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 영상 논란을 보면서

쿠쿠와 작성일 10.05.29 12:3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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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미공개 TOD 영상이 있다는 뉴스를 보면서 정말 갑갑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갑갑하다는 것은 기존에 언급했던 TOD 영상을 새로운 것이것마냥 주장하는 의원들에게도 느끼는 것이지만

 

그것보다 군 관계자들의 정보 공개 방식에 더 많이 느끼는 것입니다.

 

어제 기사를 이해하건데, 이번에 민주 민노당에서 주장하는 TOD 영상은 지난번 브리핑에서 언급했던 3시간 남짓

 

분량이고, 이것이 전체 영상이며 공개했던 것은 천안함 피격 이후 침몰되는 영상이다 라는 것입니다.

 

따라서 새로울 것이 없다는 것이 국방부 주장입니다.

 

제가 정말 분통이 터지는 것은 그렇게 새로울 것이 없다면 왜 진작 풀영상을 제공하지 않았냐는 것입니다.

 

국방부 쪽에서는 TOD 영상을 모두 공개할 경우 감시초소의 위치, TOD 영상의 감시범위 등을 적이 알게 되고 이것

 

때문에 공개하지 않는다라고 하는데, 군생활을 해보신 분이라면 이걸 이해할 수 있을까요?

 

저는 군생활할 때 진지공사하면서 부대 뒤 사격장을 보수한답시고 포크레인 없이 동료 20여명과 1달동안 산을

 

20미터가량 깍아본 적도 있습니다. 다들 비슷한 경험 있으실 겁니다. 심지어 군 간부들 중에서 사병 동원해서

 

이삿짐 나르도록 하는 개념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군대에서 인력의 재배치나 시설의 공사는 맘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OD 초소를 옮기는데 필요한 수고로움과 감시범위 재설정으로 인한

 

번거로움이 과연 이번 혼란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보다 클지 의문입니다.

 

기밀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군대에서 나오는 쓰레기통만 뒤져도 해당 부대의 무기편제며 인원구성의 대략을

 

알 수 있는 마당에 맘만 먹으면 어렵지 않게 구할 수 있을 TOD 초소 정보때문에 남한내부의 이정도 갈등을

 

초래한다는 것이 넌센스입니다.

 

저는 북한의 어뢰공격이라고 믿고 있지만 이런식의 오락가락하고 "쓸데없는 비밀이 많은" 국방부 대응은 참으로

 

곤란합니다. 진작에 전체 3시간 분량을 제공하고 초소 재배치, 감시범위 재설정을 했어야 합니다. 그래야 쓸데 없이

 

우리국민들끼리 치고박고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번 사태가 진정되면, 반드시 보고체계의 책임자와 민간에 정보제공 수준을 결정하는 자의 경질 또는 문책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 기회에 미디어에 제공하는 군기밀의 가이드라인도 재정비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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