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간을 얼음 속에 묻혀 있던 P-38

슈퍼스탈리온 작성일 09.12.30 13:5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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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 대전 당시 미국은 유럽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북극권 항로를 개척하게 된다. 지금은 북극권 항로가 매우 보편적이었지만 당시로서는 험난한 대지 위를 비행한다는 것이 하나의 모험이었다. 이를 위해 중간 기점으로 사용된 것이 그린란드 지역이었는데, 1942년 여름 길고 긴 여정의 서막이 될 사건이 일어나게 된다.

7월 15일 그린란드 서부해안 쪽 비행장을 출발한 2대의 B-17 폭격기와 6대의 P-38 전투기는 영국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이어 찾아온 눈보라에 휘말려 연료 재보급의 기회를 놓치게 된다. 이로 인해 다시 기지로 귀환하라는 명령이 떨어졌으나 이마저 쉽지 않은 일이었다. 눈보라 구름 속을 빠져나오는데 너무 많은 시간과 연료를 소모하여 기지로 귀환이 불확실되고 있었다. 결국 그들의 어쩔 수 없이 빙원 위에 응급 착륙을 선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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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고 평평한 빙원을 찾아내 대규모 불시착을 감행하였는데, 다행히 두터운 눈 때문에 조종사만 가벼운 부상을 입고 모두들 무사히 내려앉을 수 있었다. 비록 북극권에 근접한 최악의 자연환경에 고립되어 지내야 하였지만 그들의 사정은 이미 본부 측에서 알고 있었기에 11일만에 구조팀에 의해 구출될 수 있었다.

다만 문제가 있다면 이미 동체 착륙에 의해 손상된 기체를 옮겨갈 수 없었기에 그렇게 비행기들을 버려지게 된다. 그리고 점차 가열되는 전쟁 속에 이 비행기에 대한 기억은 잊혀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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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쟁이 끝이나고 몇 십년이 지난 1980년대 무렵 아직까지 이 비행기에 대한 기억이 남아 있던 이들에 의해 발굴조사단이 편성 탐색작업이 이루어지게 되는데 무려 13차례에 걸친 조사 끝에서야 빙원의 흐름에 따라 원래 착륙했던 곳에서 1마일(1.6km정도)가량 떨어진 곳에 깊이 82m에 달하는 얼음 아래에 묻혀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현실적으로 위의 얼음을 모두 들어내는 것은 불가능하였기 때문에 맨홀을 뚫듯 조금씩 얼음을 녹여 뚫고 들어가 1992년 여름 50년 만에 얼음 속에 있던 기체들을 발굴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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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얼음의 무게 때문에 B-17 폭격기는 완전히 부서져 있었고, 상대적으로 튼튼했던 P-38 기체만을 발굴해낼 수 있었다. 기체를 발굴하여 소유주가 된 J. 로이 쇼프너는 이 기체의 최고 전문가를 불러 복원 작업을 맡기게 된다. 최대한 당시 부품으로만 복원하기 위해 전세계 곳곳에 흩어져 있던 P-38의 부품을 모아 당시 기체의 80%의 오리지널 부품으로 복원, 항공기 복원 역사상 최고의 성과를 올리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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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하의 여인Glacier Girl50여년간을 얼음 속에 묻혀 있던 P-38. 이 기체에는 '빙하의 여인(Glacier Girl)'이라는 다소 낭만적인 이름이 붙게되었으며 2007년 6월 22일 뉴저지를 출발, 대서양을 넘어 영국 Duxford로의 65년만의 기나긴 여정을 끝마치게 되었다.

 

 

 

자료제공 : http://thelede.blogs.nytimes.com/2007/06/22/plane-freed-from-a-glacier-sets-out-for-britain-again/
               http://en.wikipedia.org/wiki/Glacier_Girl
               http://p38assn.org/glacier-girl.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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