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쳐드윈터스소령-2011년01월09일향년93세로타계
미국 HBO의 TV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Band of Brothers)'의 실제 모델이 됐던 ‘리처드 윈터스’가 지난주 향년 92세로 펜실베이니아주 팔미라 교외에서 사망했다고 <AP통신>이 11일 전했습니다.
리처드 원터스는 미 제 101공수사단 506연대 2대대 ‘이지중대’(E Company)의 지휘관으로, TV 시리즈의 원작이 된 넌픽션 ‘밴드 오브 브라더스’(1992년 간)를 저술한 스티븐 앰브로즈와의 인터뷰로 세상에 알려졌었죠. 2001년 9월 미니시리즈 방영 이후 윈터스 자신도 2006년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넘어서' (Beyond Band of Brothers)를 펴내기도 했습니다.
<AP통신>은 이지 중대에서 “와일드 빌”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던 윌리엄 가니어(88)가 윈터스의 사망 소식을 듣고 자신이 윈터스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위대한 지도력"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가니어는 AP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윈터스가 '가자'라고 말할 때 그는 가장 앞에 있었다"라며 "그는 결코 뒤로 물러서지 않았다. 그는 리더의 전형이었다"라고 회고했다는군요.
또 다른 중대원 에드워드 헤프론(87)도 윈터스를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고 합니다. 그는 윈터스를 가리켜 "내가 아는 가장 위대한 군인 중 하나"라며 "그는 훌륭한 장교였고 훌륭한 지도자였다. 그는 부하들을 돌보았다. 그것은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했답니다.
HBO의 10부작 TV 미니시리즈 '밴드 오브 브라더스'
원터스는 1944년 6월, 중대장이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앞서 벌어진 교란작전 중 전사하자 E 중대를 지휘했습니다.
2차대전 중 윈터스의 모습.
상륙작전에서 윈터스는 13명의 중대원을 이끌고 독일군의 포대를 격파했으며 ‘유타 비치’를 따라 독일군의 상세한 방어지도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1944년 9월에는 중대원 20명을 이끌고 그 열배가 넘는 독일군을 공격해 물리쳤죠. 이후 벌어진 벌지전투 당시에는 벨기에의 바스토뉴 지역을 방어하는데 공을 세웠습니다. 2차대전이 끝난 후 소령으로 예편했던 그 는한국전쟁 중에는 포트딕스에서 보병부대와 레인저(Army Ranger)를 훈련시켰습니다. 이후 윈터스는 가축 사료 판매 회사를 경영하며 일을 그만둘 때까지 가족과 함께 허쉬의 한 농가에서 살았다고 <AP통신>은 전하고 있습니다.
리처드 윈터스(좌)와 드라마에서 그의 역할을 했던 배우 데미안 루이스(우)
윈터스는 지난 수년간 파킨슨병에 시달려왔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의 절친한 친구인 윌리엄 잭슨은 기자들에게 윈터스가 생전에 자신의 사망 소식을 장례가 끝날 때까지 알리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고 말했습니다.
‘R.I.P’(Rest in Peac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