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해병대 감포60분초사건을 아시나요?

잉글랜드 작성일 09.12.28 14:2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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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감포 60분초사건에 관한 수기들

북한의 남파 고정 간첩 2명을 월북 귀환시키기 위해 북한의 무장 간첩 3명이 해안에 침투하여 접선, 복귀하던 중에 일어난 불행한 사건(감포 60분초사건)에 관한 생생한 두 수기입니다.
감포에서 산화하신 해병님들에게 삼가 명복을 빕니다.


(수기 1>

물 !!! ~ 물좀 달라 ~ !!

1975년 9월 12일 자정.

칠흑같이 어두운 비 포장도로를 무섭게 질주하는
해병 제 1 상륙사단 의무대대 소속 앰브런스 안에서

다리에 총알이 3발이 박히고 ~ 가슴에 3발을 맞아
등 쪽으로 쏟아지는 피는 벼개로 막고
가슴에 솟구치는 피는 두 손 바닥으로 막고 있는
269기 동기 최현진에게 ~ 그는 ~ 물 ~ 물 좀 달라고 애원했다.

목이타는 그의 귓가에는 옆에서 죽어가던
269기 동기 한상기의 신음 소리가 어렴풋이 들려오는것이 그날의 마지막 기억이다.

몇일이 지났을까 ~ !!

정신을 잃은 그가 눈을 떳을때
대구 통합 병원 창 너머에

코스모스가 바람에 하늘거리고 있었다.

창 너머 코스모스를 보며
그는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그는 매년 코스모스가 필 무렵이면
그날의 악몽이
그날의 상황이 떠올라

아직도 파편이 쪼각 쪽각 박힌 온몸이 아프다.

더 아프기 전에 ~ 더 늙기 전에

그가 ~ 그날의 현장을 찾았다.



1975년 9월 2일.

포항 특정 지역 감포 지역엔
주민의 신고로 확인된 ~ 무장 공비의 비트 발견으로

사단 병력이 총 출동하여
감포 지역 수색 작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었다.

그러나 10일간의 수색에도 간첩을 찾지는 못했다.

한숨 돌리던

1975년 9월 12일 밤 10시.

감포 60분초 앞 바다에 괴선박이 레이더에 걸린다는
전통이 3연대 1대대 1 중대 1 소대에 하달되었다.

소초장 현경배 소대장님은 즉각 60 분초로 달려와
손정한 60 분초장과 269기 안병록 부 분초장을 대동하고

로프를 잡고 해안가로 내려갔다.
나무도 풀도 길도 모두 까만 ~ 칠흑 같은 밤이었다.

까만 바위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의 포말만이 하얀 그런 분위기가
앞서가는 해병 269기 안병록의 눈을 더욱 빛나게 하였다.

로프 잡고 내려온 해안가를 따라 61분초로 향하여
15미터 쯤 갔을때 우측의 길가에 붙은 작은 논에서

큰 개구리가 뛰었는지 물방울 크게 튀었다.

깜깜한 밤을 뚫어지게 주시하며
61분초에 도착하여 61분 초장과 이상 없음을 확인한

순찰조는 뭔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다.

크게 튄 논의 물 방울이 왠지 이상했다.

61 분초장 까지 합세하여 얼른 그자리로 도착했을때
바로 10미터 위 논에서
탕탕탕 --- 갑자기 총알이 날아왔다.

다리에 총알을 맞은 현경배 소대장님은
즉각 실탄을 장전하여 응사하였다.

그당시에는 소대장만 실탄을 소지하였으며
분대장과 병사들은 실탄을 소지않고 빈 총만 메고 순찰을 돌았다.

실탄이 없는 분대장과 안병록은
바짝 엎드려 소대장님의 부상 부위를 살피며

총을 건네 받아 응사를 하였다.

무방비로 공격을 받은 우리측 손태환 분대장이 먼저 숨지자
이번엔 손정한 분대장이 총을 들고 응사를 하였다.

그러나 손정한 분대장도 조준 사격에 숨을 거두었다.

총소리를 들었는지 60분초에서 써치 라이트를 비추기 시작했다.

그때 이번에 반대 바닷쪽에서 무장 간첩이
60분초 써치라이트 쪽을 향하여 집중 사격을 가하였다.

부상당한 소대장을 돌보던
안병록은 소대장 총에 실탄 장전을 돕다가

다리에 총알이 박히는 통증을 느꼈다.

그떄 써치라이트가 꺼지며
지원나온 아군은 어둠 속에서
적과 아군을 구별치 못해 우왕 좌왕 하고있었다.

소대장님은 다리에 총알을 3방 맞은 안병록에게
걸을 수있으면 빨리 올라가서 적의 위치를 알려 주라고 하였다.

자기가 엄호 사격을 할테니 빨리 가라고 ----
그때 소대장님은 다리에 집중적으로 총알을 맞은 상태였으나

끝까지 안병록을 엄호 하여 주었다.

아픈지도 모르고
피가 쏟아지는 지도 모르고 ---

밧줄을 잡고 60분초 앞까지올라온 안병록은
중대 선임하사님께 보고를 하였다.

그때 옆에서 한 사람이 죽어가는 신음소리가 났다.
안병록이 절룩 거리며 다가가니
269기 동기생 한상기가 죽어가고 있었다.

60분초 방카에서 대대장은 무전병 한상기에게 상황 파악을 지시했다.

대대장 무전병이었던
269기 한상기가 전황을 살피기위해
써치 라이트 쪽으로 나오다가

써치라이트를 향해 집중적으로 날아오는 적탄에
맞아 죽어가고 있었다.

지휘관이없는 지원병력은

현경배 소대장님이 간첩 5명을 상대로 싸우는 모습을
지켜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피흘리던 안병록은 앰런스에 실렸다.

전우여 ~ !!

코스모스가 피었읍니다.

30년전 그날 처럼 ----

전우여 ---

이 세상에 ~ 코스모스가 피는 한

우리는 님들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행여 ~

우리가 늙어 죽드라도

이 땅에 코스모스는 필것이며

코스모스가 피는한 님들이 피흘려 지킨 조국은 -----

해병의 후예들은 ~ 결코 님들의 장한 전사를 잊지않을 것입니다.


전우여 ---

전우여 ---

코스모스 가 어김없이 해 마다 피듯이

해마다 이때 쯤이면 ~

그날 총맞은 자리가 ~ 쓰리고 아프면

그 아픔 ~ 그 슬픔 ~ 우리가 함께 하고자 합니다.

전우여 ~ !!

사랑하는 전우여 ~

편히 ~

이제라도 편히 잠드소서.


내년에 ~ 또다시 그떄가 오면

내년에 ~ 또다시 ~

코스모스가 피면 ~

이자리에 또 님들을 뵈러 오리다 ~ !!

 

-출처- 보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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