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K-47은 여러 다큐멘터리에서 최고의 소총으로 뽑는 등 현재 총기에 대해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기입니다. 물론 냉전 시대에도 AK-47은 매우 유명했습니다. 테러리스트의 이미지와 함께하여 악명을 떨치긴 했습니다만 총기의 안정성과 저렴하게 제작 가능하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것이였지요.
냉전이 끝나고 일부 마니아를 중심으로 하여 AK-47의 5.56mm x 45mm 버전이 나돌긴 했습니다만 그 수요는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그들이 원했던 것은 AK-47 오리지날이었지 짝퉁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또한 아무래도 5.45mm x 39mm 탄을 원활하게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있다는 점도 한몫 했을 것으로).
그런데 AK-101이 등장하게 됩니다. 냉전 시대가 끝이나고 러시아에서도 NATO 규격을 채용함으로 인해 좀더 대중적인 5.56mm탄을 사용하는 AK형 소총을 만들게 된 것입니다. 수출용으로 만들어지게 된 AK-101은 기존의 AK-47이 가지고 있던 장점을 그대로 승계하며 5.56mm탄을 사용하게 되었으며, 거기에 더해 개머리 판을 접을 수 있게 설계하여 휴대성을 높였습니다. 물론 AK-47의 개량버전인 AK-74 시리즈 역시 개머리판을 접을 수 있었으나 몇가지 문제(개머리판을 접은 상태에서 탄창의 착탈이 원할하지 않다는 것, 개머리판 내부에 충격 방지 스프링이 들어가 있지 않아 반동제어가 되지 않았던 점 등)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K-101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였고, 나무 부품을 제외하고 오로지 쇠와 플라스틱으로만 만들어져 가격을 낮추게 된 것입니다(과거와는 다르게 나무 부품은 가격을 상승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었음). 다만 5.56mm x 45mm탄이 5.45mm x 39mm탄보다 화약이 더 많아 발사시 반동이 조금 더 강하다고.
현재 러시아의 제식 소총이 AK-101 이라는 이야기가 돌고 있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며, 아직까지는 AK-74M이 제식화기입니다. 그렇지만 러시아의 특수부대와 일부 경찰 병력들은 AK-101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러시아 알파 그룹, 앞에 선 사람은 AK-101로 보이며, 뒷 사람은 이보다 총신이 짧은 AK-104로 보입니다(총신이 짧고 탄창이 상대적으로 많이 휘어진 것으로 보아 7.62x39탄으로 보임, 5.56탄은 총알 길이가 길어 탄창이 상대적으로 곧은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