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곳에는 차별이 존재한다. 모든 상황이 누구에게나 물리적, 기계적으로 똑같이 적용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실적으로 적용 가능한 방법을 동원해 적어도 기회의 평등만은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인 구별 중의 하나가 아마도 남과 여에 대한 것이 아닐까?
역사적으로도 남녀 차별, 구별에 대한 것은 끊임없는 논쟁거리였고, 투쟁의 소재이기도 했다. 그런 노력들이 최근에 이르러서는 여러분야에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실제적으로는 남녀차별이 존재한다 할 지라도 적어도 공식적으로 입밖으로 끄집어 내는 용감(?)한 이는 찾아보기 힘들게되었다.
세계 많은 나라에서 이렇게 남녀 차별금지에 대해 지지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그 진도가 미흡한 나라들이 여럿 있다. 이글 제목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이슬람 문화권이 대표적이다.
공식, 비공식적으로 일부다처제가 존재하기도 하고, 심한 사회적 제약으로 인해 여성의 사회적 활동은 미미한 수준에 불과한 형편인 것이다.
올초 (2008년 5월) 파키스탄의 관광부 장관이 외설스런 행동을 했다고 사임한 적이 있다. 그런데 이 문제의 외설스러운 행동이라는 것이 남자 교관과 함께 한 자선 스카이다이빙 행사에서 비롯된 것이다.
여성(女性)인 닐로파르 바흐티아르(nilofar bakhtiar) 파키스탄 관광부 장관이 스카이 다이빙 후에 찍은 사진 하나가 원인이었다. 2005년 파키스탄 지진으로 인한 어린이 희생자들을 위한 스카이 다이빙 행사에서 남자 교관과 함께 점프한 후 밝은 모습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던 것이 화근이 되었다.
점프하기 전
점프를 마친 후 교관과 포옹
결국 이 사진은 파키스탄의 이슬람 종교 지도자들을 분노를 사게 되었고, 급기야는 이슬람 규율을 위반한 불경스러운 행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 관광부 장관을 비난하며 종교 재판까지 열었다. 한편으로는 정부를 향해 이 여성 장관을 파면시키라는 압력을 가했고, 결국 이 여성 장관은 올 5월 21일 사임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일이 있은지 채 일년도 지나지 않아 무슬림 문화권 최초로 혼성 스카이다이빙 센터가 이란(iran)에서 개장되었다.
차이나뷰(china view)에 따르면 이란에서 개장한 이 스카이다이빙 센터는 '세계 최초의 무슬림 혼성 스카이다이빙 센터'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다고 한다.
이 센터는 이란의 항공 조종사 양성기관(회사)인 파라바란 아쎄만 (paravaran asseman)이 여성 스카이다이버 교관을 채용해 테헤란에 오픈한다.
'
샤하브 스카이다이빙 센터' 라는 이 센터는 올 겨울 준비를 거쳐 내년 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관련 소식에 따르면 무슬림 여성은 남성 교관과 함께 하는 스카이다이빙은 불가능하다.
왜냐하면 남성 교관과 하네스(다이빙 장비를 장착하는 유니폼)를 통해 여성 몸이 밀착한다는 사실 때문이다. 남녀가 엄격히 구별된 이슬람 사회에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이전 사례에서도 보았듯이 파키스탄의 장관마저 남성 교관과 함께 스카이다이빙 했다는 이유로 사임 압력을 받았을만큼 여성이 스카이다이빙 같은 스포츠에 참가하기 어려운 것이 이슬람 문화인데, 이를 보완해 무슬림 여성들도 자유롭게 스카이다이빙을 즐기게 하기 위해 여성교관을 이용한 센터를 운영하기로 한 것이다.
혼성(uni*) 무슬림 스카이다이빙 센터라는 평가와는 달리, 남녀가 함께 점프할 수는 없고, 남-남, 여-여가 조를 이루어야만 함께 점프를 할 수 있게 한 것이기에 진정 혼성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무슬림 여성들이 스카이다이빙 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하겠다.
여성들이 스포츠, 레저에 참가하기가 이렇게 어려운 곳도 있는 줄은 짐작은 했지만, 무슬림 문화권에서는 상상보다는 훨씬 어려운 것 같다. 하긴 우리나라만 해도 중고등학교 남녀공학이 된지 불과 몇십년도 안됐으니 남의 일만은 아니다. 지금은 여건이 좋아져 남성들이 정신차려야 할 정도가 되었지만 말이다.
무슬림 문화권에서 남녀를 구분하건 차별하건 제 3자 입장에서 뭐라 왈가왈가할 상황은 아니지만, 다소 낯선 사건임에는 틀림없다. 남녀가 한쌍을 이뤄 스카이다이빙할 날이 오긴 올 수 있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