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군 전투함정의 역사는 1949년 미 해군의 퇴역 함정을 재활용한 백두산함에서 시작됐다. 국내 조선산업과 국방과학기술 발전에 힘입어 현재는 최첨단 기술이 집약된 이지스함을 자체 건조하는 수준으로까지 발전했다. 이에 우리 해군은 근해에서 원해로 작전지역을 확대하고, 원거리 감시정찰 및 정밀타격 능력을 갖춘 기동부대를 추진하고 있다.
배타적 경제수역과 해상 보급로를 지켜야 하는 우리 해군의 미래 전투함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미래 전투함은 높은 생존성, 고속 기동성, 장거리 감시·타격능력이 필수적이다. 특히 모든 플랫폼에서 인명이 중시되는 미래 전장 환경에서 함정의 생존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이를 위해 미래 함정의 스텔스 능력은 기본 요건이라 할 수 있다.
스텔스 능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전자파, 적외선, 음향 및 자장 등의 방출 신호를 낮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함정 선체는 레이더반사면적(RCS)을 줄이는 방향으로 최적의 형상설계가 필요하며, 송·수신 안테나 등의 돌출물은 폐위형 마스트 내 탑재가 요구된다. 전투함의 생존성 향상을 위해 스텔스 능력뿐만 아니라 적을 먼저 발견하고 원거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능력 또한 중요하게 된다.
원거리 탐색 및 추적 기능을 위해서는 저피탐성 레이더를 선체 상부 구조물 형상에 맞게 단순화시킨 탐지거리 300km 이상의 다기능 능동형 위상배열 레이더가 필요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원거리 탐색된 적을 먼저 타격하기 위해서 사거리 300km 이상의 초장거리 함포가 요구될 것이며, 전자기력을 이용한 레일건 함포가 이러한 역할 중 하나를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함정 자체 방어를 위해서는 고출력이면서 효과적으로 타격할 수 있는 자유 전자레이저 함포와 고출력 마이크로웨이브(HPM) 타격 체계 등이 탑재될 것이며, 이에 초음속 유도탄에 대한 방어 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이다. 또한 미래 전투함은 기존 디젤엔진이나 가스터빈 대신 통합전기추진 방식의 추진 체계를 채택함으로써 기동능력 및 추진성능이 향상될 것이다.
전기추진 방식을 채택함으로써 엔진룸을 함 중앙에 배치하지 않아도 되며, 이에 함의 공간 활용성 및 공간배치 자유성 측면에서 장점을 갖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핵잠수함 정도의 낮은 방사소음 준위로 인해 수중방사소음을 크게 줄여 음향 스텔스 능력 향상 효과를 부가적으로 얻을 수 있다.
미래 전투함은 이러한 하드웨어적 진전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측면에서도 스마트화됨으로써 통합전투체계, 기관제어체계 및 통합항해체계 등의 무인자동화 비율이 높아져 신속한 의사결정과 운용유지 비용 절감에 기여하게 될 것이다. 현재 7600톤급 구축함 세종대왕함(DDG) 승조원의 수가 300여 명인 점에 비춰 100여 명의 승조원만으로 운용된다면 얼마나 효율적이겠는가.
이처럼 생존성·기동성·공격능력 면에서 탁월한 성능을 갖춘 미래 전투함을 우리 해군이 갖추게 되면 대양해군 건설 및 세계 평화유지 활동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다.
출쳐 국방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