미사일이 Styx입니다.,
현재는 육안관측과 기관총 사격으로 격추가 가능한 완전 구형 미사일로 파괴력은 강하지만 느린 속도와 씨스키밍 능력부족등으로 구식화되었습니다. 아직도 북한등 몇개 국가에서 운용할 정도로 가격대비 성능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대량 발사에 의한 동시 타격으로 효과를 거두어야 하는 능력의 한계가 분명한 미사일입니다.
실전 사례의 대표예로 이집트는 제3차 중동전쟁 직후인 1967년 미사일 세발을 발사해 사이드 항에 있던 이스라엘의 에일라트(Eilat) 구축함을 격침시켰는데, 이것은 대함 미사일에 의해 대형 함정이 격침된 세계 최초의 사건입니다. 그리고 1971년 인도 해군은 파키스탄 유조선을 향해 이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란-이라크 전쟁 때는 이라크가 이란 함선을 향해 이 미사일을 발사
해 큰 피해를 주었습니다. 

Styx 미사일을 중국에서 모방 생산한 것으로  Silkworm (‘해응(海鷹)-1’‘비룡(飛龍)-1’이었습니다. 미국은 중국이 비단 생산국으로 유명한 것에 착안해, 이 미사일을 ‘실크 웜(Silk Worm)’이라고 불렀고, 이것이 북한군이 대량 도입 주력으로 사용합니다.
Styx는 길이 6.5∼7.4m에 무게 2500kg 유효사거리 48㎞이지만, Silkworm은 길이 7.36m, 무게 2,988㎏, 유효사거리 95∼100㎞로 대형화된 미사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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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발사 대함미사일 Rubezh 혹은 Styx 혹은 SS-N-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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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나아 공군의 Harbin H-5 폭격기, 중앙동체의 폭탄창을 개조해야 Styx/Silkworm/KN-01의 탑재가 가능한 구조입니다

 

 

 

자료제공 : (주) 비  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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