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함이 들어오면 잡았어야 하는 것 아닌가? 우리 해군은 뻘짓만 하나?
초계함이면 잠수함을 탐지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인데 그 실패자들을 영웅시하는 것이 말이 안된다.
라는 말들이 하도 많길래, 자주국방네트워크에 돌핀님이 올리신 글을 올립니다.
돌핀님은 전직해군제독으로, 한국 잠수함 및 미국 잠수함에 승선하여 작전을 지휘하거나
참관한 적이 있으신 한반도 내에 잠수함에 관한한 최고 전문가 중 한분이십니다.
당연히 오른쪽에 무슨 양무진이나 서프라이즈 대표보다 뻥좀 보태서 1억배 정도 바다속 전투상황을
잘 아시는 분입니다. 초계함에 탔던 승무원들 문제라기 보단, 육군위주로 예산편성이 되어 있는
현재 군체계 그리고 작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령관급의 문제라고 봅니다.
읽어보시고 판단은 각자 알아서 하시길..
*퍼나르기 한 것이니, 저작권 문제가 될 시엔 자진삭제하겠습니다.
모 국회의원이 잠수정 탐지 확률을 10~50%로 이야기 하자 해군능력이 그것 밖에 안되냐고 말이 많았다. 그리고 금번 원인조사 결과 발표를 보고 북한 잠수정의 탐지를 못한 해군에 대한 질책이 많다. 해군에 몸담았던 사람으로서 어떤 변명도 할 수 없으나 과거 경험에 비추어 잠수함 탐지 어려움을 설명하고자 한다.
현대과학의 발달로 지상표적은 수천마일 떨어져 있어도 정확히 맞출 수 있지만 잠수함정은 불과 수 미터만 잠겨있어도 탐지하기가 어렵다. 미태평양 잠수함 사령관이었던 코네츠니 제독(Admiral Konetzni)은 잠수함을 탐지한다는 것은 큰 호수에서 송사리 한마리를 찾는 것보다 더 어렵고 사막에서 바늘 하나를 찾는 것과 같다고 했다.
잠수함 전단장 시절 우리 해군 뿐 아니라 미국,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 많은 해군과 연합훈련을 했지만 우리 잠수함이 탐지된 적이 없다.
잠수함을 운용한지 불과 3년만에 괌에 파견하는 해외훈련을 실시했다.
미 해군의 키티호크 항모그룹이 우리 잠수함과 훈련을 하기위해 하와이에서 출항을 이틀 연기해서 우리 잠수함의 괌 이동중 훈련을 했으나 상봉점까지 정해져 있었지만 우리 잠수함을 찾지 못해 오히려 우리 잠수함에서 유도(Vectoring)를 해서 상봉한 적이 있다. 미 항모그룹의 P-3, 잠수함,수상함 등 어떤 세력도 우리 잠수함을 찾지 못했다.
우리 서해에서 실시한 SHAREM 훈련시에 미 15전대(대잠전대)는 우리 잠수함을 한번도 접촉하지 못한채 우리 잠수함으로부터 공격을 받았고 미 15전대장이 모자를 집어던지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수차례의 환 태평양(RIMPAC) 훈련시에도 우리 잠수함은 한번도 접촉된 일이 없이 미 항공모함을 포함한 수십척을 공격했던 실례가 있고, 홍콩 근해서 미국 영국 호주가 실시한 연합훈련에 우리 잠수함이 참가했지만 역시 어느 나라 해군 세력도 우리 잠수함을 탐지한 적이 없었다.
1996년 동해에 북한 상어급 잠수정이 침투했을 때 미 해군의 제안으로 대 상어급 방어훈련을 했다.
모 항구에서 우리 잠수정(돌고래)이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침로와 속력으로 이동해 나왔다.
당시 나는 미 잠수함에 승함해 있었으나 예상 위치를 알고 있는 미 잠수함도 우리 잠수정을 탐지하지 못했다.
내가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은 우리 잠수함정이 우수해서가 아니라 근본적으로 잠수함은 탐지가 어렵다는 것이다. 1996년 9월에 동해에 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이후 우리 해군은 경비 방법의 개선, 대잠세력 증강배치, 대잠훈련 강화,
잠수함 식별 요령 및 신고요령 교육 등 총력을 기울여 왔으나 1998년 6월에 또다시북한 잠수정이 침투한 것은 그만큼 잠수함 탐지가 어렵다는 것을 증명해 준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잠수함 탐지가 어려운 것은 먼저 잠수함의 독보적 이점인 은밀성 때문이다.
잠수함은 보이지 않는다. 2차대전시 잠수함은 수상항해를 하다가"필요시 잠항하는 잠수함"이었으나
전 후 "필요시 부상하는 잠수함"으로 바뀌었다. 지금은 원자력 추진 또는 AIP시스템 덕분에 "아예
부상하지 않는 잠수함"으로 변모하였다. 따라서 노출시간이 극히 짧은 잠수함을 전자파로 탐지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리고 잠수함은 들리지 않는다. 수중에 있는 잠수함에서 나는 소음은 네가지가 있다.
그것은 프로펠러에서 나는 추진소음, 선체에서 나는 유체소음, 각종 장비에서 나는 기계류 소음, 승조원에 발생되는 순간소음이 있다. 이 소음원을 줄이는 스텔스 기술이 발달해 있고 승조원의 정숙항해로 잠수함은 거의 들리지 않는다. 대잠세력의 Sensor개발을 위한 노력과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과 노력으로 잠수함은 점점 더 조용해 져 가고 있다.
수중에 있는 잠수함 탐지는 전자파가 수중에 침투할 수 없으므로 음향 탐지가 유일한 수단이다.
그러나 여러가지 음향특성상 음파로도 탐지가 어렵다. 먼저 전달손실(Transmission Loss)때문이다.
음파는 물이라는 매질을 통과하면서 음파 에너지가 흡수되기 때문에 전자파에 비해 전달거리가 아주 짧다.
둘째 굴절(Reflection)때문이다. 수중의 온도차에 의해 층이 생겨(Layer Depth)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거나 수면으로
반사되어 잠수함이 있는 심도에 음파가 도달하지 못한다. 셋째 배경소음(Background Noise) 때문이다. 바다 속에는 각종 선박의 소리, 파도나 조류 소리,고래 새우등 수중생물의 소리가 많이 존재하고 이런 소음속에 조용한 잠수함을 식별해 내기가 어렵다. 네번째 유사표적(Similar Targets)때문이다. 수중에는 암반, 침몰선박, 어군, 수괴(Water Mass) 등 잠수함으로 오인될 수 있는 표적이 수없이 많다. 따라서 수중 잠수함에 대한 유일한 탐지수단인 음파탐지도 그 확율이 극히 낮다.
모 국회의원이 말한 10~50%는 아주 후하게 표현한 확률이다. 아무리 조잡한 잠수함일지라도 수중에 있으면 어느 나라 해군도 잠수함을 탐지하는 것이 결단코 쉽지 않다. 앞에서 설명한 대로 위치를 알고 추적해도 미 해군도 탐지하지 못하는데 아무런 사전 정보없이 천안함이 일상적인 경비를 하고 있었다면 탐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특히 서해의 얕은 수심과 조류속에서 음파의 산란 때문에......
원문출처 :
http://koreadefence.net/bbs_detail.php?bbs_num=7366&tb=board_notice&b_category=&id=&pg=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