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익 면제 너무 욕하지 말아주세요(깁니다)

구아바표도 작성일 10.09.05 01: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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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른 90년생 21살 남자입니다.

 

요번해 3월에 102보로 입영했는데 정밀검사에서 간수치가 많이 높게나와

 

귀가조치되었습니다. 훈련할수있다고. 지금까지 힘든운동이나 아르바이트도 해봤는데

 

쓰러져본적이나 그래본적 없다고 했는데 군의관님은 가라더군요.

 

결코 일찍 가는건 아니었지만, 친구들중에서는 제일 먼저 가는 격이었기 때문에

 

가기전에

 

"야이 군대도 못가는 *들아 ㅋㅋㅋ 형은 먼저 간다!"

 

하고 자랑스럽게 가놓고는

 

3일만에 돌아오니까 부끄러움에 얼굴을 들기가 힘들었습니다.

 

정밀검사에서 7급재검이 떠서 재검받고 귀가자 재입영을 해야 한다고 들어

 

귀가후 행정처리가 되는 평일까지 기다리고 있는데 아뿔사... 점심먹고 갑자기 왼쪽 옆구리나 너무 아픈겁니다.

 

맹장인가 싶어 구급차불러서 병원 갔더니 요로결석이랍니다. 진짜 존나 아팠습니다.

 

21살 먹고 아파서 울었습니다. 돌이 잘 안빠져나와서 쇄석술받고 입원하고.... 퇴원하니까 약속된 재검 날짜 지났습니다.

 

병무청에 전화해서 이러이러해서 재검못갔다 하니까 4월 30일에 할수있다고 그날로 잡아드리겟다고

 

그리고 요로결석 관련된 서류도 좀 가져오면 좋겟다고 하더군요.

 

알겟다고 하고 퇴원후 내과에 들려 피검사를 다시 받았습니다. 그당시 alt 백몇? 정도 나왔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러자 의사선생님께선 말하길 이정도면 군대가서 술안마시고 운동하면 정상으로 돌아온다고 다음입대까지 운동하고

 

술 많이마시지않도록 하라고 하시더군요 그 소견서를 가지고 재검을 받으니 다시 2급 현역이 떴습니다. 그리고 바로 입영신청

 

하려고 보니 이런... 다음달까지 기다려야 하더군요 마침 공군 모집을 하고있길래 냅다 신청했습니다. 근데 이게 왠일

 

아무것도 몰랐는데 공군은 합격하고 2달뒤에 입대라더군요!? 다시 전형포기하고 육군 신청할려고 병무청에 전화하니

 

전형포기는 1차합격후 전화주시거나 아니면 포기하지않고 지금 육군 중복신청해도 붙은걸로 선택해서 영장가지고 가시면 된

 

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민을 하다가 그래 기왕 이렇게된거 2달간 운동도하고 해서 확실히 나아서 가자 해서 공군을 가기로

 

결정하고 헬스장도 다니고 알바도 하면서 술은 입에도 안댔습니다. 그리고 저번 30일날 공군 693기로 입대해서 이제 입단식

 

하루를 남겨두고 있는데 정밀검사 대상자라고 항의전대에 데려가더군요... 저는

 

"이번에도 간수치인가 보다"

 

했지만

 

그당시 육군에서 귀가될때 다음번에도 같은사유로 정밀검사대상자가 되면 그때는 귀가조치가 안된다. 지금 귀가조치되는것

 

치유하고 오라는 시간을 주는것이다. 라고 했고 또 제가 운동도 햇고 알바도 에어컨설치 힘쓰는일 해서 살도 좀 빠진 상태였

 

기에 별걱정안하고 항의전대에가서 군의관님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 군의관님이 말하길

 

"alt 362 ... 정상이 40인데 도대체 몇배냐? 공군에선 200이 넘으면 받아줄수 없어 차수조정을 해줄게" 

 

하시는 겁니다. 저는 깜짝 놀라서 제가 한번 귀가했던 사람인데 거기서 같은사유로는 귀가가 안된다고 했다 훈련받게해달라

 

하니까 단순하게 "그건 육군이고" 하시는 겁니다

 

ㅠㅠ 그러더니 컴퓨터 몇번 보시더니 "너 초검때보다 수치가 훨씬 올랐다?" 해서 저는 또 이건 뭔소린지 그동안 헬스장도 다

 

니고 했다 그리고 의사선생님께서도 이정도면 군대가서 열심히 훈련받으면 나아질거라 했다 하니까 

"어 맞어 지방간은 확실히 운동하면 나아져 근데 공군에선 200넘으면 받아줄 수 없고 이렇게 높은 수치가 운동만 한다고 나아지는 것도 아냐",

 

" 또 열심히 운동하고 아침저녁으로 약도 먹었다는데 이런거 보면 간에 염증이난걸 운동만으로 해결하려고해 방치해서 심해진 걸 수도 있고 아니면 니가 나한테 지금 거짓말을 하는거일 수도 있고... 심각한걸수도 있으니 귀가해서 한번 조직검사를 받아봐라"

 

"그리고 만약 별문제 없어 다시 공군을 오게되면 서류를 병무청에 제출하지 말고 나한테 줄수 있게 병무청에서 제출하라해서 제출 했으면 복사를 한부씩 더해서 가지고 와라"

 

결국 또 귀가조치가 되었습니다.

 

너무 화가나 귀가하기 직전 병무청 분이 나와서 질문을 받아주시는데 반 신경질적으로

 

"두번이나 팅겻다, 내가 얼마나 시간낭비 한지 모르겠다. 남들 안가려고하는거 가겠다는데 이게 왤케 힘드냐

어떡하면 좋냐"

 

했더니 " 그 조직검사 받으시고 결과가지고 아마 재검받으시면 4급이나 5급이 뜰거"라고 하시더군요 조직검사 결과지 가져와서 재검하시는 분들 거의다 그렇더라고

 

두번째 귀가조치가 되니 사람들은 힘내라며 다독여주고 저는 또 쪽팔려서...

 

평소 남자는 군대갔다와야 철든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또 밀리터리에 관심이 많아  첫번째 팅겻어도 뺑끼안쓰고

 

이것 저것 준비해서 다시 지원햇는데 또 팅기니까 지금 몇개월 시간을 낭비한건지 모르겠습니다.

 

그 동안 친구들은 이미 군대 다갔고 저 처음에 102보 가고나서 보름있다 입대한 녀석은 지금 일병 달았습니다.

 

이번에 조직검사해서 결과나오면 아마도 4급이나 5급이 뜰것 같습니다. 일단은 심한병만 아니었으면 좋겟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여기 몇몇 분들 보시면 공익 상근 쓰레기 취급하고 남자도아니다... 이런말 하시는데

 

저는 지금 그런 글들보면 쿡쿡 찔리는 기분입니다. 물론 가기싫어서 원해서 뺑끼써가며 공익하는 분들 그런 태도가 의심되는

 

연예인들이 많으니까 그런욕들 하시겠죠... 하지만 아닌사람도 있습니다. 어떻게든 나아서 나중에라도 현역 갈려고 생각했던

 

저는 지금 반년이 넘는 시간을 낭비하다 보니까. 만약 처음에 팅기지않았더라면 지금 일병인데 라는 생각을 하면 너무 억울하

 

고 화도나고 기분이 이상해서 차라리 이번에 공익이나 면제로 빠지면 왠지 보상받는다는 생각이라도 들거같아 차라리 그랬으

 

면 좋겠습니다. 1년정도 여유있게 치료받고 운동도 해서 다시 들어가면 되지않겟느냐 싶기도 하지만 저 그렇게 여유있는삶 사

 

는 사람아닙니다. 빨리 복학도 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졸업해서 사회 뛰어들어 돈벌어 집에 보탬되야하는 그런 사람입니

 

다. 정말 요새 공익이나 상근 욕먹는 글 보면 곧 내가 그렇게 될거같아, 나중에 부끄러울거같아, 조그만 실수도 군대안갓다온

 

놈이 다그렇지 역시 철부지다. 이런소리 들을까봐 짜증이 납니다... 공익 상근 욕하지 말아주세요... 부탁입니다,

 

생각해보면 그 분들 국가에서 군복무하기에 건강이 적합하지 않다 하는데 더이상 뺑끼 안쓰고 군말없이 대체복무로

 

의무를 다하지 않습니까 힘들고 말고를 떠나서 말입니다. 불과 1년전까지만 해도 은근슬쩍 공익무시하고 그랬던 저인데 지금

 

입장이 되니까... 참 그렇네요... 긴 뻘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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