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우연히 운전병으로 뽑혀서 친구들이 부럽다고 난리쳤는데
막상 자대 배치받은 곳이 통신단이었죠... (통신단 운전병)
운전병이 통신병의 반의 반정도?? 즉, 고참 대부분이 통신병이었습니다.
그러니 밥 안될 때 훈련 나가면 완전 죽어납니다.
저의 고생담을 말하자면...
훈련날 아침부터 OVM공구 확인하고 수송관한테 신고하고
차 이상유무 확인하고 겨울이면 앞유리, 백밀러를 따뜻한 물로 닦아주고
30분 전부터 시동걸어 놓고 (시동안걸리면 점프 뛰느라 난리도 아님) 후...
이제 망치는곳으로 운전하고 가죠 (과속방지턱 살살좀 넘으라고 지럴하는 고참 꼭 있음)
도착하면 고임목 대고 바로 VHF망치 하나 꺼내서(쉴시간도 없습니다.)
말뚝 박는거 도와주고 지선땡기고 풀고 지선 정리하고... 드디어 망이 붙었습니다.
'아... 이제 쉬는건가!!!'
고참 : 아!! 야! 나 망대기해야되니까 케이블선 각좀 잡고와라
ㅜㅜ ㅜㅜ 케이블선 각 다잡고 좀 쉬려고 하면
고참 : 아~ 야! 케이블 매설하랜다 삽좀 들고와
쉬지도 못하고 고참 눈치보며 케이블 매설 도와줍니다.ㅠ_ㅠ
이제 통신병들은 에어컨 바람 쐬면서 망대기를 합니다.
그럼 운전병은??
직사광선 맞으며 차 옆에서 차량 경계.... (아 ㅅㅂ 누가 훔쳐간다고!!!!!)
차량 경계 하느라 전식도 가장 늦게 먹어요 ㅜㅜ
아...ㅅㅂ 뜨거운 물이 부족하다네요... ㅠ_ㅠ
꼬돌꼬돌한 전식을 먹으며 체내수분을 전부 빼앗깁니다.
전식 먹고 다시 차량 경계 ㅜㅜ
이번 훈련은 하루 자고간다네요~ 와!! 운전병은 내일 운전해야되니까 푹 자겠지????
고참 통신병 분대장이 망대기 인원을 짜고 있네요.
와~ 전 2시 3시 반 망대기네요~ 동기놈은 3시 반 5시 망대기고요.... 젠장
2인 1조로 망대기 하면 고참은 자고있습니다. 결국 망대기는 저 혼자
운전병인데도 통신장비 다 만질줄 압니다. 고참에게 갈굼받으며 억지로 배우기에...
(준비태세 때 가끔 통신병 부족하면 운전병이 PRC-999K 메고 돌아다닙니다.ㅡㅡ)
"아.. 예 주파수가 몇학년 몇반 몇번이라고요? 네네... 아.. 되네요." (아저씨라 '요'를 씀)
퉁퉁부은 얼굴로 아침에 일어나서 망 걷는거 도와주고 ㅜㅜ
운전을 하며 복귀를 하죠.... 너무 피곤해서 전봇대에 차 쳐박고 자고싶은 심정입니다.
복귀하면 수송관한테 복귀 신고하고 내무실 가서 정리 시작
아... 훈련다녀 왔는데 오늘 야간 7번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