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0년 6월 25일 김일성의 전쟁범죄로 수많은 인명이 살상되었지만 군사적으로는 본격적인 제트 전투기의 시대가 전개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미국산 f86 세이버 전투기와 소련의 미그15 전투기와의 공중전은 오늘날까지도 미공군에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기도 합니다.
소련 미그15의 출현으로 미공군이 자랑하던 b-29 폭격기는 미그앨리(mig-alley)에서 추풍낙엽처럼 떨어져서 미공군을 경악하였습니다. 그것을 만회한 전투기가 바로 f86세이버 였습니다. 우리나라에도 "빨간마후라"라는 전설적인 영화에 등장 한 것도 이 세이버였습니다.
f-86은 주간 고고도 요격 및 폭격기 호위용으로 개발 했습니다. (당시 제트기는 전부 공중전 임무를 우선시 하여 설계했습니다.) 노스아메리카사는 본래 해군기인 fj-1 퓨리 제트기의 동체를 더 길게 늘리고 본래 직선형이었던 퓨리의 날개 대신 후퇴날개로 만들어서 공군에 제안했고, 이것이 f-86이 됩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벌벌떨게 한 미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 (수직 꼬리날개의 체크무늬 마크는 오산에 주둔중인 미 7공군의 마크이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수뇌부가 가장 치를 떠는 것이 바로 미 5공군이었다.
더 발전된 기술로 설계된 덕에 종전의 미군의 제트기인 f-80, f-84 보다 최대속도가 더 빨랐으며, mig-15 와도 충분히 대적할 만한 전투기였기 때문에 mig-15와의 공중전 임무는 이들이 맡고, f-80, 84는 대신 정찰임무나 지상공격 임무를 맡게 되었습니다. 본래 이 두 전투기도 공중전을 우선시 하여 개발되긴 했으나 지상공격도 가능했습니다. 당시의 지상공격이라고 해 봐야 레이더나 전자장비가 특별나게 바뀌는건 아니고 폭탄탑재를 위한 장착대를 달거나 급강하시 자세회복을 위한 간단한 급강하 브레이크/플랩을 추가 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공중전 부분에서 mig-15와 f-86의 기체성능 자체는 대체로 호각이었습니다. 선회성능과 상승률은 mig-15가 약간 더 좋았으며 최대속도는 f-86이 조금 더 우세했습니다. (6.25 전쟁 중 가장 뒤늦게 배치된 f-86f의 경우엔 날개 부분이 더 개량되어서 기동성도 mig-15와 동등, 혹은 우수 했다고 합니다.)
사진 : 한국전 당시 미공군의 ace ( 기체 옆에 그려진 별마크는 kill-mark로서 미그기 격추 숫자를 의미한다. 사진의 기체는 한국전 당시 조셉 메커넬 대위의 애기(愛機). 조셉 멕커넬 대위는 2차 세계대전 당시 b24 리버레이터 폭격기 항법사 출신이다. 한국전에서는 세이버 조종사로 참전하여 한번 출격에 3기를 격추한 기록과 총16기 격추 기록으로 트리플에이가 되었다. 나중에 f-86h 시험비행도중 사망하였다.
하지만 실질적인 격추교환비는 f-86이 적게는 2:1 많게는 10:1로 크게 우세합니다. 즉 f-86이 한 대 격추 될 때 mig-15는 2~10대가 격추되었단 소리죠. (숫자 폭이 큰 것은 서로 주장하는 격추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초기에는 10:1까지 보기도 했는데 최근 연구결과로는 격추된 것 처럼 연기를 끌고 지상으로 떨어진 것 처럼 미그기들 중 상당수가 손상된 채로 계속 비행, 중국내 기지로 귀환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보통 4:1, 적게 보는 사람은 2:1 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무장의 경우 f-86은 mg.50 (m-2 12.7mm 중기관총) 6정을 탑재 했는데, 빠른 발사 속도 및 좋은 탄도 특성을 갖고 있었으나 제트전투기 상대로는 약간 위력이 부족했습니다. 반면 mig-15는 23mm 2정과 37mm 1정이라는 매우 큰 화력의 기관폴르 탑재했습니다. 이것 역시 폭격기 요격을 염두에 둔 결과인데, 문제는 이 기관포들은 발사속도가 느리고, 포탄의 속도도 느리며 탄도 특성도 좋지 못해서 빠르게 움직이는 전투기를 맞추는 데에는 좀 어?遲?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f-86쪽이 조준기가 더 우세했고, 특히 조종사의 실력이 f-86쪽이 앞섰습니다.
사진 : 한국전 당시 미 5공군(현재는 오산의 미 7공군)소속의 세이버 전투기.
북한군측의 경우 비밀리에 소련 조종사가 탑승 한 경우에는 이들 역시 2차대전을 겪은 베테랑 조종사들이 많았기에 우수한 기량을 보였으나, 정식으로 소련이 전쟁에 참가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대부분은 중국의 조종사들이 mig-15를 몰았습니다. 이들은 대부분 실전 경험이 없고 훈련 상태도 썩 좋지많은 않았죠. 게다가 조종사들이 어느정도 실전 경험을 쌓을 때 즈음이면 다른 신참 조종사들에게도 실전 경험을 쌓게 한다는 명목으로 자주 조종사가 교체 되었습니다. 미군들도 미그기 조종사들 기량이 주기적으로 좋아 졌다 나뻐졌다 하는 것을 눈치 챌 정도였다는군요.
이렇게 기체성능은 유사한 편이었으나 조준장치, 무장, 조종사의 기량 등 복합적인 요소가 작용 해서 6.25중 f-86의 공중전 전과는 mig-15보다 앞섰습니다.
한편 전쟁중에도 f-86은 초기형인 f-86a, 개량형인 f-86e, 그리고 기동성을 더 강화시킨 f-86f등 다양한 변종이 등장했습니다. (지상공격을 주 목적으로 하여 무장을 20mm 기관포로 바꾼 f-86h도 등장)
사진설명 : 북한 평양 전쟁기념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대한민국 공군의 f86 세이버 전투기 . 이 기체는 1964년 1월21일 항법실수인지는 몰라도 휴전선을 월경하여 개성상공에서 북한의 대공포에 격추되었다고 한다. 북한군 제2집단군 산하 특히 64고사포연대가 격추하였다고 한다.
사진설명 : 용산 전쟁기념관에 전시중인 퇴역한 한국공군의 f86 세이버 (1964년 격추된 기체와 수직꼬리날개의 마크가 동일하다)
사진 설명 : 어느 한 지방의 안보공원에 전시된 세이버 기체 . 개념이 없는 전시물이다.아무렇게나 칠해진 도색은 문제가 많다. 퇴역한 공군기체는 놀이시설이 아니기 때문에 고증에 입각해서 정확하게 전시가 되어야 한다.
사진 설명 : 또 다른곳에 전시된 퇴역한 f86 세이버 전투기 . 위장도색이 제각각이다.
출처 : 야후 - viggen(비겐)님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