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무형전력의 핵심인 정신력이다" 하시는데, 여기서부터 가치관의 차이가 나타나는 것같네요.
저는 소위 '정신력'이라고 하는 추상적이고 모호하고.... 비과학적인 건 믿지 않습니다.
첨에는 전미심리협회나 워싱턴 심리학회에서 논문이랑 통계자료, 그래프, 모의실험 결과 등으로
빼도 박도 못하게 할려고 했는데~ 퍼시픽이나 베트남 패망등에 정신력의 부재를 들이대시는거 보니
인간행동이론이나 '학습된 무력감'이라는 개념 등 과학적인 심리학 지식이 없으신것 같네요;
미연시님이 주장하신 정신력이라는 개념은 대부분 예측가능한 인간의 행동이론입니다.
*출처 - 루시퍼이팩트 (필립 짐바르도)
대검하나를 주고 전차와 싸울수 있는 정신력을 가진 이라크의 이슬람원리 주의자들이 아부그라이브에서 일어난 일을
알고 계신가요?
원래는 미국 해군의 '생존, 도피, 저항, 탈출 (Survival, Evasion, Resistance, Escape, SERE)프로그램이라는게
있습니다. 한국전쟁 이후로 적의 포로가 되었을 경우 극단적인 형태의 심문과 학대를 견디고 저항하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고안됐고요. 주로 모의실험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 기술이 '기트모'라고 불리는 관타나모 베이 교도소에 흘러 들어간겁니다.
이 전술은 신체적 고문을 최소화하고 정신적인 고문을 사용하는 것입니다. 주요 내용으로는
1. 성적 수치심과 치욕 유발
2. 종교나 문화적 관습에 대한 수치심 유발
3. 수면 박탈
4. 감각 박탈 및 감각 과부하
5. 공포나 불안을 느끼는 생리적 상태에서 도달하도록 하는 신체적 고문
개인과 상황과 시스템을 정의해 보자면.. 개인은 생명의 무대에 선 배우로, 그의 행동의 자유는 유전학적, 생물학적, 물리학적
심리학적 구조에 크게 좌우됩니다. 상황은 보상과 규범 기능을 통해 배우의 역활과 지위에 의미와 정체성을 부여하는 힘을
지닌 행동학적 배경이죠. 시스템은 이데올로기, 가치, 힘이 상황을 만들어내고 그 영향권내에서 배우들에게 허용된 행동
의 역활과 기대를 지시하는 요원과 기관으로 이루어져 있고요.
마지막으로 스탠퍼드 모의 교도소 실험(SPE)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님이 말씀하신 소위 '정신력의 부재'라는 개념은
학습된 무력감이라는 개념으로 원래 마틴 샐리그먼 연구팀이 동물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에서 비롯되었습니다.
1. 조건화 실험에서 전기 충격을 받은 개들은 피할 방법이 없다는 걸 깨닫고 탈출 시도를 포기
2. 그 개들은 쉽게 탈출한 기회가 주어져도 그냥 전기 충격을 받아 들임
3. 후속연구로 인간 대상 실험에서도 비슷한 개념을 보임
4. 우울증 환자, 학대받은 어린이, 전쟁포로, 요양시설의 노인들도 비슷한 현상을 보임
아무튼 제가 말하고자 하는건 님이 말하신 소위 정신력'이라는것도 사회심리학적인 분야고...
SPE모의시험을 보시면 알겠지만, "사람이 어떠한 행동을 하는데 상황적인 요소가 개인의 기질보다 더 큰 영향을 끼친다"
는 것은 증명된 거고요.
심리학이라는 걸 여기서 다 쓰기에는 분량도 방대할 뿐만 아니라, 님과 저의 생각은 거의 평행에
가까우니 쓸만한 가치도 없고요. '정신력'이라는 걸 증명하고 싶으시면...
'필립 짐바르도'가 저술한 루시퍼 이펙트(Lucifer Effect)라는 책이 있으니 관심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