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탈레반,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싸워"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9.05.22 19: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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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에서 미국이 탈레반을 진압하라고 제공한 무기 등 군사원 조 물자가 전용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은 작년 11월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접경인 데레즈다 계곡에서 작전 중인 미군과 아프가니스탄군

 

 

'밑빠진 독 물 붓기' 된 오바마의 두 전쟁

아프간군(軍)·경찰 부패 심각 미군(美軍) 무기 암시장에 팔아

지난달 아프가니스탄 동부 코란갈 계곡에서 이슬람 근본주의 무장집단인 탈레반 13명을 사살한 미 육군 보병 26연대 1대대 소속 소대원들은 탈레반으로부터 노획한 무기를 보고 깜짝 놀랐다.

압수한 탄창 30개 중 17개에 'WOLF' 또는 'bxn'이라는 마크가 박혀 있었기 때문이었다. WOLF는 미 캘리포니아주에 있는 '월프 퍼포먼스 애뮤니션(Wolf Performance Ammunition)'이라는 군수회사의 제품에 찍히는 마크다. 이 회사는 아프가니스탄 군경(軍警)에 탄약을 공급해 왔다. 또 bxn은 미국의 한 군수회사가 아프가니스탄 군경에 공급하는 체코제(製) 탄약이다. 탈레반이 독자적으로 미국과 체코의 군수회사와 거래했을 가능성은 거의 없으니, 결국 모두 아프가니스탄 정부에서 탈레반으로 흘러들어 갔다는 얘기다. 탄창 외에, 노획한 일부 소총도 2007년 미군이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제공한 것이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제공한 무기가 탈레반에 넘어가 미군을 죽이는 데 쓰이고 있다"고 20일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이 이미 8년이나 지속된 점을 고려할 때, 상당량의 미군 무기가 탈레반에 넘어갔을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미군은 수년 전부터 아프가니스탄 정부군과 경찰의 군수품 현황을 감독하고 있다. 또 제공된 미군 소형무기에 대한 데이터베이스도 유지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2월 미 회계감사원(GAO)은 소총 수천정이 이 '데이터베이스'에서 누락된 사실을 밝혀내고, 탈레반이 이 소총들을 입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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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지난해 미군 9명이 죽은 와나트 마을 전투에서 미군은 탈레반으로부터 AMD-65 소총을 노획하기도 했다. AMD-65는 미 국방부가 아프가니스탄 경찰에 수천정 제공한 소총이지만, 이미 이웃나라인 파키스탄의 무기 밀거래시장에서도 흔히 거래된다고 한다. 특히 탄약이나 탄창은 소총류보다 당국의 관리나 추적이 더욱 어려워 밀거래의 핵심 타깃이 된다.

미국이 제공한 무기가 미군을 겨냥하는 상황이 전개되는 이유는 아프가니스탄 군경에 만연한 부패 탓이다. 제네바 소재 군사연구소인 '소형무기(Small Arms) 서베이'의 탄약전문가 제임스 베번(Bevan)은 "아프가니스탄인 통역관이나 군인, 경찰관들이 돈을 벌려고 무기를 빼돌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미 사령부의 앤서니 이에라디(Ierardi) 준장은 "미 국방부가 공급한 무기들이 반군 세력의 손에 들어가는 것은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인정했다.

 

 

 

 

 

제료제공 : 조선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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