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 냉전시대 영국 군에서는 독일과의 전투, 혹은 소련군과의 전쟁 발발시 적을 효율적으로 막기 위해 매설식 핵폭탄을 구상하게 된다. 독일 북부 평야 지대에 매설하고 적군이 내려올 경우 시한장치에 의하거나 유선을 통해 폭파하는 계획을 세웠던 것.
10킬로톤 정도의 전술핵폭탄인 블루 피콕은 무게 7.2톤 강철 케이스로 만들어졌다. 사용 방법은 앞서 말했다시피 땅에 매설하여 사용하는 것. 하지만 결국 군 수뇌부에서는 방사능 낙진 등에 의한 추가적 피해가 생각보다 클 것으로 예상하고 프로젝트를 취소하게 된다.
냉전시대에 흔히 있을 듯한 이 프로젝트가 한가지 흥미를 끄는 것은 바로 매설식 핵폭탄 자체에 있다. 매설식으로 만들어진 이 폭탄의 문제점은 바로 겨울에 사용할 경우 너무 춥기 때문에 내부에 있는 전자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담요로 덮어 보온성을 높힌다던가 기타 여러가지 방안을 썼지만 적당한 방법이 없었다.
결국 그들이 생각해낸 문제 해결법은 바로 닭.
강철 케이징 내부에 약간의 물과 먹이를 닭과 함께 넣어두면, 닭 체온으로 인해 전자장비가 작동할 수 있을 정도의 온도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적들이 내려오면 닭을 넣고 땅에 묻어두면 폭파하기 전까지는 닭이 살아있기 때문에 가능한 방법이다. 그래서 블루 피콕은 Chicken-powered Nuclear Bomb 닭동력식 핵폭탄이라 부를 수 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이 계획이 담겨 있던 기밀 문서가 2004년 4월 1일 만우절에 맞춰서 공개되었다는 것이다.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정부의 만우절 농담쯤으로 생각했으나 결코 이것은 농담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료제공 : http://www.sonicbomb.com/modules.php?name=News&file=article&sid=59&mode=thread&order=0&thold=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