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은 전쟁 초기 동두천 포천전선에서부터 민간인 복장의 편의대를 운용했는데 이들의 임무는 주로 정찰활동이었지만 상황이 유리하면 대담한 공격을 하기도 했습니다. 6월 26일 의정부전투에서부터 이들의 활동이 감지되고 27일 밤 미아리 중랑교 청량리 일대에서는 침투한 이들 편의대들의 준동으로 아군의 사기가 크게 위축됩니다.사사키의 <한국전비사 中권>에 있는 몇몇 사례를 살펴보겠습니다.

 김병휘 25연대장은 의정부 백석천교 남쪽 600미터의 과수원 속에 지휘소를 설치했는데 언듯 보았을 때 피난민의 무리가 좌우측 능선 위를 남하해 오고 있었다. 그런데 피난민으로 보기에는 그 행렬이 너무도 질서 있었다. 그래서 척후를 보내 그들중 하나를 체포하여 보았더니 북한 사투리가 강했고 짐 속에 총기가 숨겨져 있었다. 분명 편의대였다. 공포가 소용돌이쳤다. 참모들은 적이 포위하고 있다고 하며 철수할 것을 건의했다.p408

 27일 날이 새기 전 7사단 포병대대장 이규삼 소령이 얼굴이 붉으락 푸르락 하여 지휘소로 들어왔다. 그리고 강문봉 대령을 보자 땅 위에 주저앉아 "보병이 형편없다. 포병을 엄호해 주지 않는 보병이 어디 있는가. 북괴군 게릴라가 포병을 전멸시켜 버렸다. 포를 전부 빼았겨 버렸다. 제길헐, 이따위 전투가 있겠는가"라고 땅을 치며 울부짖었다고 한다. 강대령은 위로해 줄 수도 없고 포를 다 빼았겼다면 어떻게 전차를 저지할 수 있을까 하고 생각에 잠겼다고 한다.북괴군은 한국군의 대전차화기는 포병 뿐인 것으로 보고 포병진지에 특공공격을 감행한 것 같다. p453

 27일 낮에 무수한 피난민들이 아직 폭파되지 않은 중랑천의 중앙선 철교를 이용하여 서울로 들어오고 있었다. 휴대한 짐을 조사해보니 분해한 기관총을 숨긴 자도 있었다. 또 청량리역 부근에서는 이따금 총성이 났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사단장이 파견한 연락장교는 여기서  저지되어 결국 단 한사람도 고백규 대대에 도착할 수 없었다. 따라서 이미 상당수의 게릴라가 잠입해 있는 것으로 간주되었다. p513

 27일 밤 23시경 돈암동 일대에서 신호탄이 무수히 오르기 시작했다. 그것은 한국군이 쏜 신호탄이 아니었다. 유재흥준장은 이것이 적이 아군의 상황을 보고하는 신호로 생각하고 돈암동 국민학교에 집결해 있던 16연대에게 소탕할 것을 지시했다. 16연대장은 소.탕.에 힘.썼.으.나 호우와 야밤으로 인해 효과가 없었다. 신호탄은 계속 오르고 있었다. 부연대장이 "적이 이미 우회한 것 아닌가? 그렇다면 고립될 위험이 있다. 일단 한강선으로 후퇴하자"고 건의했다. 연대장은 일언지하에 "명령이 없는데 철수할 수 있는가"라고 꾸짖었는데 자정 쯤해서 부연대장이 다시 건의하자 끝내 철수에 동의했다. 이리하여 미아리 전선의 예비대는 적의 공격이 개시되기 전에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p502



 북한군 편의대의 활동사례에 좀 더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한국전쟁사 개정판1권>, <노병들의 증언>, <불멸탑의 증언>, <6.25전쟁 참전자 증언록>등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편의대나 민간인을 이용하여 미군을 공격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조셉 굴든의 <한국전쟁> 일월서각, 고지마 노보루의 <한국전쟁> 종로서적등을 참고하십시요

사진출처: 아 6.25 그때는 자유를 이제는 통일을  네이버 블로그

글출처: DEFENCE KOREA 금성천님.

아마 한국전쟁때 피난민들에 대해서 미군이 발포명령문제등에 대해서 양민학살문제가 제기되기도 했었습니다만.. 실제로 북한 인민군은 한국전쟁때 양민으로 위장해서 정찰활동이나 사보타주를 일으키곤 했습니다. 거기서에서 한국군의 피해사례의 일부입니다. 당시 한국군에서도 이들 위장부대는 매우 골치였다고 합니다.

참고로 말씀드린다면.. 우리 한국군도 꽤 많이 이짓을 하셨더군요..ㅡ_ㅡ..(역시 한국전쟁이 보이지 않는 특수전들이 많다고 하더니..) 실제로 북한군에서도 한국군의 양민 위장부대의 사보타주에 상당히 골머리를 앓았다고 합니다. 관련자료가 적은 관계로 자세한 글이 올라와있는건 못찾았어요..ㅜ_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