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뛰어든 아이들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9.11.22 19: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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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아프리카 내전은 아이들로 하여금 총을 들게 하였습니다. 자의에 의한 것일 때도 있고, 때로는 소년병으로 끌려가 어쩔 수 없이 총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영화 '블러드 다이아몬드'에서 보면 아프리카의 현실과 아이들이 총을 들고 사람을 죽여야 하는 현실로 내몰리는 과정을 일부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 나라에서도 얼마전 학도병이 어머니께 보낸 편지 전문이 공개되어 가슴 아프게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래의 사진들은 2차대전 당시 나치 독일이 러시아로 쳐들어 왔을 당시 참전한 소년병들에 대한 사진입니다. 솔직히 이 사진들을 보면서는 무어라 말하기 어렵더군요. 당시 많은 아이들이 참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대다수가 헌병들에게 붙들여 다시 집으로 돌려보내졌다고 합니다. 하지만 일부 아이들은 총을 들고 전쟁에 나설 수 있게 되었고 그렇게 참전하게 되었던 소년들이 찍혀 있는 사진입니다.

자의에 의한 것이기도 하며, 당시 전쟁 상황을 생각해 볼 때 이해 못 할 일도 아닙니다만 아이들이 총을 들고 사람을 죽여야 했다는 것 자체로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역시 전쟁이라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될 일인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하면 분명 "그럼 적들이 쳐들어와도 손들고 항복할꺼냐!"라고 이야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렇게 쳐들어 오지 않게 만드는 것이 전쟁을 막는 방법이겠지요. 이상론이라는 것을 알지만 이상이기에 추구해야 하는 것이라고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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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어서 올려보는...

 

한국전쟁 당시 어느 학도병의 편지 전문 입니다

 

어머니께 보내는 편지


어머님!
나는 사람을 죽였습니다.
그것도 돌담 하나를 사이에 두고 十여 명은 될 것입니다.
저는 二명의 특공대원과 함께 수류탕이라는 무서운 폭발 무기를 던져 일순간에 죽이고 말았습니다.
수류탄의 폭음은 저의 고막을 찢어 놓고 말았습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순간에도
제 귓속은 무서운 굉음으로 가득 차 잇습니다.


어머님!
괴뢰군의 다리가 떨어져 나가고 팔이 떨어져 나갔습니다.
너무나 가혹한 죽음이었습니다.
아무리 적이지만 그들도 사람이라고 생각하니
더우기 같은 언어와 같은 피를 나눈 동족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하고 무겁습니다.


어머님!
전쟁은 왜 해야 하나요
이 복잡하고 괴로운 심정을 어머님께 알려드려야
내 마음이 가라앉을 것 같습니다.
저는 무서운 생각이 듭니다.
지금 제 옆에는 수많은 학우들이 죽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적이 덥벼들 것을 기다리며
뜨거운 햇볕 아래 엎디어 있습니다.
저도 그렇게 엎디어 이글을 씁니다.
괴뢰군은 지금 침묵을 지키고 있습니다.
언제 다시 덤벼들지 모릅니다.
저희들 앞에 도사리고 잇는 괴뢰군 수는 너무나 많습니다.
저희들은 겨우 七一명 뿐입니다.
이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 무섭습니다.
어머님과 대화를 나누고 있으니까 조금은 마음이 진정되는 것 같습니다.


어머님!
어서 전쟁이 끝나고 <어머니이!>하고 부르며
어머님 품에 덜썩 안기고 싶습니다.
어제 저는 내복을 제 손으로 빨아 입었습니다.
비눗내 나는 청결한 내복을 입으면서
저는 한 가지 생각을 했던 것입니다.
어머님이 빨아주시던 백옥 같은 내복과 제가 빨아 입은
그다지 청결하지 못한 내복의 의미를 말입니다.
그런데 어머님 저는 그 내복을 갈아입으면서
왜 수의를 문득 생각 했는지 모릅니다.


어머님!
어쩌면 제가 오늘 죽을지도 모릅니다.
저 많은 적들이 저희들을 살려두고 그냥은 물러갈 것 같지가 않으니까 말입니다.
어머님 죽음이 무서운 것은 결코 아닙니다.
어머니랑 형제들도 다시 한번 못만나고 죽을 생각을 하니
죽음이 약간 두렵다는 말입니다.
허지만 저는 살아가겠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가겠습니다. 왜 제가 죽습니까.
제가 아니고 제 좌우에 엎디어 있는 학우가
제 대신 죽고 저만 살아가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닙니다.
천주님은 저희 어린 학도들을 불쌍히 여기실 것입니다.
어머님 이제 겨우 마음이 안정되군요.
어머님 저는 꼭 살아서 어머님 곁으로 달려가겠습니다.
웬일인지 문득 상추쌈을 재검스럽게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옹달샘의 이가 시리도록 차거운 냉수를
벌컥벌컥 한없이 들이키고 싶습니다.


어머님!
놈들이 다시 다가 오는 것 같습니다.
다시 또 쓰겠습니다.
어머니 안녕! 안녕! 아뿔사 안녕이 아닙니다.
다시 쓸 테니까요... 그럼... 이따가 또...


서울 동성중학교 3학년
학도병 이우근

 

 

자료제공 : http://englishrussia.com/?p=5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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