짱공 뉴비입니다. 토요일에도 출근해 있다가, 심심하고 게시판도 조용해서 제 군생활 한번 올려봅니다.
군생활하면서 파견근무 나가거나, 파견근무 온 병사들을 보신적 있으시지요.
한달이나 두달정도 타부대에 가서 먹고자는 생활을 하고 임무 끝나면 자대로 복귀하고...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저의 군생활은 26개월 군생활이 파견이었습니다 ^^;
계속적으로 타부대에 파견나가는게 아니고, 자대배치가 아예 변경되어 버리는 것입니다.
훈련소를 마칠쯤 소총수로 병과 받고, 설레는 맘으로 백령도에 발을 내딛고, 실무지옥로 가는 단계중 "마지막 천국"이라고 불리는 동화교육대에서 대기했습니다.
대기중 헌병대 견학코스가 있습니다
'실무가서 사고치면 이런꼴 난다'하고 구치소를 견학시키는 거지요. 저희도 어김없이 구치소를 한번 쭉 들러보고 난 다음 구치소 앞 연병장에 정렬해 있는데,
"키 180 이상 앞으로 튀어나와!!!"
깜짝 놀라 튀어 나가서 1기수 선임이랑 사무실로 끌려들어가서 이것저것 묻는 말에 대답하니 그냥 가 보랍니다.
교육대 마지막날 각 자대에서 찝차나 다찌가 와서 신병들 데려가고, 저도 동기들 몇명이랑 대대로 팔려가게 됩니다. 대대 대기중에 헌병 찦차가 나타나더니 짐챙겨 타라고 합니다.
네 맞습니다. 키땜에 헌병대로 차출된 것이었습니다.
예상치도 못한 헌병생활을 시작하게 되고, 1년이 지났을까 원래 제 소속인 중대에서 신임 중대장이 면담하자고 연락이 왔습니다. 한번도 가보지 못한 중대에 가서, 중대장 만나고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안것인데,
저같은 군생활자를 파견근무자라고 하더군요. 직할중대에서 인원은 모자라는데 정식 TO는 없으니, 그나마 인원이 많은 예하대대에서 인원을 빼가는 거지요. 물론 파견지에서 군생활 끝까지 하는 거구요. 또 그런 파견근무자들이 의외로 많다는거.
중대장 만나기 전에 행정반 내무실에서 기다리고 있는데 어떤 병장선임이
"야 오랜만이다!!!" 하며 반갑게 나를 맞아줍니다.
누구지...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그러니 병장 선임이 제가 못 알아본걸 눈치챘는지 "야 나몰라? 얼마전에 징계받아 구치소 들어갔었잖아. 니가 근무섰었고"
허걱... 순간 등뒤로 땀이 솟아납니다. 난 이제 죽었구나, 구치소에서 열라 굴렸더니 자대선임이였어.
다행히도 그 선임은 구치소에서 제가 잘해줘서 고마웠다고 행정병에게 커피시켜서 한잔 주더군요. 휴~~~
중간에 사고치면 원대복귀 하는 케이스도 있습니다. 제 동기가 행정병으로 헌병대에 파견와서 생활하다가 15일 휴가나가서 첫날 사고치고 바로 강제복귀, 그리고 원대복귀행 ㅋㅋㅋ
파견나온 생활은 뭐 상대적으로 괜찮은 생활이었습니다. 소충수 생활도 해보지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비교할수 있냐라고 말씀하실수 있는데,
종합행정학교에서 헌병교육이 3개월 정도였습니다. 그 당시에는.. 그러다보니 교육끝나고 실무 배치 받아오면 대부분의 신병들이 기합빠질만큼 빠져서 오더군요. 제가 뛰어나게 군생활 잘한건 아니지만, 제 뒤로 줄줄이 오는 선임들,동기,후임들이 전부 어리버리 정신 못차라니 상대적으로 제가 아~~주 군생활 잘하는 쫄병으로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그러니 선임들이 좋게 봐 주실수 밖에....
또 한가지 나중에 안 사실 하나, 원래 소속인 중대에서 군생활 한번도 한적이 없는데, 그곳 신병들 인계사항(뭔지 아시죠? 중대 선임들 기수와 이름 외우는거)에 제 기수와 이름이 항상 있었다라는 것.
아마 그 당시 한밤중 변소에서 잠오는 눈 비벼가면서 인계사항 외우던 후임들은 생각했을 껍니다
" 이 사람은 한번도 본 적이 없는데, 누구지? 휴가 나갔나? 내가 못봣나" 라고.....