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SF 영화 속에나 등장하는 미래형 무기인 '레일건'(Rail gun)의 발사시험에 성공했다.
미 해군은 지난 10일 버지니아주 달그랜에 위치한 수상전 센터에서 레일건 발사시험에 성공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레일건이 발사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나, 발사된 탄환의 운동에너지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레일건이란 화약의 폭발압이 아닌 전자석을 이용해 탄환을 가속시켜 발사하는 무기로 기존의 화포보다 탄환을 더욱 빠른 속도로 더 멀리 날려보낼 수 있다.
이번에 성공한 발사시험에서 미 해군은 약 33 메가줄(Mega J)의 운동에너지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1메가줄은 1t짜리 물체를 시속 160㎞의 속도로 날려보낼 수 있는 에너지다.
특히 이번에 기록한 33메가줄은 지난 2008년 실험발사 때 기록한 10메가줄의 3배가 넘는 수치라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레일건의 특성상 높은 운동에너지는 탄환의 파괴력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수상전 센터의 네빈 카 소장은 "33메가줄은 해군이 약 200㎞ 떨어진 목표를 향해 탄환을 날릴 수 있게 됐음을 뜻한다."면서 "이번 실험 결과에 대해 "레일건이 해군의 전통적인 전투시스템(함포)을 보완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밝혔다.
레일건이 무기화될 경우 이점은 무궁무진하다.
미 해군은 현재 연구중인 레일건의 성능이 개선돼 실용화 될 경우 최대 370㎞ 이상의 사정거리를 가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미 해군 수상함들의 주력 함포인 'Mk45' 함포의 최대사거리가 20㎞ 안팎인 것을 고려하면 사거리가 20배 가까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 함포나 미사일보다도 빠른 마하 7의 속도로 탄환이 날아가기 때문에 반응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외에 탄환을 발사하기 위한 장약이 필요치 않아 포탄의 부피와 무게가 크게 줄어든다. 안전성이 크게 향상되고 생산과 보관, 운반시에도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하지만 레일건이 실제로 무기화되려면 아직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이번에 경신된 기록은 연구실에 설치된 실험용 레일건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이 장치는 수많은 전기 케이블이 연결되고 단단한 지상에 고정돼 있지만 실제로 바다 위의 군함에서 사용하기 위해선 부피와 무게를 크게 줄일 필요가 있다.
또 탄환을 발사하는데 필요한 막대한 전기에너지를 공급하는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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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현실화되어 가는군요... 대항마가 없을듯
출처 : 서울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