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Q-101 송골매 UAV(Unmanned Aerial Vehicle)
사람이 죽지 않는 전쟁.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전쟁의 형태이다. 손자병법을 보면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무릇 전쟁을 하는 방법은, 적국을 온전한 채로 두는 것이 상책이며 적국을 파괴하는 것은 차선책이다. (중략) 그러므로 백 번을 싸워서 백 번을 다 이기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 아니요, 싸우지 않고 적 군을 굴복시키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아군의 피해는 전무, 적의 피해는 최소화하면서 속전속결로 전쟁을 끝낸다. 이것이야 말로 가장 이상적인 전쟁의 형태이다. 그리고 이런 이상적인 전쟁을 위해 우리 육군은 차기전투체계를 개발하고 있고 그 성과를 속속 선보이고 있다. 그런 노력의 일환이 바로 "송골매" 무인항공기(UAV; Unmanned Aerial Vehicle)이다. "송골매"는 원래 비조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왔다.
해외의 무인기 운용
해외에서는 이미 1980년대부터 무인정찰기를 활용해왔다. 미군은 파이오니어 UAV를 필두로, RQ-1 프레데터, RQ-4 글로벌 호크 등 각종 UAV를 운용하고 있다. 특히 유명한 것이 바로 프레데터 무인기이다. 1톤이 안 되는 무게에 길이 8.14m 날개폭이 12.7m인 이 무인정찰기는 시속 130㎞로 24시간 이상을 비행할 수 있다. 프레데터의 최고 비행기록은 40시간 반이었다. 기체의 전방에는 센서포드가 장착되어 주야를 불문하고 지상을 감시할 수 있고 레이저 표적지시기를 장착하여 지상목표에 대해 폭탄을 유도할 수 있다. 특히 프레데터는 실시간으로 영상을 전송할 수 있어서 지휘관에게 전장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해준다. 게다가 Fu-밴드의 위성통신시스템을 사용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라도 이 무인기를 조종하여 정보를 전송받을 수 있다. 게다가 단순히 정찰임무에 그치지 않고 프레데터는 공격까지 할 수 있었다. AGM-114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을 장착하고 2001년에는 고정목표물(탱크)에 대한 미사일을 발사시험을 실시하여 3발을 모두 명중시키면서 무장플랫폼으로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증명되기도 했었다.
헬파이어 미사일을 장착한 프레테터 무인항공기
9.11 테러를 막을 뻔 했던 무인기
CIA 대테러센터장인 코퍼 블랙은 프레데터의 가능성을 진작부터 높이 사고 있었다. 그는 2000년 아프간에서 빈 라덴을 찾기 위한 CIA의 “아프간 아이즈(Afghan Eyes)” 작전에 프레데터를 투입, 프레데터는 2000년 9월 7일 최초로 아프간 상공에서 정찰비행을 실시했었다. 총 15회의 정찰비행에서 약 10회에 걸쳐 유용한 정보들이 수집됐다. 특히 칸다하르 인근의 타르냑에서 빈 라덴으로 보이는 자를 발견하는 성과를 거두었던 것이다.
CIA 요원들이 수십 회의 정찰로도 찾지 못했던 빈 라덴을 프레데터가 찾아낸 것이다. 하지만 10월 중순 아프간 전역의 기상상태가 악화되자 프레데터의 정찰비행은 더 이상 계속되지 못했다. 그리고 정찰비행 자체가 중단되었다. 대테러센터는 프레데터를 다시 아프간에 투입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CIA 수뇌부는 몸을 낮추고 다음 정권의 결정을 기다렸다. 그 사이에도 프레데터는 진화를 계속하여 2001년 2월에는 헬파이어 대전차 미사일 발사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에 고무된 대테러센터장은 무장형 프레데터를 통한 빈 라덴 암살을 계획했다.
2001년 6월초 프레데터가 네바다 사막 한 가운데서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번의 목표는 탱크가 아니라 빈 라덴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저택의 모형이었다. 헬파이어 미사일은 저택과 빈 라덴의 모형을 산산조각 냈다. 이렇게 무장형 프레데터가 빈 라덴을 암살하는데 유용한 도구임을 확인했지만 2001년 여름이 지나도 "아프간 아이즈" 작전은 속행되지 못했다. 결국 부시 행정부가 CIA의 계획을 승인하고 나자 2001년 9월 4일부터 무장형 프레데터가 우즈베키스탄의 비밀기지로부터 다시 정찰비행을 속행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작전개시 1주일 만에 9.11테러가 발생하고 말았다.
무인기도 항공기이다. 따라서 활주로나 지상관제요원 등이 필요하다. 송골매의 전체시스템은 무인기, 발사 및 조종시스템으로 구성된다
그러나 무인기의 이륙에는 활주로가 필요 없다. 5톤 군용트럭에 탑재되는 유공압식 발사대에서 이륙하기 때문이다
무인기는 관제요원이 조작을 해야만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조작이 필요없는 드론과는 다르다. 항공기 자체 뿐만 아니라 TV카메라와 FLIR 등 센서도 모두 지상통제장비에 의해 조작된다
송골매의 엔진출력은 50마력으로 마티즈 등의 경차와 비슷한 수준의 힘을 낸다. 복합재질의 동체와 작은 크기로 인하여 송골매는 레이더에 작은 새 정도의 크기로 나타날 뿐이다
이륙에는 활주로가 필요없어도, 착륙에는 활주로가 필요하다.
송골매 날개를 펴다
91년 걸프전에서 미군은 "파이오니어" 무인정찰기를 활용하여 정확한 표적정보획득과 탄착수정임무등을 성공적으로 실시했었다. 이와 때를 맞추어 우리 육군도 UAV의 필요성을 재빨리 인식하고 기본소요를 제기했다. 처음에 비조라는 이름으로 개발이 시작되었던 국산 UAV는 1993년 선행개발완료, 1998년 서울 에어쇼 전시, 2000년 개발완료를 거쳐 2002년부터 실전배치를 시작했다.
실전배치와 동시에 RQ-101 송골매 군단급무인정찰기(R은 정찰, Q는 무인기를 의미)라는 제식명칭도 부여되었다. 송골매는 290kg의 최대이륙중량에, 길이 4.8m, 폭 6.4m에 불과한 중소형 무인기이다. 송골매의 최고시속은 185km로 순항속도에서 6시간까지 비행이 가능하며, 작전반경은 110km에 이른다. 송골매는 최대 4km 이상 상공까지 상승하여 정찰할 수 있다. 또한 제3세대 국산 열영상장비 SU-1K를 장착하여 적진의 실시간영상정보를 주야구분없이 제공할 수 있다.
현재 송골매는 열영상장비 등 센서류를 장착하고 정찰임무를 수행하는 정도지만, 차후 개발될 무인기는 레이저 표적지시기로 지상폭격을 유도하고, 한발 더 나아가 각종 무장을 장착하고 직접 지상을 공격하게 된다
자료제공 : 육군인사이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