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대에 배치 받자마자 어느 병장이 묻더군요
"개 좋아하냐?" 개 안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그래서 "예"라고 대답했죠.
그래서 군견병이 되었죠;;
군견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계급이 있다는 것인데. 흔히 알려진 중사가 아닙니다.
그저 고가의 장비 중 하나 일 뿐이죠. 군견은 회사 백설? 에서 만들어진 군견사료를 먹습니다.
다른 것은 주어서는 안되죠. 실제로 군견 훈련소에서 군견에게 초코파이를 줬다가 영창을 간 사례도 있습니다;;
제가 있을 당시는 경계견,수색견,추적견으로 나누어지는데 경계견의 경우는 탄약고 및 주요시설을
경계하는 목적이고 수색견은 무장공비 침투시 광활한 지역을 탐색하는 목적입니다. 추적견의 경우는
수색견과 같이 무장공비 침투 시 사용되는데 땅에 남아있는 체취를 따라가 적을 생포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개들이 이런 능력이 있을 까 의문스러웠지만 보시면 놀랍습니다. 학자 마다 다르지만
어떤이는 후각이 인간의 1000배 어떤 이는 10000배라고 하더군요.
군견병이 되면 모 처에 있는 군견훈련소로 파견을 갑니다. 자대에 배치 받은 뒤에 가는 것이기에
어느 정도 파라다이스 급이라 할수 있죠. 허나 훈련은 예상 외로 힘이 듭니다.
매일 같이 군견을 데리고 나가면 신경이 곤두 설 수 밖에 없죠. 놓치면 끝인데-_-;;; 또 개들끼리
엄청 나게 싸웁니다. 파견을 두 번 갔는데 개들끼리 싸우는 걸 10번 이상을 본 듯.
혹시 라도 군견병이 되어서 군견끼리 싸우는 걸 보신다면 맨손으로 말리지 마세요;;
사람 심리라는게 자기 개가 다른개 한테 물리고 있으면 순간적으로 자기도 모르게 맨손으로 달려가
말리게 됩니다. 여기서 군견 훈련병들 부상의 70%가 일어납니다. 처음 군견한테 물리는 사람은
실신하더군요(정말로) 놀래서 그런건지.........
군견병을 하면서 가장 안좋은 것은 자신의 개가 안락사를 당하는 걸 보는겁니다.
군견인 세퍼트는 고관절이라는 병을 가지고 있는데 쉽게 말하자면 뒷다리 쪽에 연골이 쓸려 없어져
탈골 비슷하게 되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군견 훈련소 측에서는 사용가치가 없다 판단하여 안락사를 시킵니다.
조그만 주사로 등에 샤프심으로 찌르듯이 넣는데 이 떄 군견 주인이 군견이 움직이 지 않도록 잡고 있어야 합니다.
아무리 순한 군견이라도 자신이 위험에 처하면 난폭해 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자신의 주인이 잡아주면 안정이 되니
이렇게 하는 건데..........이 떄 왠만한 군견병 다 웁니다. 외로운 군생활에 정말 큰 힘이 되어줬던 것인데
자신의 품에서 안락사를 당한다 생각하면..........지금 생각 해도 슬프네요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