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언급되는 것이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들(lha, lhd)을 경항공모함 내지 항공모함으로 봐야 하느냐 마느냐 하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미 해군의 현용 강습상륙함들의 체급은 40,000t급 내외를 넘나드는 수준으로 타국 해군들에서 운용되는 경항공모함은 물론이고 일부의 경우는 정규 항공모함과 체급이 맞먹는 수준입니다.
사실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들이 대형화 된 이유는 대규모 해외원정부대(해병대)을 확실히 뒷받침하기 위한 대규모 수량의 상륙전지원용 항공기들을 탑재하기 위해서가 가장 큰 이유이긴 하지만, 이와는 별도로 미 해군이 1970년대 구상했다가 백지화시킨 재해함으로서의 기능 또한 수행이 가능하도록 체격을 요구하였기 때문입니다. 즉 미 해군 입장에서 본격적인 항공모함을 투입하기에는 거추장스럽지만 낮은 레벨의 해상에서의 제공권 장악이 가능한 수직단거리이착륙(stovl) 전투기들을 운용하는 항공작전 지원함정으로서의 기능이 요구되었고, 점차 비정규전의 비율이 높아가는 현실상 이런 재해함으로서의 임무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여서 아울러 미 해군의 강습상륙함 또한 계속 대형화 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참고로 tarawa급의 후계로 계획된 미 해군 차세대 lha형 상륙함인 america급의 경우 초기에는 전장 280.7m에 만재배수량 50,950t 정도로 대형화된 체격을 요구했었으며 이후 예산문제 및 각종 제반사항 등으로 인해 wasp급 lhd형 상륙함을 약간 확대한 수준 정도인 전장 257.3m에 만재배수량 45,000t급 수준에서 귀결되는 것으로 그쳤지만, 그 대신 만족할 만한 항공기 운용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lcac등의 상륙정을 탑재 가능한 웰독공간을 축소시켰고 최근 들어서는 아예 삭제한 상태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미 해군의 lhd형 상륙함이 실제로 수직단거리이착륙 전투기와 상륙전지원용 헬기를 혼합 탑재한 강습상륙함이 아니라 순전히 항공모함으로서의 기능을 수행한 적이 잠시 있었는데, 바로 2003년 이라크전쟁 때였습니다.
1991년 걸프전쟁에 비해 당시 미 공군은 이라크 접경지역에 원하는 숫자의 항공기 전력이 충분히 전개할 만한 해외 공군기지가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일부 지역등으로 제한되어 있었기 때문에 5척의 미 해군 항공모함들에 대한 직접적인 항공작전 비중이 자연히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따라서 원정전개된 미 해병대 지상전투부대에 대한 대지상 항공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lhd형 상륙함 uss bataan (lhd 5)과 uss bonhomme richard (lhd 6)가 해리어 항공모함으로서의 기능을 담당, av-8b 수직단거리이착륙 전투기 20여기로 각각 만재하여 바그다드 점령때까지 미 해병대의 항공작전 및 대지상 화력지원임무를 실시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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