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구경 탄약

릴리알렌 작성일 10.02.04 03:5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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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용 철갑소이 고폭탄 Mk.211의 단면도(1.소이제 2.RDX폭약 3.지르코늄 분말
 4.텅스텐 카바이드 관통자 5.연철 6.납).


50구경, 즉 12.7㎜ 중기관총이 오랫동안 살아남은 이유의 하나는 물론 강력한 위력과 사정거리다.

그러나 그에 못잖게 다양하고 우수한 탄약의 개발이 지속되는 것도 이 총의 수명을 연장하는 중요한 원인의 하나가 되고 있다.

특히 1980년대 이후에는 최신 기술을 응용한 고성능 탄약의 존재가 중요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50구경용 첨단 탄약의 하나가 바로 미국에서 1985년부터 생산하고 있는 SLAP(Saboted Light Armor Penetrator)다.

전차용의 고속 철갑탄처럼 이탈피와 관통자로 구성된 이 탄약은 발사되면 이탈피가 분리되면서 총의 원래 구경보다 소구경(7.62㎜)인 텅스텐 합금자 관통자가 고속으로 비행하게 되며, 그로 인해 기존의 철갑탄보다 높은 관통력을 얻는다.

알려진 바에 의하면 약 1500m 거리에서도 경장갑 차량에 대한 제압이 가능하다고 전해지며(500m에서 약 34㎜의 균질압연강판 관통), 헬리콥터 등의 표적에 대해서도 매우 높은 효과를 발휘한다고 전해진다.

 하지만 지난 10여 년간 매우 높은 활용도를 보이는 50구경 탄약은 노르웨이에서 개발한 NM140MP 탄약이다.

이 탄약의 특색은 이 구경의 기관총에서는 보기 드문 철갑고폭탄이기 때문이다.

정확한 분류는 ‘철갑소이고폭탄’으로, 철갑탄으로서의 관통력뿐만 아니라 인화물질에 불을 붙이는 소이탄의 특성, 그리고 폭발하면서 파편을 흩뿌리는 고폭탄으로서의 특징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독특한 탄약이다.

 NM140MP는 내부에 소량의 폭약과 텅스텐 관통자, 그리고 소이제가 들어 있다.

차량이나 건물 등 벽과 공간으로 나눠진 목표를 공격할 경우, 이 탄약이 목표의 벽면(혹은 장갑차량의 장갑판)을 관통하는 순간 그 내부로 인화된 소이제의 불꽃이 흩뿌려진다.

소이제에서 발생한 불꽃의 강도는 JP4나 JP8 등의 연료에 인화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관통 후 20~30cm를 비행한 탄약은 내부의 폭약이 폭발, 약 20개의 파편이 비산하며 이 파편도 1~1.2㎜ 정도의 철판 관통이 가능할 정도의 위력을 가지므로 내부의 승무원 등에 대한 살상도 가능하다.

 소이제나 폭약 등이 충전된 구조로 인해 관통력이 약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지만, 고강도 텅스텐 관통자를 채택하면서 오히려 기존의 철갑소이탄에 비해 관통력은 근소하게나마 향상됐다.

1000m 거리에서 약 11㎜의 장갑판을 관통할 수 있는데, 이것은 기존의 M8 철갑소이탄에 비해 약 10% 정도 향상된 것이다.

 NM140MP는 등장한 직후부터 미군에 주목받았고, 특히 50구경 저격총이 보급되면서 그 가치가 주목받았다.

미군은 Mk.211이라는 제식명으로 이 탄약을 운용하고 있으며, 걸프전 당시에는 이 탄약을 이용해 최전선의 특수부대가 대구경 저격총으로 이라크군 장갑차(중국제)를 격파한 사례도 있다.

 이 탄약은 미국에서도 Mk.211이라는 이름으로 면허생산이 이뤄지고 있는데, 일부에서는 이 탄약을 대인용으로 쓸 경우의 국제법적 문제를 거론하나 미군 법무기관은 검토 끝에 ‘합법’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출처: 유용원의 군사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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