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기지 로드
1982년 학교 선생님이었던 에드 페덴은 고향 캔사스 터피카 근처에 있던 미사일 벙커를 구입하게 됩니다. 당시 그곳은 '탐험'하기 위해서 잔디깍기 기계로 밀어내야할 수풀이 우거졌으며, 벙커 내부에는 빗물 침수로 인해 썩은내가 진동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냉전시대 군비 경쟁의 일환으로 미국 중서부 지역에 마구잡이로 대륙간 탄도탄 미사일 기지가 들어섰는데, 그것은 불과 몇 년도 안되어 대부분 폐쇄되었습니다. 그리고 군사 시설만 드러내고 일반인들에게 판매가 되었고, 그 가운데 하나가 에드가 구입한 미사일 벙커였습니다.
1961년 캔사스 지역에는 차로 운송되는 대륙간탄도탄을 볼 수 있었다
거리를 지나고 있는 ICBM을 실은 트럭
에드는 대륙간 탄도탄 벙커가 매우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핵미사일의 직격에도 견딜 수 있는 견고함도 마음에 들었지만 주택으로 개조한다면 상당히 멋진 현대식 주택이 될 것이라 예감했기 때문입니다. 현재 그는 이 지역 최고의 미사일 벙커 중개상이 되었다고 합니다.
미사일 벙커를 주택으로 개조하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은 외부로 드러난 건물들입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미사일이 실제 발사되는 발사구 위로 중세시대의 터렛과 같은 구조물을 쌓는 것입니다.
바깥 구조물에서 바라보면 얕은 언덕으로 보이는 곳에 내부로 들어가는 또 다른 입구가 보입니다
같은 곳은 아닙니다만 대부분의 미사일 기지가 이와같은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건물은 사라졌습니다
과거 미사일이 드나들던 통로
현재는 훌륭한 주차장으로 사용
지하 기지 내를 이동하는 복도는 예전과 별 다를바 없이 원형을 대부분 유지
과거에는 갖가지 파이프가 지나가서 좁았었지요
과거 이곳이 어떤 곳이였는가를 보여주는 사진
냉전시대, 상대를 알 수 없다는 공포로 인해 만들어졌던 또 다른 공포의 무기
좌측은 생활공간으로 이어지며, 우측은 창고로 연결된다고 합니다. 투박한 미사일 기지의 흔적을 그대로 유지
미사일 기지의 단면도
통제실이었겠죠?
냉전시대 당시로서는 극비 사항을 담고 있는 사진이었을지도
작전실 벽면을 채운 옛 미사일 기지 사진
이러쿵 저러쿵, 불신의 벽이 가져온 지성의 낭비
아래 사진들은 생활 공간입니다
가장 핵심이 되는 생활 공간은 미사일 기지 특성상 가장 큰 공간이었던 동력실을 개조해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군사 기지이다 보니 실제 당시 생활 공간은 협소해서 일반인들에게는 맞지 않는 감이 있습니다.
동력실 당시 모습
갑갑한 미사일 기지, 특히 언제 어떤 일이 발생할지 모르며 수십 수백만의 사람을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다루던 공간에서 안락한 삶의 공간으로 바뀐 모습을 보니 어쩐지 마음 한켠이 무겁습니다. 아직도 불신의 벽이 남아 있는 우리 나라, 언젠가 그러한 것들이 사라져 저런 공간을 마음 편하게 볼 수 있었으면 좋겠군요.
자료제공 : http://www.wired.com/culture/lifestyle/news/2009/04/gallery_missile_base_1?currentPage=a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