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좀 자극적인가? 미안해요
좀 기분나쁜말을 들어서리.
모 사단 gop에서 참모하다 얼마전에 전역했는데
오늘 학원에서 강사가 이런말을 하더라구요.
'나 군대있을때 인사계(지금 행보관)가 공사장가서 폐자재를 주워오라더라
그걸로 시설정비하고 그러길레'아 우리가 군인이니까 이렇게 아껴가며 국가발전에 공헌하는구나'
근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도둑질이더라. 자재비 나온거 지가 삥땅치고 우리한테 도둑질 시킨거더라'
그러면서 덧붙이는 말이 나 전역할때 그거 다쓰고 나올라했는데 인사계가 고기한박스 사들고 와서 빌더라.
그래서 한번 봐줬다.
움..옛날 양반이니까(40대 중후반)라고 생각하고 싶었지만..도둑질이라니--
부대에 있는 간부들 부대에 자기돈 많이쓰죠. 저도 그랬고.
소초장하는 동기들보면 매달 소초에 자기돈 10~20만원씩 들어갑니다.
설거지는 해야하는데 퐁퐁은 쪼끄만거 한개주고, 세탁비누 갖다놓을수는 없고.
지돈 들여서 업소에서 쓰는 퐁퐁 큰통 사다놓고.
니퍼, 뺀찌, 못, 망치 등 자잘구레한거.
애들 생일날 케이크 등등
저희 아버지도 군생활 20년 넘게하셨고 저도 장교로 전역했는데
직업군인들 생활여건 참 열악합니다. 박봉에.
그래도 자기부대, 자기애들 위해서라면 뭐든 할사람들인데.
오늘 강사얘기 듣고보니 황당하기도하고, 어이없기도 하고.
뒤에 앉은 기지배는 '오~군인들이 그러나보구나'하는 눈빛으로 앉아있는데 썅--;;
그 강사 대한민국 최고학부 출신인데..역시 어쩔수 없나 싶기도하고.
그 나이 먹은양반 생각을 내가 바꿀수 있는 노릇도 아니고.
걍 답답해서 끄적여 봅니다.
* 가끔 별들 뜬다고 부대정비하느라 개고생했다. 별들 안와야된다. 이런글들도 있던데.
장군들 부대방문이 필요하죠. 군수사령관이 '오늘 내 불시방문해서 총기상태 점검하겠다'
하면 전군에 있는 모든 부대의 총기들이 당장 사용가능한 상태가 되죠.
gop에 장군온다하면 보급로, 철책 등등 다 정비하죠.
장군 한사람 방문으로 인해 전투준비 하게 되는거죠.
지휘관심이라고도 하는데. 그게 그냥 의미없는 노가다만은 아니었다는거 알아주셨으면 좋겠네요.
다들 건강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