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데이 !", "메이데이 !", "메이데이 !"
"탈출해, 탈출 !"
2001년 9월 11일, 이 날은 전 세계를 충격에 몰아넣은 테러가 발생한 날이다.
총 4대의 항공기가 공중 납치되었다. 두 대는 세계 무역 센터에, 다른 한 대는 펜타곤으로 돌진했고, 마지막 한 대는 백악관을 목표로 날아가다가 펜실바니아 외곽에 추락했다고 알려져 있다.
마지막 펜실바니아 외곽에 추락한 것으로 알려진 유나이트드항공 93편의 마지막 구조요청이 남아 있다. 이 구조요청에도 여지없이 '메이데이(Mayday)'라는 구조용어가 포함되어 있다. 마지막 구조요청에도 불구하고 항공기는 추락해 탑승객 전원이 사망했지만 말이다.
(우리나라에선 '플라이트93' 이라는 제목의 영화로 소개되었는데, 유명 배우들은 없이, 다큐멘터리식 구성으로 되어 있으며, 해당 항공편 내 승객들의 심리상태와 납치범들의 초조감 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인 것 같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은 승객들과 납치범 간에 조종간을 차지하려고 벌이는 싸움으로 인해 추락한 것으로 그려져 있다.)
그런데 도대체 구조신호를 보낼 때 사용하는 '메이데이(Mayday)'라는 용어는 무슨 뜻일까?
얼핏 '도와달라, 살려달라' 라는 뜻인 것은 같은데, 하필이면 노동절을 의미하는 메이데이란 말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구조신호인 '메이데이(Mayday)'와 '노동절(메이데이, May day)' 은 아무런 상관없는 용어다.
노동절을 의미하는 'May Day' 는 1886년 5월 1일에 미국 시카고의 해이마켓에서 일어났던, 8시간 노동제를 쟁취하기 위해 총파업을 시도했다가 경찰의 총격으로 희생당한 노동자들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이를 세계 각국에 널리 전파하기 위해 제2인터내셔널이 이 날을 세계 노동자의 날로 지정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그러나 응급 구조용어인 '메이데이(Mayday)'는 1923년 런던의 크로이든 공항의 항공 무선사였던 프레드릭 스탠리 먹포드(Frederick Stanley Mockford, 1867-1962) 가 착안해낸 것으로, 항공기 위급상황 시, 조종사나 지상 근무자 모두에게 응급상황임을 알릴 수 있는 용어를 고민했는데, 이 호출신호가 바로 메이데이(Mayday)라는 콜사인이었다.
최초에는 당시 항공 교통량이 많았던 영국 크로이든(Croydon) 공항과 프랑스의 부르제(Le Bourget) 공항 구간에서만 사용되었던 것이 점차 그 활용이 확대되어 전세계 항공교통의 보편화된 용어로 자리잡게 되었다.
물론 현재에는 항공교통 뿐만 아니라 선박이나 기타 교통편의 위기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일반화된 용어라고 할 수 있다.
이 '메이데이(Mayday)' 라는 표현은 프랑스어의 '메데(m'aider)' 에서 기인한 것으로 '도와줘(help me)' 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발음 상 '메데'와 비슷한 용어를 영어화 하다보니 'Mayday' 라는 단어로 자리잡게 된 것이다.
메이데이! 메이데이! 메이데이!
지금이야 상황이 많이 변하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가장 큰 영향력을 가진 언어 중 하나가 프랑스어였던 이유로, 또 한가지는 영국 - 프랑스간 항공 교통에서 양쪽이 서로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강구하다보니 프랑스어에서 적당한 용어를 선택했던 것으로 추측된다.
한가지 비근한 예로 '판판(Pan-Pan)' 이라는 구조 용어가 있는데, 이는 '고장(breakdown)', '작동불능'을 의미하는 용어로 이 또한 프랑스어의 '판(panne)'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응급 구조신호를 의미하는 메이데이는 'Mayday' 식으로 한 단어로 구성되어 있으며, May, day 등이 가지는 특별한 의미는 없다. 반면 노동절을 의미하는 메이데이는 'May Day' 식으로 단어별로 의미가 있는 것이므로, 띄어써야 맞는 것이라고 한다.
'Mayday' 는 'May Day(노동절)' 와는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자료제공 : 항공상식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